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에의 초대 - 엘리스 피터스 추모소설
맥심 재커보우스키 엮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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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 직후 다른 사람에게서 혹평을 들어서인지, 산 지 몇달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어디 한번 읽어볼까 하고 책을 펼쳤는데, 웬걸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라든가 허를 찌르는 트릭을 원한다면 뭔가 부족하고 심심한 느낌이 들 테지만, '시대추리'인 데다가 '단편'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만하면 됐다 싶다.

읽다보면 범인은 눈에 뻔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런 경우에도 대개 작가가 글을 이끌어가는 방식이랄까 그런 것이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아끼는 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반전이나 트릭에 지나치게 의존한 추리단편은 보통 한번 읽으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범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은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아도 제맛이 나므로.

등장인물 가운데 장편에서 다시 만나 그 진가를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거의 번역이 되어있지 않아 아쉬웠다. <아킬레스를 위하여>와 <잔인한 상처>,<위대한 브로고니> 작가의 작품들은 꼭 더 읽고 싶다.

책 장정이 훌륭한 것에 비해, 번역은 '살짝살짝' 못마땅한 부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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