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사기사와 메구무 / 문학사상사 / 1995년 2월
평점 :
절판


18세의 나이에 쓴 '강변길'로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고 그 이후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세번이나 올라 주목받은 작가의 작품집이다. 데뷔작인 '강변길'을 포함, 총 4편의 단편이 실려있으며 이 책의 제목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중 한 단편의 제목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18세에서 20세 사이에 쓰여졌다고 하는데 문장이나 구성 모든 면에서 빼어나다.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도 있기는 한가보다.

작가가 20살 되던 때 작품을 위한 조사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자기에게 한국인의 피가 4분의 1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우리나라에 이 작가가 소개될 때는 언제나 이양지나 유미리 같은 재일교포 작가로서 소개되는데, 사실 그녀의 글들은 순수 일본인의 글이다. 한국을 방문하고 쓴 에세이 '개나리도 꽃 사쿠라도 꽃'에서는 자신에게 흐르고 있는 한국인의 피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있지만, 작가 자신도 말하고 있듯이 한국인은 커녕 교포조차 될 수 없는 사람이다.(나쁜 뜻은 아니다.)

성인이 되기전까지 자신이 순수 일본인이라 생각하고 자라서겠지만 어쨌든 이 작가의 작품들에는 일본적 정서가 흐르고 있다. 한 문학평론가는 이 작가의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현대 일본작가들과는 다르다고 했지만 하루키를 즐겁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작가의 작품들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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