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of Joseph Brummer ,
1909, Oil on canvas, 116 x 88.5 cm (45 5/8 x 34 3/4 in.)Private collection

  루소는 1844년 프랑스 마옌주 라발에서 가난한 양철공의 장남으로 태어납니다. 리마르 중학에서 데상과 성악으로 상을 받은 일 이외에는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는 평범한 학생으로 졸업했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앙제에 있는 법률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0세 때 지원병으로 육군에 입대하여 군악대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근무했습니다. 안지애에 주둔한 51보병 연대 음악대에서 복무했는데 후일 멕시코 종군 시절이 꿈에서까지 자주 보인다고 술회한 것은 이 때의 기억 때문입니다. (떠도는 이야기에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설도 있습니다.

  "51연대 생환"이란 작품을 그려 양데팡당 전에 출품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루소가 실제로 멕시코에 출전했었는지의 여부는 확실치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루소가 입대한 해는 멕시코에 파병한 지 1년이 지난 후이고, 따라서 루소는 멕시코에 갔다 돌아온 병사들로부터 멕시코에 관한 이야기만을 듣고 "51연대 생환"을 그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이와 같이 루소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나돌고 있지만 하나 하나 따져나가면 확실한 사실로 남아있는 것은 극히 적습니다. 더우기 루소의 전반 생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아는 사람이 없으며, 루소 자신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Combat of a Tiger and a Buffalo, 1909, Oil on canvas, 18 1/8 x 21 5/8 in. (46 x 55 cm), Hermitage, St. Petersburg


   그는 군 복무 5년째 되던 해 부친의 사망으로 제대한 후, 모친 곁에 있으면서 파리의 어느 집달리 서기로 있다가 , 71년 첫번째 아내 클레망스의 연고지에서 파리시 입시세관직원이 됩니다. <세리 루소>라는 통칭은 여기에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25년이란 긴 세월을 근속, 49세가 되던 해에 그림만을 그리기 위해 마침내 세관을 그만 둡니다. 루소는 매달 받는 연금 50프랑만으로는 생활을 해나갈 수가 없어, 공예 학교에 나가 소묘도 가르치고 그의 화실에서 아이들에게 음악과 그림을 가르치는 등 여러 가지 일에 종사했는데요. 그는 가난했을 뿐만 아니라 가정적으로도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Myself, Portrait-Landscape
1890, Oil on canvas, 56 1/4 x 43 1/4 in. (143 x 110 cm), National Gallery, Prague

 

  루소는 ‘자신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리거나 빼앗기는데 너무도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클레망스와의 결혼생활에서 일곱 자녀를 두었으나 다섯 명이 유아사망하는 비운을 겪었으며, 그녀마저 3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장성한 유일한 아들인 아나톨도 18세의 나이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혈육이라고는 딸 줄리아 하나만을 남긴 10년간의 홀아비 생활을 조세핀이라는 어느 미망인을 만나 청산하게 되었지만, 그 조세핀마저 4년 뒤에 사망하고 맙니다.

  그는 1890년 그린 ‘나 자신의 초상’이라는 자화상의 팔레트 뒷면에 크레망스와 조세핀의 이름을 써넣어 두 반려자를 순간에서 영원으로 기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이상의 비극과 비운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삶을 살았음에도, 그의 작품에서는 어쩐 일인지 그런 운명에 대한 저주나 원한은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의 화면은 밝고 명랑하다 못해 풍자적이면서도, 희화적으로 표현된 만화나 그래픽 디자인처럼 장식적이기도 합니다.

  아마추어가 그린 듯한 치졸하고 단순한 형태,실제성을 완전히 무시한 원근감,이질적인 색상의 대비,꿈 속에서 본듯한 몽환감 등이 어울린 그의 ‘원시림’ 계열의 작품은, 요즘 어린아이들의 레고 장난감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동심의 세상 같기도 합니다. 그 원시 밀림의 세계에서 레고에서 정형화된 사자,들소,뱀,원숭이,호랑이,붉은 태양,나부,집시여인 등이 여태 서양미술사가 시각화시킨 적이 없던 아주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otic Landscap, 1908, Oil on canvas, 116 x 89 cm,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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