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는 내내 카프리가 마시고 싶었습니다.
ART라는 연극에서는 연극의 후반부에 세 친구가 맥주를 한병씩 마시거든요.
그런데 이번 공연에 카프리가 협찬을 해서 카프리를 마십니다.
남이 술 마시는 것을 보고 있으니 어찌나 마시고 싶던지요.
그런데 막상 공연장에서 나와보니 너무 춥더군요.
그래서 소주로 주종을 바꿨습니다.
늘 다니던 술집이 하나 있는데 오늘 낮에 한 가게의 간판에서 '요구르트 소주'라는 걸 봤거든요.
궁금해서 들어가봤습니다.
친구 둘이나 셋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 딱 좋은 세련된 술지이더군요.
오늘은 아마 대학 동창회가 있는 지 10명 남짓의 단체 손님이 있어서 시끄러웠지만,
서늘한 블루 톤의 바와 같은 술집이었습니다.
궁금했더 요구르트 소주를 시켰더니 예전에 무슨 요구르트 였나요? 그 다방 같은데서 주문하면
사이다 잔에 하나 가득 따라주던 그 요구르트, 그 요구르트에 소주가 섞여 나오더군요.
술이 너무 달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는 순간 생각했지요. 아 이거 계속 마시면 순간 올라와서 쓰러진다.
그래서 친구와 언제나 마시는 정량인 1병을 딱 마시고 일어났습니다.
색다른 맛이더군요. 집에서 만들어 마셔야겠습니다. 그런데 그 요구르트 이름이 뭐였지요?
그팩으로 나왔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