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코코
품종 : 요크셔 테리어
성별 : 남성이었던... (먼산을 쳐다본다)
나이 : 2년 8개월

활달하고(쉬지 않고 움직인다)
용맹하면서도(밖에 나가면 다른 개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소심하고(가끔 삐진다)
순한(결코 장난으로도 사람을 물지 않는다)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견.

털이 길 때는 럭셔리해보이지만 박박 밀어 놓으면 장난꾸러기 같은 외모가 되어버림 (털이 길면 관리가 좀... -_-a)

좋아하는 것은 천하장사를 비롯한 사람이 먹는 대부분의 음식들. (심지어 과일까지)
싫어하는 것은 목욕. (목욕하자고 하면 숨는다 할 때는 정작 얌전하다)
무서워하는 것은 청소기. (길다랗고 소리도 요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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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4-08-0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들의 공통점은 청소기를 무서워하는 거더라구요 ^^

아영엄마 2004-08-0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코... 귀여운 녀석이로군요.. 장난으로도 사람을 물지 않는다니... 다음에 이사가면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ㅠㅠ

oldhand 2004-08-0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의 주인에 대한 지칠줄 모르는, 변함없는, 한결 같은 애정표현은 사람들에게 배울점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panda78 2004-08-04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처음 사진이 뜰 때 헉-! 했습니다. 어찌나 귀여운지요!!!!
대학 다닐 때 하숙집에 요키가 한 마리 있었는데, 참 그 애 생각두 나구요,
코코가 털색깔도 고르고 귀도 더 크네요- 아, 이뿌다! >ㅂ< 너무 예뻐요!

oldhand 2004-08-04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이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o^ 밖에서 칭찬받고 들어온 자식을 보는 부모심정이에요 ^o^ 으하하.

panda78 2004-08-05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 이거 퍼가면 안될까요? 너무 이뻐서... 자랑하고 싶어요.(네 멍멍이도 아니면서! ㅜ_ㅜ)

oldhand 2004-08-0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저야 뭐.. 환영이죠 ^_^

아영엄마 2004-08-0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은 알라딘 서재인들의 이쁜 동물들 사진을 다 모으시나 봐요~~

로드무비 2004-09-1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뒤늦게 봅니다. 코코 너무 예뻐요. 깜찍하면서도 순한 얼굴이군요.^^

oldhand 2004-09-13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라도 봐주시다니 ^_^ 낮에는 늘쌍 혼자 있는게 많이 안쓰럽답니다.
 

결국 추가 파병단이 이라크로 떠났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나는 다소나마 곤혹스럽고 착잡하다. 파병을 지지하던 사람들과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았던(다른 유력한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커다란 교집합이 이러한 곤혹스러움을 더욱 부추긴다.
그렇다고 지난 선거에서의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겠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고종석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원문을 보고 인용하는것은 아니고, 그냥 기억에 의존한 대강의 줄거리다.
"노무현의 최대 업적은 대통령 당선이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어떤 다른 일을 잘 해낸다 할지라도 비주류 노무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대한민국 사회에 일어난 파장과 변화 만큼의 의의를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이 그간 걸어온 길들이 나의 예상을 깨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고종석의 저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나는 비판과 견제는 할지언정 이 정권을 버리지는 않겠다. (내가 버린다고 큰 일이 나는건 더더욱 아니다) 노무현이 '대통령 당선'이라는 혁명적 업적을 뛰어 넘는 훌륭한 개혁 정책을 완성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지지자로서의 몫일것이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정치를 무조건 비난하고 욕하고 침뱉는 (그리고 내팽겨치고 신경도 쓰지않는) 행위는 우리 사회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민의 감시와 비판 속에서 민주주의는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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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후사 2004-08-0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종석 씨를 좋아하긴 하지만, 때때로 씨의 주장이 주어만 바꾼 채 재인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곤혹스러울 때가 있지요. 님께서 인용하신 부분도 씨가 주어를 김대중으로 바꾸고 예전에 주장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쩝... 노무현이 이런 식으로 나오더라도, 설혹 그가 내새웠던 여러 진보적 가치들이 지지층 확보를 위한 정치적 쇼맨쉽이라 할지라도, 최선의 이회창보단 최악의 노무현이 나을 것이라는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겠지요. 날도 더운데 참 기분 좋은 소식은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oldhand 2004-08-0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권 교체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이 정말 신화처럼 들리던 시대가 있었지요. 동어의 반복이긴 하지만, 발언의 시기상 약간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강준만 교수가 97년 대선 전 선거전 와중의 절박한 심정으로, 혹은 DJ가 미진한 개혁으로 비판받던 임기 중 시기에 DJ를 변호하는 의미로 이와같은 발언을 했다면, 고종석씨의 저 발언은 노무현이 당선자 시절, 노무현 지지자들 누구나 희망찬 새 정권의 앞날을 축복하고, 기대에 차 있던 시기에 나왔던 것이라서... 어찌 보면 노무현 정권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발언으로 들리기도 했던 냉정한 소견이었으니까요.
 
