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진/우맘 >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꽃다운 나이에, 그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힘이 센 여자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 힘들게 노력했을까. 가슴 벅찬 가운데, 잠시 마음 한구석이 짜안해진다.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스물 한 살에 역도 무제한급 은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그녀가 포기한 것은 도대체 무얼까.

170cm에 114kg, 그 장한 몸뚱이는,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혹여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등 뒤에서, 무례한 사람들의 공공연한 감탄사를 느껴보진 않았을까.

마을버스의 좌석에 앉는 것이 껄끄럽지는 않았을까.

옷가게에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손님 사이즈 없어요."하는 차가운 말을 들어보진 않았을까.

대한민국은 지금 올림픽 열풍. 그러나 더 더 오래 전부터 다이어트 열풍. 미모 지상주의의 나라.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그녀가 이룬 대단하고 눈물 겨운 성과 뒤에, 그녀가 포기해야 했을 많은 것들, 감내해야 했을 상처들까지

보듬어 축하하고 싶다.

장하다, 장/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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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4-08-2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진/우맘님 글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는데, 저 손을 보고는 울어버렸어요...ㅠ.ㅠ


soyo12 2004-08-2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와........저렇게 세계에서 두번째가 됐군요.
정말 대단한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