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연인들 - 첫키스의 황홀에서 이별의 슬픔까지 캔버스에 담긴 사랑
박정욱 지음 / 예담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예담에서 나오는 '명화 속 이야기' 시리즈들은 다 일정 수준 이상의 도판이 실려 있어서, 도판의 질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다. 눈이 반짝 뜨이게 훌륭하지는 않지만,보다가 기분 상할 정도로 흐릿하지도 않고 수도 많다. 본문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도판도 상당수 실려있는데 같은 주제의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본문에서 언급된 그림들이 실려있지 않으면 답답하고 짜증나는데, 그 반대의 경우라 다행이었다.) 책의 두께도 이런 류의 책으로서는 꽤 두꺼운 편이다.  명화 속의 이야기라는 테마 자체가 깊이있는 글이 나오는 것을 방해하는 듯도 하지만, 심심할 때 꺼내 읽기엔 딱 좋으니까 그것도 별 상관은 없다.

이 책은 연애를 테마로 한 그림들을 싣고 있다. 사랑 이야기는 재미있다. 불행하게 끝난 사랑 이야기라도 남의 일이니 재미만 더할 뿐이다. 연애사를 담은 그림들만 모아놓고 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된다고 하겠다. 그림 자체에 대한 설명도 꽤 자세한 편이라 이전에 보면서 그냥 지나친 부분을 새롭게 보고 감탄할 수도 있었다. 다만 사랑에 대한 저자의 사견은, 읽어봐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이해가 안되었다. 자신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깨달은 진리를 말해주겠다는 듯 거창한 말을 늘어놓고 있는데, 무슨 이야긴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저 그림 이야기만 했더라면 별 넷 줬을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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