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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전망 2007
홍순영 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2007년 결코 쉽지 않군"
책을 덮으며 머리를 스치는 일감이었다.
2005,6년 SERI를 읽을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한 해 보내기가 그렇게 쉽지 않게 느껴진다.
경제를 내수와 수출 둘로 양분해 보자. 내수의 경우 부동산에 과투자된 가계 자금이 이자부담으로 허덕이고
취업이 늘지 않아 소득이 증가하기 어렵기에 쉽지 않다. 수출의 경우는 모수가 되는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예년에 비해 낮게 되는데 특히 주 타겟이 되는 미국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미국의 부동산 하락세가 커진다면 수요 하락의 속도도 더 클 것인데 설혹 규모가 비슷하다고 해도
약달러는 수출증가가 이익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한국의 경쟁력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라고 보여진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조선을
제외하고는 밝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휴대폰의 경우 한동안 세계 1위에 도약한다고 한껏 자랑했지만
선진기업들의 전략적 반격에 의해 한 계단 아래로 주저앉아버렸다. 그 결과는 텔슨,VK 최근의 팬택까지
연달아 중견기업이 부도를 맞게되는 작금의 상황이다. 약간 옆으로 보면 레인콤과 같은 MP3 기업들의
고전도 매한가지다.
자동차의 경우도 현대가 한동안 제2의 도요다라고 주장하더니 주식은 최저가로 한해를 마감하고 있다.
환율 압박을 극복할 질의 향상이 확보되지 못한 결과인데 허무함도 느껴질 정도다.
소비의 경우도 별로 밝지 않게 보인다.
2007년은 무엇보다 대선이라는 이벤트가 있는 해다. 무능에 대한 심판의 날을 버려온 국민들의 앞에서
권력은 빠른 속도로 레임덕에 빠져들수 밖에 없고 그 결과는 각종 정책의 표류다. 갈등 속에서 문제가
되는 법안은 아무도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음해로 미루려고 할 것이다.
YS말기 취약해지는 수출경쟁력을 덮으려고 환율을 억지로 방어하려다가 맞게된 IMF, 소비 억지 부양책으로
화려하게 보낸 월드컵 속에서 커져간 부동산 거품의 DJ말기와 비슷한 사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니 이미 10%가 채 안되는 노무현의 지지율은 이미 유사한 상황속으로 우리를 몰고가고 있다.
한국이 현재 안게된 잠재 위험은 환율 방어를 위해 투입된 과도한 공적자금이 과연 약달러가 지속될
때 무사히 보전될 것인가 여부, 부동산이 올라도 떨어져도 고민이 될지 여부 등이다.
거기다 한미 FTA도 쉽지 않을 갈등요소다.
증권 측면으로 보면 외국인들이 일년내내 15조 가까운 금액의 주식을 매도한 것도 연관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내년 전망을 할 때 판매 사이드의 증권사들은 적극적으로 사라고 권하지만 보수적인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이채원씨 같은 경우가 그렇다.
어려움이 예상될수록 피해가거나 덮거나 남의 탓을 하기 보다는 지혜를 모아 극복해야만 할 것이다.
그 지혜의 출발점이 책읽기만은 아니겠지만 이 책은 여전히 세상보는 눈을 주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