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고유명사에 약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왜냐하면 우리 집이 다 그렇다.

사돈의 팔촌 이름까지 다 외우시는 아부지는 예외지만

울 어머니 대구에서 사시고도 대전하고 헷갈리셨고,

전주와 진주는 기본이구, 이해 안가는 건 맨드라미와 민들레를 헷갈리셨다.

울 외할아버지는 자식 11명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신 적이 거의 없으시고,

울 외삼촌과 이모들은 그냥 우리들을 다 누구딸로만 부른다.

그런 분위기에서 산 나는 남들이 다 신기해하며, 정말 사학과세요 하더라도,

철저하게 고유명사는 건너뛰면서 산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을 때 이름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다.

글자수마저 비슷한 우리 나라 사람들 이름은 당연히 못 외우고,

-난 안정훈 안정환 안정 그런 시리즈 절대 못 외운다.^.^;;

일본 이름들은 부르는 명칭이 너무 다양해 못 외우고,

외국 소설들은 어떤 인간들은 성을 부르고, 이떤 인간들은 이름을 불러서 제대로 읽지도 않는다.

그래도 왠만하면 등장인물 그리 헷갈리지 않았었는데,

물론 내가 이 책을 쉬엄쉬엄 읽기는 했지만,

이 소설 속의 사람들이 헷갈렸다.

그래서 다 읽은 지금은 탐정이 아처였던 것만 기억나고,

가족관계도 이해가 안가고,

누가 죽었는 지도 잘 모르겠다.

심각하다.

이 정도면 도저히 집안 가풍이라고 우길 수 없는 선에 도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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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12 2004-09-10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딸이 있었나요? 누군가가 죽었다는 말은 지나갔는데,
그 어머니가 범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살인사건은 세개였는데,
제가 이해한 범인은 두건만 저질렀어요. ^.~

panda78 2004-09-1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소름이 아닌가...? 다른 거랑 헷갈렸는지도.. 잠시만요..

panda78 2004-09-1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 제가 말한 건 위철리 여자에요... ;;;;; 위철리 여자 안보셨죠... 으악! 엄청난 스포일러... 당장 지울게요.. 죄송해요 흑흑 ㅠ_ㅠ

soyo12 2004-09-1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거 같아요. 저기서도 엄마인 줄 알았던 여자가 부인이었거든요.
괜찮아요. 그거 다시 읽을 때면 까먹을꺼에요.^.~

진/우맘 2004-09-1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지~~~~

soyo12 2004-09-1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감사 진/우맘 님 저만이 아님을 알려주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