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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을 보시죠.

소개글
소형 밴을 몰고 100여 일 동안 미국의 시골길을 따라 여행한 히트문이 잊혀져 가는 마을과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삶의 지혜를 풀어 놓는다.

히트문은 아내와의 불화와 직장을 잃은 낙심을 떨쳐버리고 '나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잘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바람으로, 넓고 쉬운 고속도로가 아니라 좁은 국도를 따라 낯선 장소를 찾아나선다.

그가 찾아간 곳은 자칫 한눈을 팔면 보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마을들. 하지만 그는 깊은 통찰이 담긴 시선으로 이러한 도시에 의미를 부여했고,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서 터득한 지혜를 들려주었다.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파산상태였던 지은이가 여행을 통해 마음을 열고 삶의 통찰을 얻어가는 과정이 2권의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골마을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흑백사진이 군데군데 실려 있어 반갑다.

지금으로부터 20여 전 이야기지만, 시골길과 마을로만 다녔기 때문인지 퍽 오래전 이야기처럼 생각된다. 특히 고장마다 어려있는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소개한 점이 특색이다. 영문학박사이자 문학 교수였다는 이력은 인용되는 시를 통해 확인된다.

 

홍승면의 백미백상

 

 

 

본문을 잠깐 보시죠.

죽순 맛을 이러쿵 저러쿵 해설하고 강의하는 사람 앞에서는 나는 꿀먹은 벙어리다. 나는 죽순 맛의 기본은 씹는 맛이라는 원시적인 생각밖에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대밭에 가서 죽순을 현장에서 캐 먹어 본 경험이 없는 것이다. 현장에서 죽순을 캐 먹을 때는 그것을 썰어 회처럼 날로 간장에 찍어 먹으면 향기가 그만이라고 한다. 떫지도 않고 혀가 아리지도 않고, 굽거나 찌거나 하여간 현장에서 먹는 것이 최고인 모양이다.

최근 죽순은 비싸다. 1킬로그램당 얼마라는 것도 결코 싸지 않지만, 껍질을 벗기고 또 벗기고 나면 결국 먹을 것은 얼마나 남겠는지 생각하면 정말 비싸다. 다행히 죽순 통조림이 나돌고 있는데 이것은 과히 비싼 편이 아니고 계절의 구애를 받지도 않는다. 그러나저러나 기회가 있으면 직접 대밭에 가서 초여름을 씹고 싶다. - 본문 97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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