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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어린왕자
왕지아주 글 그림, 김진아 옮김 / 예림당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유난히 공상이 많았던 어린 시절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님을 만화책을 통해 구체화시키고 외로울 때나 슬플 때 떠올려보곤 했었다.
특히 부모님께 혼나고 훌쩍거리다가 슬그머니 이런 환상에 빠져들면 어느새 마음이 행복감에 젖곤했었다.
형제도 없이 혼자이고 부모님이 바빠서 늘 혼자인 시간이 많은 별이는 생일선물로 받은 '어린왕자'를 읽고 어린왕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며 잠이 들곤한다.
어느 날 떨어진 별똥별을 보며 그것이 어린왕자라고 믿고 고양이 뿡이와 함께 어린왕자를 찾아나선다. 빨간머리 아저씨, 푸른머리 아저씨에게 별똥별이 떨어진 장소를 물어보며 찾아다니던 별이는 푸른 거북 등을 밟고 강을 건너다가 그만 물에 빠지고만다.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이 부분까지의 삽화가 정말 볼만하다. 유화느낌의 화려한 색채가 글에 환상적인 느낌을 부여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것 같다. 또 삽화 속에는 별이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고양이 뿡이가 항상 함께함으로써 별이의 여행이 결코 혼자의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
추워서 떨고 있다가 별이가 찾아간 동굴 속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일러준 대로 돌멩이를 따라가던 별이는 수염할아버지를 피해 달아나다가 어두운 구멍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다가 푹신한 침대 위에서 만난 어린왕자...별이가 꿈에 그리던 '어린왕자'는 별이의 손을 잡고 속삭인다.
"난 네 소원을 들었어. 너 몹시 외로웠지? 나도 외로웠거든. 우리 친구할까?"
행복해하는 별이와 어린왕자는 밤하늘 어딘가의 별이 된다. 만약에 사이좋게 두줄기 별똥별이 떨어지면 바로 그 둘일 것이다.
어른들이 이해못할 외로움이 아이들 가슴 속에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가슴 속에 꽁꽁 숨겨둘 자신 만의 친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지도 모르겠다.
어린왕자일수도 있고, 백마 탄 왕자님일수도 있는,,,그래서 어른들이 풀어주지 못하는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안겨준 외로움들이 덜어지기를 바란다.
삽화의 우수성이 책의 내용을 넘어 가슴에 와닿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