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는 17세기 스페인의 바로크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로서, 고야엘 그레코와 함께 스페인 회화를 형성한 대가로 손꼽힌다. 벨라스케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명암 대비의 방식은 카라바지오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지만, 그 특유의 빛 처리 감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빛을 바로 그림을 창조하는 본질적인 요소로 취급했고, 그의 공간과 기법은 시대를 크게 앞질러 인상파의 출현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흔히 17세기를 스페인 회화의 황금기라고 부르는 이유는, 놀라운 회화의 솜씨를 발휘한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 1599-1660)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위의 <세비야의 물장수>는 그의 나이 스무살에 그려진 것이다. 투박한 느낌을 주는 커다란 항아리와 해진 망토를 입은 남자의 옆모습이 화면을 꽉 채우고 있는 이 그림은, 화면 뒤쪽으로 인물들이 엇갈려 있다.
    당시의 정물화들이 종교적이거나 도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던 점을 생각하면 그가 그린 큰 질그릇과 물컵, 그리고 작은 항아리도 역시 상징으로 보인다. 세사람의 연배가 서로 다르다는 점, 그들이 서로 지그재그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인생의 세 단계를 은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림의 의미가 어찌되었든지 놀라운 것은 벨라스케스가 젊은 나이에 이미 다양한 질감들을 묘사해내는 기술을 거의 완벽하게 터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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