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카를 > 헨델 [세르세]중 나무그늘 아래서

출처블로그 : 그레이스네~

어느 연주회....
일본 최고의 성악가를 뽑는 자리였다.
8명이 본선에 오르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았다.
으례 그렇듯이 성악가는 발성을 풍부하게 할 큰 덩치를 지니고 있었는데
마지막 무대에 오른 자는
난장이였다.

순간 사람들은 "까르르"웃으면서 그가 마지막 주자라고 여긴 자는 아무도 없었다.
무대 정리를 할 넘돌이라 알았던 그는... 그는...
무대의 중앙에 다소곳하게 섰다.

마이크가 그의 머리 위로 치솟아 있기에
작은 키에 맞추려고 어떤 악장이 무대로 나왔다.
무대에 서있던 그를 비웃듯
전에 선 덩치 큰 주자들의 능수능란한 노래솜씨에 이미 결과는 나왔다는 듯
귀찮듯이 마이크 머리를 키에 맞추려 툭툭 쳤다.
마이크는 켜져있었기에 객석에 "퉁퉁~"소리가 크게 울려퍼지자 .
관중은 다시 까르르 웃어 버리고 말았다.
웃음 바다가 된 객석 위에 그는 혼자였다.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는 "난장이"라는 놀림과
집시였던 부모님을 모시고 방랑자와 소외당한 사람들에 묻혀 살아왔고
아무도 자기 곁에 끝까지 있어주지 않았지만
노래는 곁에 있어주었기에
웃음바다가 된 그 객석에서조차 노래는 부를 수가 있었다.


객석은
고독한 그의 사무치듯 고통스러운 절규와 한을
그러나 운명을 받아들이는 그의 노래에 모두 묻히고 말았다.
모든 이가 기립박수를 했고,
비웃음이 눈물로, 난장이는 거인으로 무대에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카운터테너
Yoshikazu Mera~로 알려지게 된다.
Ombra mai fu 옴부라 마이 푸

Frondi tenere e belle
나뭇잎이여 부드럽고 아름답구나
Del mio Platano amato,
나의 사랑스런 플라타나스 나무(의 나뭇잎)
Per voi risplenda il Fato
너희에게 운명이 미소짓게 하자
Tuoni, Lampi, e Procelle
천둥, 번개, 그리고 폭풍우가
Non vi oltraggino mai la cara pace,
결코 방해하지 않으리 너희들의 사랑스런 평화를
Ne giunga a profanarvi Austro rapace.
결코 부는 바람도 너희들을 더럽히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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