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동서 미스터리 북스 18
딕 프랜시스 지음, 김병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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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프랜시스는 호주 출신 작가로, 경마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을 주로 썼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있는 작품은 29편중 이 책 <흥분>까지 합해도 5-6권뿐이다. 아쉬울 따름이다. 경마라는 특이한 소재도 소재려니와, 이 작가의 책에는 모두 아주 쿨한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첫째. 혈연에 의해서든 재능에 의해서든 우연에 의해서든, 경마장, 경마, 기수, 말과 관련이 있는 것이고, 둘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거의 완벽한 포커페이스이며,셋째. 어린아이와 동물, 여성에게 친절한 구식 신사라는 점이다.

비속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흥분>에서는, 전혀 가망없는 말들이 경주에서 우승을 하여 약물검사를 받지만 아무 것도 검출되지 않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자, 경마계에서 사건을 조사할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잠입시키기 위해서 주인공을 초빙(?)한다. 주인공은 호주의 목장주로, 사건이 일어나는 곳인 영국 경마계에는 낯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이를 수락하고 영국으로 건너와 사건을 조사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

다른 동서추리문고에 비해 번역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는 것도 추천할 만한 점. 참고로 국내에 소개된 딕 프랜시스의 작품으로는 미래향에서 출간한 <표적><귀향>(또는 경마1,2), 미래세대의 <오른손>, 고려원 미디어의 <경마장의 비밀>이 있다. 모두 절판된 것이 아쉽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언젠가 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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