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log.naver.com/bluehour64/

 

 


Frank Cowper -  Duchess of Nona

 

 

화가들이 사용하는 '울트라마린'은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값비싼 색이다. 오늘날에도 역사적인 물감의 애호가들을 위해서 진짜 울트라마린이 생산되고 있는데 최고의 품질은 kg당 가격이 1,500만 원에 달한다.

 

광채가 아름다운 파랑, 울트라마린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트라마린은 준보석에 해당하는 청금석으로 만든다. 청금석은 불투명하고 짙은 파랑에 하얀 줄이 나 있고 황금빛 조각이 섞여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 금빛 조각을 황금이라고 생각했다. 청금석은 금광이나 은광에서 발견되어 그 조각이 황금처럼 광채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고양이 황금'이라고 불리는 황철이다.

 

'울트라마린'은 '바다 건너편'이란 뜻으로 청금석의 원산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청금석이 인도양, 카스피해, 흑해의 건너편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청금석은 대리석과 비슷한 돌이다. 곱게 갈고 빻아서 분말로 만들고 이를 접착제와 섞으면 '울트라마린'이 된다. 울트라마린은 수채화 물감, 수용성 도료, 유화 물감으로 가공된다.

 

유럽 예술사에서 가장 고귀한 울트라마린은 베리 공작을 위해 그린 세밀화 '호화로운 기도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양피지에 수용성 도료로 그린 이 시리즈화는 책으로 제본되었는데 1410년경 랭부르 출신의 세 형제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랭부르 출신의 세 형제 파울, 헤르만, 요한은 대단히 존경받는 궁중화가였지만 그들의 성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당시에는 화가의 이름을 그림에 적어넣는 것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베리 공작의 회계장부에도 '랭부르 형제'라고만 적혀 있다. 이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주로 그렸지만 궁중 생활과 점성술 모티브가 들어간 달력 그림도 그렸다. 그들은 그림을 그릴 때 언제나 울트라마린을 사용했다. 울트라마린은 그들의 그림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것은 그들의 그림이 사치품이기 때문이었다. 베리 공작이 주문한 '호화로운 기도서'도 공이 매우 많이 들어간 값비싼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그 파랑이 광채를 잃지 않고 있다. 이 그림 시리즈는 회화 예술의 정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랭부르 형제 <가장 호화로운 기도서> 9월, 1412~16년,

필사본 그림/22.5*13.6cm/샹틸리, 콩데 박물관>

 

1508년 알브레히트 뒤러는 프랑크푸르트의 상인 야콥 헬러로부터 제대 그림을 주문받았다. 뒤러는 그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울트라마린을 구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의 액수를 적어 보냈다. "나는 1운츠의 훌륭한 울트라마린 값으로 12두카텐짜리 작품을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뒤러는 작품을 팔아 받은 12두카텐(황금 41g)과 1운츠(30g)의 울트라마린을 맞바꾼 것이다. 오늘날은 그 당시만큼 황금이 비싸지 않았다. 그 때에는 황금의 생산량이 훨씬 적었지만 금전을 만들기 위한 수요는 엄청났다. 이 점을 고려해 볼 때 당시의 황금은 적어도 오늘날의 열 배의 가치를 지녔다. 그런데도 41g의 황금(오늘날에는 수백만 원의 가치)으로는 뒤러의 작품을 사기 힘들었다. 그 정도로 뒤러는 가장 비싼 화가였다. 그는 동판화 작품만을 교환했는데 그의 판화들도 매우 비싸게 매겼다. 울트라마린 1운츠면 기껏해야 판화 서너 점 값에 해당될 뿐이었다.

1834년 '울트라마린'이 처음으로 화학적으로 생산되었다. 화학적인 '울트라마린'은 오늘날 품질에 따라서 kg당 1만~3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이제는 준보석인 청금석도 인공적으로 생산된다. 그 때문에 청금석 장신구의 가격이 그렇게 천차만별인 것이다.

 

1775년 '코발트 블루'라는 이름의 새로운 파랑이 생산되었다. '코발트 블루'는 코발트 광석에서 얻는다. '코발트'라는 이름은 'Kobld(요정)'에서 유해한다. 캄캄한 탄광 속에서 파랗게 빛나는 '코발트 블루'는 붉은 빛이 약간 도는 매우 강렬한 톤의 파랑이다. 반 고흐는 '코발트 블루'를 신성한 파랑으로 만들었다.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 1888년 9월, 아를. · 크뢸러 뮐러 미술관(네덜란드 오테를로)

· 캔버스 유채 · 81.5 cm × 65.5 cm>

'두 번째 푸른색 밤공기 속에 가스등 불빛에 비쳐진 카페의 바깥을 그린 것으로 파아란 별하늘이 내다 보이고 있습니다. 밤의 광장의 정경과 그 효과를 그리는 일, 혹은 밤 그 자체를 그리는 일에, 흠뻑 나는 열중하고 있습니다.' 태양을 쫓아서 북쪽에서 남으로 내려왔고 또, 우연히도 자기를 닮은 해바라기에 열중했던 고호가 가을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밤의 광경에 열중하게 되는 것은, 인상파적인 흥미에서 로트렉 이나 드가가 밤의 광선에 열을 올리던 것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타는 듯이 마음의 낮을 향했던 그의 눈은 마침내 마음 속의 보다 어두운 부분, 정신의 그늘진 부분을 향하게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푸른 별하늘과 가스등의 이상한 노란색의 대조는 그의 마음속에 일고 있던 갈등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리라.
 

'코발트 블루'는 천재적인 위조 화가 반 메헤렌의 발목을 잡은 덫이기도 했다. 그는 1935년 베르메르의 작품을 위조했는데 그때는 베르메르의 진품에 사용된 진짜 울트라마린이 시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는 고생 끝에 노래된 울트라마린을 구했지만, 거기에는-베르메르의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코발트 블루가 소량 섞여 있었다. 그래서 화학적인 분석 결과 위조자의 정체가 밝혀지기도 했다.

 

 

에바 헬러의 <색의 유혹>中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울트라마린의 그림은 바로 요거..

티치아노의 [푸른 옷을 입은 남자] 혹은 [푸른 옷소매의 남자]입니다.

 

이 그림의 고양이 버전!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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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gool 2005-05-1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것이랍니다. 청금석..

ㅎㅎ 라피스라즐리라고 하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원석이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라피스는

파이라이트(황금처럼 섞여 있는 부분)과

흰색 줄무늬가 거의 없는 최상급 블루컬러를

가진 라피스 라즐리예요.

아닌게 아니라 옛날에 이 라피스를 청색 염료로 사용했다는 얘길 들었어요.

ㅎㅎ 아는 이야기에 제가 좋아하는 원석 얘길 들으니 반가워서.. ^^

저도 워낙 좋아하는 원석인데다.. 자주 사용하는 원석이랍니다.


panda78 2005-05-1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너무나 아름답습니다아------- *ㅂ*
라피스라즐리 악세사리를 하고 있으면 마음이 시원-해 질 것 같아요. ^^

로드무비 2005-05-1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panda78 2005-05-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로드무비님, 얼마든지요- 추천 감사합니다-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