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문>을 읽고 리뷰해주세요.
달의 문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달의 문...
표지가 왠지... 무섭다... 달은 달인데... 달에서 흘러내리는 핏물같은 붉은 색.. 그리고 비행기..

여기서 말하는 달의 문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입구라는 뜻으로 봐야겠다. 가장 긴 개기월식이 계획된 날 그 문이 열리고, 문을 열어 고통도 없고 행복한 세계로 함께 갈 수 있도록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마침 개기월식이 열리는 날 경찰서에 잡혀있다.

왕따나 마음에 상처를 입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여는 캠프가 있다. 그 캠프의 지도자인 스승님~ 보기만 해도 한없이 편함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그 사람의 카리스마는 자연스럽게 추종자를 만들어내고, 캠프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현실에서 적응을 아주 잘하고, 그 이상으로 사회에서 주축이 되게 된다. 스승님이란 존재는 신흥종교단체의 교주와 비교되지만. 그와는 질이 다른 무언가를 축적하고 있는 사람으로 묘사가 되는데.. (가상의 인물이라 그런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아 조금 아깝다. 힌트라도 보여주면, 나도 그 카리스마의 한가닥을 보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ㅎ) 

억울하게 경찰서에 잡혀있는 스승님을 구하기 위해 너무나 달의 저편으로 가고 싶은 세명의 캠프참가자들이 모인다. 새로 생긴 항공사를 선택해 출발하기 바로 전에 250명의 인질을 비행기 한채로 완벽하게(?) 납치를 한다. 조건은 스승님의 석방(?)이 아닌 유인이라고 할까?
2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3명이 통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이 배경이라는 것과 세명의 몸에 연결된 어린아이 3명이다. 어쩌면 인간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세명의 목숨을 관전하기만 한다는 지극히 삭막한 현실에 비유를 하는 것도 같고..  

사람을 해칠 생각이 없었는데.. 한평도 안되는 좁은 비행기 화장실에서 한명이 살해되면서, 글을 읽는 스피드를 올려준다. 이를 추리해 나가는 자마미군의 캐릭터는 .. 참 묘하게 매력있다.  
관심없는 듯 모든 것을 꿰뚫고 있고, 누구보다 날카롭게 지켜볼 줄 아는 지성미가 스승님과 마카베와 삼박자를 맞추면서 글을 이끌어준다. 자마미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도 재미있을 듯~

비행기납치사건과 밀실살인, 그리고 추리소설~의 절묘한 조합이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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