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들어와서 오렌지를 하나 먹었다.
주황색 손잡이에 새모양 칼이 달린 오렌지칼을 갖고 있지만
그걸 쓸 때면 항상 엄지손가락을 푹! 하고 찍기 때문에 손으로 힘들여 까먹는다.
그런데 또 손가락에 비늘이 묻었다. (비늘말고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손가락이 갈치껍질마냥 번떡거린다.
바다건너에서 우리집 냉장고까지 오면서 안무르고 안썩게 하기위한 농약잔류물인가?
(아니라면 알려주세요..)
심할 땐 그 비늘이 말라붙어 딱딱하게 굳기까지 한다.
이거 먹다가 죽는 건 아닌가 싶어진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구나.
손으로 까먹어도 비늘이 안묻는 오렌지를 먹을 수 있는 세계가 더 나은 세계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