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요리 앞에서는 사랑이 절로 생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이온화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여자와 남자가 맺어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이겠지만, 시간이 흘러 서로가 익숙해지고 성적 매력이 줄었을 때, 남자를 붙잡아 놓을 수 있는 것은 훌륭한 요리 솜씨일지도 모르겠다. 음식 잘하는 부인을 얻는 것은 남자에게 있어 크나큰 복이라고도 하던데... 꼭 그런 말 때문은 아니지만, 어쨌든 하루에 한번은 반려와 함께 할 상을 차려야 하는 입장으로서는 이 책의 제목에 현혹되지 않을 수 없다. 훌륭한 요리 앞에서는 사랑이 절로 생긴다니.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총 9가지의 요리법 중 요리 초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훌륭한 요리' 라는 말에서 이미 알아챘어야 하는 것인데.. 그리고 설사 음식점을 차려도 될 만큼 요리를 잘 한다 하더라도, 그 완성품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니 이 책에 수록된 레시피를 보고 사랑이 절로 생기게 하는 요리를 만들려는 생각이라면, 후회할 것이다.

그 요리들을 실제로 만드는 것에는 애시당초 관심없었고 좀 더 인간적인 괴테를 만나고 싶고 멋진 사진들을 보고 싶었을 뿐이라면, 나쁘지 않다. 책 판형이 커서 그림 보기도 좋고 글도 재미있다. 흠.. 다른 심각한 글들을 쓰면서 사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싶어 빙긋 웃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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