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인이군요.  본명 미우라 노리코 (1926-)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 이바라기 노리코  

 

바싹바싹 말라가는 마음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스스로가 물주는 것을 게을리하고서는

 

나날이 까다로워져 가는 것을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마라
유연함을 잃은 것은 어느 쪽인가

 

초조함이 더해가는 것을
近親 탓으로 돌리지 마라
무얼하든 서툴기만 했던 것은 나 자신이 아니었던가

 

初心 사라져가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 마라
애초에 깨지기 쉬운 결심에 지나지 않았던가

 

잘못된 것 일체를
시대 탓으로 돌리지 마라
가까스로 빛을 발하는 尊嚴의 포기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바보같으니라고

 

 

 


유월

                                          이바라기 노리코

어딘가에 아름다운 마을은 없는가
하루의 일과 끝에는 한 잔의 흑맥주
괭이를 세우고 바구니를 내려놓고
남자나 여자나 커다란 조끼를 기울이는

어딘가에 아름다운 거리는 없는가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단 가로수가
어디까지나 잇달았고 제비꽃 빛깔의 석양녘은
젊은이들의 다정한 속삼임이 충만한

어딘가에 아름다운 사람과 사람과의
힘은 없는가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친숙함과 우스꽝스러움과 노여움이
날카로운 힘이 되어 솟아오르는

 

 

앞서 올린 이바라기 노리코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일어 전문

茨城 のり子
 
 
わたしが一番きれいだったとき
街々はがらがら崩れていって
とんでもないところから
青空なんかが見えたりした

わたしが一番きれいだったとき
まわりの人達が沢山死んだ
工場で 海で 名もない島で
わたしはおしゃれのきっかけを落としてしまった

わたしが一番きれいだったとき
だれもやさしい贈り物を捧げてはくれなかった
男たちは挙手の礼しか知らなくて
きれいな眼差しだけを残し皆発っていった

わたしが一番きれいだったとき
わたしの頭はからっぽで
わたしの心はかたくなで
手足ばかりが栗色に光った

わたしが一番きれいだったとき
わたしの国は戦争に負けた
そんな馬鹿なことってあるものか
ブラウスの腕をまくり卑屈な町をのし歩いた

わたしが一番きれいだったとき
ラジオからはジャズが溢れた
禁煙を破ったときのようにくらくらしながら
わたしは異国の甘い音楽をむさぼった

わたしが一番きれいだったとき
わたしはとてもふしあわせ
わたしはとてもとんちんかん
わたしはめっぽうさびしかった

だから決めた できれば長生きすることに
年とってから凄く美しい絵を描いた
フランスのルオー爺じいさんのように

 

 

덤으로, 요시나가 후미의 <더이상 말하지 마>에 나오는 시 한편.

나와 작은 새와 방울

내가 두 팔을 벌려도
하늘을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 뛰지는 못하지

내가 몸을 흔들어도
예쁜 소리는 나지 않지만
예쁘게 울리는 방울 소리는 나처럼
많은 노래는 알지 못하지

방울과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좋네

- 가네코 미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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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2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신이현이 자신의 소설 제목으로 쓰고
시 전문을 소개까지 해놓았잖아요.
오늘 아침 읽기엔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기가 지키라는 시가
쏙 들어오네요.
저 이 페이지 퍼갈게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 감사히 받을게요.^^

panda78 2004-10-2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 ^ㅂ^ 헤헤.
저는 신이현의 그 소설이 있다는 거 어제 처음 알았어요. 재미있나요? ;;

저도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이라는 시 올리면서 몇 번이나 가슴이 뜨끔거리던지요.
시집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로드무비 2004-10-2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없어요.
<숨어 있기 좋은 방>은 강력추천합니다만......

panda78 2004-10-2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 있기 좋은 방은 읽었어요. ^^ 음.. 그거 재미없군요.. 참고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