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안계신 첫 추석을 맞았다. 늘 앉아계시던 그자리는 비어있고 늘 맡던 담배냄새도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불과 4개월 남짓여 오랜 세월이 흘러버린듯 시간은 잘 도 흘러간다. 잔디도 어느새 자리를 잡고 빈틈을 남기지 않으려 자라고 있고 푸르던 벼들도 어느새 노랗게 익어 베일날을 기다리고 있다. 바람쐬러 가자고 하면 싫다고 하시면서도 잡아끄는 내손에 마지못해 일어서시며 문단속하시던 모습도 이제는 뵐수 없구나. 아버지 부디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