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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의 생활혁명 프로젝트
이시형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프로젝트가 한참일 때 이 책을 들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제일 바쁜 동료가 뭐야 하고 보다가 갑자기 푹 빠져들더니 주의깊게 보고나서
몇시간 동안 일을 멈추어버렸다. PM이 와서 들볶던 말던 책을 보고 생각하고를 거듭했다.
무슨 내용들이 책에 담겼기에 그러했을까?
한국의 40대 남성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이 기로에 서 있음을 분명히 느낀다.
우선 직장과 인생에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느껴진다.
그런데 눈 앞에는 두 길이 있는데 한쪽은 성공의 길로 임원 진급, 개인사업 성공 등 환한
모습들이 보인다. 반대쪽에는 퇴출의 길이다.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떠나는 동료의 뒷 모습은
쓸쓸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남으면 인간관계 챙기기위해 밤술도 하고 다시 낮에는 지친 몸으로 스트레스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런 비 웰빙 삶의 결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점점 늘어나는 뱃살이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안되는데 스스로 되뇌여보면서도 고민 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직격탄을 날린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그리고 과학적 근거를 하나하나 확인시켜준다.
우선 암이 무서운 것은 전이가 아니라고 한다. 이건 나의 의학상식과 많이 달랐는데
저자는 암이 한곳에 온 것은 이미 몸 여러 곳이 암에게 넘어가려는 추세에 놓인 위험한 상태라고 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터진 둑 하나를 막기 위해 칼로 도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몸 상태를
암을 이기기위한 체질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기를 덜 먹으라는 충고도 한국인의 장이 서양인보다 1.2M 길기 때문에 배출하는 과정이
늦고 - 덕분에 과거보다 배설물의 양이 작다(김용옥 왈) - 고기는 생명을 유지하는 비상식량을
소모시켜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차라리 식전에는 과일을 먹어 공복감을 줄여주고 포식을 막는다.
역시 애피타이저 먹으며 얘기하라고 하는 문화가 이렇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회식에서 절대로 안주빨 세우지 말라고 한다.
이미 저녁은 넉넉히 먹었고 술먹으며 채운 칼로리 더해서 맛있는 안주를 합치면
몸이 감당하기 어려운 영양축적이 된다고 한다.
천천히 먹어야 하는 이유도 침이 가지는 강력한 소화,살균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인데
한동안 직원식당에서 서 있는 사람 눈치보느라 급하게 먹던 습관이 후회된다.
옛날부터 할머니들이 음식을 씹어서 손자에게 먹이는 전통이 있었는데 지금 신세대는
이를 거부하지만 다 강력한 생활의 지혜가 담긴 것이었다고 한다.
내용이 쉬워서 우리 아이도 부분적으로 읽히면서 이해시켰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실천 아닌가? 아이고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