시행착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2
앤소니 버클리 콕스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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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리소설 출판부흥 시대'를 맞이하여 읽어야 할 책들이 엄청나게 늘었다. <시행착오>는 사실 진작에 읽고 싶었던(출판 되자 마자) 책이지만, 이제야 읽게된 이유가 있다.(좀 구차하다) 작년 봄 부터 도서 정가제 시행으로 책이 출판되고 나서 1년이 넘어야 할인율이 높아지게 변경된것은 주지의 사실. 읽어야 할 책들이 드물었던 DMB 이전의 상황이라면, 할인율 10% 정도에 연연해 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딱히 새로 나온 책들이 아니라도 밀려있는 읽어야 할 추리 소설이 많으니 출판일로부터 1년이 넘지 않은 책들은 내가 책을 구입하는 기준의 중요 요건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시사 문제 등 당대(當代)를 다루는 책이 아닌 이상 묵혀 두었다가 본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지금 현재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의 책" 같은 것은 나와는 그닥 상관없는 책이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7월이 됨으로써 1년이 경과하여 <가짜 경감 듀>, <시행 착오>등을 주문했더니, 책 받고 그 다음날 부터 DMB 30% 할인 이벤트를 하더라. 흑흑흑.

이러 저러한 좀스러운 이유로 뒤늦게 읽게 된 <시행착오>.
결론부터 말하면, 명불허전. 매우 만족이다. 앤소니 버클리 콕스의 소설은 이것으로 프랜시스 아일즈 명의로 발표한 <살의>를 포함하여 <독 초콜릿 사건>에 이어 세번째이지만 어느것 하나 빠질것이 없는 재미를 내게 선사하였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 <시행착오>를 최고로 뽑기에 주저함이 없을 듯 하다.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남자(마이클 조던 처럼 생겼다)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붉은 색 바탕의 현란한 표지, <시행착오>라는 왠지 모를 스피드한 인상을 주는 제목 등으로 인해 나는 이 작품을 아주 속도감 있고 서스펜스가 난무하는 그런 내용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버클리를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런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다니. 어이 없는 오해는 첫장부터 풀렸고, 그 이후 버클리 특유의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와 작품 전체를 흐르는 따뜻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빠져들어 몰입할 수 있었다. 후반부의 긴장감도 대단하다.

시한부 인생을 의사로부터 통보받은 토드헌터씨가 남은 인생을 가장 보람있게 마무리 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살인. 그러나 사건은 토드헌터씨의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되어 급기야는 자신의 범행을 법정에서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는데... 사실 추리 소설에 영악한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간파할 수 있는 반전과 미스디렉션들이지만, 반전만이 추리 소설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구성을 갖춘 작품이다. 영국의 전통적인 본격 미스테리에 충실한 듯 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완벽하게 살린 작품들을 발표했던 버클리의 후기 걸작으로 황금기를 수놓은 대표작가의 원숙함을 만끽할 수 있다. <살의>나 <독 초콜릿 사건>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이라면 필독. 이 소설은 그 두작품을 솜씨 좋게 버무린 훌륭한 퓨전요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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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02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제일 재미있었답니다...

panda78 2004-08-0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 권 다 재미있었지만, 역시 이 책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그 다음이 살의. 이 사람 책 좀 더 보고 싶네요. ^^

oldhand 2004-08-02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두분 모두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역시 최고작인 모양이네요. <살의>가 지명도는 더 앞설텐데 말이죠. 버클리 콕스는 어느 정도 재미를 보증해주는 작가인듯 싶습니다. 더 나오면 좋을텐데...

