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의궤의 뜻부터 알고 가야할 듯 싶다. 지금은 사진이란 좋은 과학문명이 있어서 모든 것들을 사실 그대로 담아서 보관할 수 있었는데, 옛날에는 그런 기록들을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림이었다. '바람의 화원'에서 봤던 화원들이 그려댔던 조그마한 사람들 일색이었던 것들. 하루가 넘게 모사해서 그려댔던 바로 그 그림들이 들어있는 책이 바로 의궤라고 알면 되겠다. 몇 백년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재산이다. 이 책은 자칫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그림 속 역사흐름을 아이들이 접하기 쉽게 대화글로 풀어썼다. 유네스코가 정한 기록유산인 조선왕실의 의궤! 왜 이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새삼스럽게 할 수 있도록 해준 계기가 되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좋은 점은, 토토와 금붕어 , 파란 금붕어와 주황색 토끼 그림을 찾으면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도록 인도해준 점이 흥미로워서 초등학생이나 역사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면 좋을 것 같다. 역사에 대해 이것저것 잘 알고 있어, 의궤속 상황을 꿰뚫고 있는 금붕어와 아무것도 모르지만 호기심은 충만하고, 흡수력이 빠른 토토의 대화는 마치 전문가와 초등학생과의 대화를 담은 것 같아 더욱 이해가 빠르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의궤를 좀 더 소중히 모셔야겠다!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일 수록 의궤는 우리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