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를 리뷰해주세요.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 역사를 담은 건축, 인간을 품은 공간
서윤영 지음 / 궁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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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 내가 알고 있는 건축은 건설과 건축, 토목을 구별하지 못하는 정도이다.
또한 내가 관련하고 접하게 되는 건축물이라고 해봐야 ...전시관람을 목적으로 어쩌다 한번씩 찾게 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취미삼아 자주 찾는 극장, 일년에 한두번정도 찾는 뮤지컬전용관
그리고 학교가 있다.
이렇게 단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내가 건축에 관한 이 책을 읽은 후 얼마나 좋은 리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시작해보려한다.

tv속에 나오는 여러 가지 광고 중 콧방귀가 절로 나오는 2개의 광고가 있다.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말에 ㅇㅇㅇ를 보여주었다.라고 하는 자동차선전과 R아파트에서 산다는 친구말에 부러워 어쩔 줄 몰라하던 그 광고.
나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말해봤더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 불편한 심정의 깊숙한 곳에는 ... 자신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은 자신의 진심을 들키면 불편하다 못해 강한 부인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데... 아무튼 건축이나 자동차를 통해서 개인의 권력이나 가진 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 현대인의 행동패턴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원시시대때의 사람들은 동굴속에서 생활을 하였다. 자연생활에서 정착생활로 접어들면서 집이라는 구조물을 만들게 되었고, 정착생활이 점점 고착화되면서 집의 형태도 처음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살다보니 이것저것 필요에 의해 여러가지에 의해 변하게 되는 것도 많고, 집뿐만이 아니라 병원, 가게, 교회, 성당, 절 등등 많은 건축물들을 새롭게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건축물에 담긴 새로운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학교와 병원, 감옥이감시와 훈육의 목적(?)이 담긴 파놉티콘 형식의 건축물이라는 것, 옷을 사러갔다가 구두도 사고 싶고, 밥도 먹고 악세사리도 사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건축물이 백화점이라는 것. 무언가를 성취하고 나서 그에 따른 기념품을 갖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드러난 건축물이 뮤지엄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욕망과 모방소비의 건축물이라는 이름의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야기를 예로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선 이렇게 꼬집어 말하던 그녀가 2부에서는 조금 진지하게 건축물의 본질을 찾게 도와준다. 건축이라는 것이 단순한 건물의 크기나 넓이, 개인의 권력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투영된 구조물이 아닌 인간의 오감으로 공간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건축이라는 메세지를 던져줌으로써, 내가 갖고 있는 건물에 대한 가치관을 한번 더 바꾸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닫는 글에서 아파트값을 높이기 위한 아파트대표 회장님과 작가의 마지막 문장이 눈에 띄게 통쾌하면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 인간의 권력과 욕망을 표출하기 위한 미적 감흥을 주기 위한 오브제가 아니라 기능과 구조를 통해 인간에게 실용성을 주기 위한 도구로서의 면모를 읽어내도록 안내하고 싶은 것이 이 책을 쓴 작가의 목적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마무리였다고 할까?    
그런데 나는 작가의 마음도 알 것 같고, 아파트 회장님의 심정도 이해가 가는 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혀 버린 건 아닐까?하는 썩소를 날리며 책을 덮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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