물만두 2004-08-0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비츠로 2005-02-1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살의만 읽었는데 모두들 이 책을 최고로 추천하시니 꼭 봐야겠군요.
 

동서 추리문고가 재발간 되기 시작한게 어언 1년 6개월여가 지났다. 시리즈가 이미 150여권이 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내겠다는 출판사의 계획이 실천된다면 당분간 추리 소설을 구하기 위해 헌책방을 전전하거나, 주위의 소장가들에게 빌려서 볼 일은 없을 듯 하다. 동서 뿐이랴. 요새는 해문에서도 활발하게 새 책들을 내주고 있고, 북하우스나 황금가지 쪽도 심심치 않고, 외면 받고 있어서 주춤하긴 하지만 국일도 있다. 고려원도 부활했다. 이래저래 추리소설 매니아들에게는 행복한 요즈음이다. 불과 3-4년 전의 암울했던 시기를 기억해 보라! 재고 도서로 몇 권 남아 있는 시그마 북스를 제외하고는 새 책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문고판 추리 소설은 거의 전무했지 않은가.

덕분에 요새는 읽는 책의 8할이 추리 소설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사서 보던 시리즈의 만화들이나 가끔 읽고, <인물과 사상>, <아웃사이더> 등 정기적으로 보던 책들도 뒷전이 되어 버렸다.(편집 방향의 전환도 약간의 이유가 되긴 했지만) 추리 소설만 냅다 연속 읽어 줬더니 편식에 의한 영양 불균형 현상과 더불어, 영악한 독자로서의 내성이 생겨 추리 소설 읽기의 즐거움이 약간 떨어진 듯도 하여, 8-9월에는 간혹 다른 책들도 좀 읽어주기로 했다. 사놓고 아직 채 못읽은 비 추리소설(추리 소설이 아닌 모든 종류의 책)들도 몇 권 있고 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지난 토요일날 집어든 <살인자의 건강법>. 실로 몇년 만에 읽어 보는 비추리 소설(추리 소설이 아닌 소설)인가! 적어도 4-5년은 넘은 듯. 그것도 베스트 셀러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프랑스 소설이라니!(색다른 기분에서 오는 이 느낌표의 남발을 보라) 밥만 먹다가 낯선 프랑스식 특별 요리를 먹는 느낌. 내 입맛에 딱 맞지는 않지만그 느낌이 그다지 나쁘지 않아 즐겁게 읽고 있는 중이다. (분량도 많지 않은데 주말에 너무 더워 퍼져 있느라 채 다 못 읽었다 -_-;) 이 참에 <적의 화장법>까지 읽어 볼까. <자전거 여행>도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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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0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주의 마이리뷰 축하드려요! 부러워요- @ㅁ@
역시 글 잘 쓰시는 분들은 알라딘이 놓치지 않는다니까- 축하드려요!

oldhand 2004-08-0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 사과님네 놀러갔다가 마태님 등 다른 당선자 분들 밑에 갑자기 제 이름이 보여서 얼떨떨해 하고 있었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로 잘 쓴 글도 아닌데 운이 좋아서 이리 된것 같습니다. 이야. 이거 되게 기분은 좋네요. 살다보니 이런일도.
 
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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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규항이라는 이름과 그의 글을 처음 만난것은 1997년인가 98년인가 하는 그 어름 시기이다.(박노해가 준법서약서를 쓰고 석방되었던 시기였으니 1998년이 유력하다.)
김규항은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에 박노해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 하였고 그 다음호에는 거기에 대한 강준만의 반론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당시 강준만에 사상적으로 다소 경도되어 있었던 나는 강준만의 주장에 대체로 동의하면서, 김규항의 박노해에 대한 비판이  다분히 철지난 운동권의 감상주의적, 이상주의적인 견해라고 판단하였던것 같다.

