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멋진 2군 아빠>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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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멋진 2군 아빠
조항록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야구가 붐이다 보니, 이런 책도 나오나 하며 실소를 지었었다. 왠지 책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는 비아냥거리는 생각에... 야구에 대해서 잘 몰라서인지 더더욱 야구에 거리감을 느꼈는데 책과 함께 붙어있는 야구에 관한 미니북은 야구보는데 조금 도움이 되기도 했다.
참 이상한게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나의 마음보다도 다른 이의 보는 눈에 의해서 움직이게 되는 것 말이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커보이고 마냥 좋던 아빠가 초등학생이 되어가면서 1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끄러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주인공의 이름은 찬협. 박찬호와 이승협의 이름을 한 자씩 따아서 지은 이름이다. 야구선수의 아들다운 이름이라고 하겠다.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이제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어느덧 30을 넘은 이대풍!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자신의 위치도 변화해야 하는데 만년 2군인 자신에 대한 고민중인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를 이뤄가는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그리고 아들의 입장에서 글이 전개되어 이 가족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다. 프로야구팀 1군에 미치지 못하는 2군 아빠를 둔 찬협이는 텔레비전에 한번도 나오지 못하는 아버지가 부끄럽다. 오랜만에 집에오면 가슴에 푹 안기고, 뽀뽀를 날려대던 어린 찬협이는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감출 수가 없을 정도로 커버렸기에 그런 아버지의 집에서의 휴가가 왠지 껄끄럽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과거를 듣고 아버지를 이해하고, 1군이 아닌 2군이어도 자신에게 멋진 아빠를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2군경기가 열리는 여주 경기장에 가장 친한 친구 민호까지 데려가 함께 응원하여 멋진 그라운드 홈런까지 일궈내게 만들어 화해하게 되는 한 편의 가족영화같은 글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친구들과 비교하거나 부모님을 부끄러워할 때 책 속의 내용처럼 마냥 어린아이의 투정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작은 소통로를 만들어 길을 내는 것도 가족이 커가는 ...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가족이란 것은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내게 엄청난 선물이라는 것! 항상 감사하면서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