그 이후 김규항을 다시 만난것은 1999년이다. 그 해 가을에 일군의 논쟁적 지식인들이 의기투합하여 <아웃사이더>라는 격월간지를 창간한다는 신문 기사가 있었고, 김규항은 그 잡지의 편집위원 중 한명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홍세화, 진중권, 김정란. 김규항을 제외한 다른 편집진들의 면면을 보고 나는 왠지 김규항이 그냥 덤으로 끼어들어 있는것이 아닌가..라는 섣부른 생각을 했었다.

가을이 기울어가던 시기에 "아웃사이더 창간준비호"라는 명목으로 편집진들의 글을 모은 <아웃사이더를 위하여>라는 책이 나왔고, 그 책의 앞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글들을 통해 나는 김규항의 글을 다시 보게되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그간의 나의 부당한 평가를 거둘 수 있었다.

씨네21에 김규항이 인기리에 연재하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라는 컬럼에 실렸던 글들 중 몇편을 추려서 올린 그의 글들은 현란한 이념적 논리를 앞세우지도, 사회에 대한 명쾌한 해석과 입바른 주장을 담지도 않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과 천민 자본주의에 얼룩진 대한민국에 대한 서슬푸른 비판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 책에 실렸던 그의 글 중 <조개구이>를 읽다가 지하철에서 눈물이 날뻔 했던 나는 그가 일전에 했던 박노해에 대한 비판을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나는 인터넷에서 김규항의 컬럼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한겨레21에 연재했던 김어준 딴지 총수와 함께 진행하는 대담 코너 <쾌도난담>도 매주 열심히 보았다. 그리고 <B급 좌파>라는 책이 나오자 마자 거의 대부분 이미 읽었던 글들의 모음이었지만, 주저없이 구입했다. 그리고 아직도 생각 날 때마다 책꽂이에서 빼내 한 두편씩 읽곤 한다.

김규항은 그와 비슷한 시기에 이름을 알린 많은 '스타급' 비판적 지식인 중에서도 독특한 존재이다. 그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학벌도 아니고, 운동의 경력이 출중하거나, 지식계에 논쟁을 불러 일으킬만한 글을 쓴것도 아니고, 그의 입을 빌면 '특별한 직업도 없는 반백수'에 불과하다. 주간 영화 잡지에 썼던 고정 컬럼 만으로 그는 '스타급' 논객이 되었다. 그런만큼 그의 글에는 엘리트 의식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 한 거침없는 비평으로도 유명하다. 분리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 등으로 진보 진영 내부에서조차 격렬한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가장 간결하고 매끄러운 문장을 조탁하는 문장가 고종석과 더불어 김규항의 절절한 문장을 나는 좋아한다. 그의 글이 사람의 누선을 자극하는 지극히 감정적인 글일지라도 그의 글 속에 담긴 그의 진정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감상주의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가운 머리를 가져야 하는 좌파임에도 대중의 뜨거운 가슴에 호소하는 그의 열렬한 글들이 나는 좋다.

읽은지 오랜 시일이 지났지만, 그의 책에 꼭 한번 리뷰를 쓰고 싶었다. 아웃사이더 편집위원도 그만두고 글 쓰는게 뜸해진 요즘 그는 출판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듯 한동안 맥이 끊겨있는 아동 교양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의 의미있는 또 다른 행보가 잘 되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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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0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씨네 21에서 김규항의 글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의 균형감각과 냉소가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규항넷 엊그제 처음 가보았어요.)

oldhand 2004-08-03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 돋힌 말을 하는데 그게 참 가슴에 아프게 찔리고, 또 묘한 울림을 주고.. 그렇지요. 진보넷에는 아직도 가끔 글을 올리는 건지 모르겠네요. 가본지가 오래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