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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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 그 이름은 아직도 날 설레게 한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해리포터 시리즈 첫 영화가 나왔을 때 그러니까 개봉 날은 중3 연합고사 날이었다. 난 그 시험을 보고난 후 결과를 궁금해 하는 부모님을 뒤로한 채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고, 그게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와의 첫 만남이었다. 내 나이가 어리기도 했지만, 그때 난 해리포터의 판타지에, 그 마법의 지팡이에 매료되어 잘 보지도 못한 시험지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다.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나도 부엉이 한 마리와 함께 그 기차에 탑승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며, 똑똑한 헤르미온느가 외우는 마법주문들을 나도 달달 외워서 써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때까지 책에 큰 관심이 없던 나는, 영화를 본 후 해리포터 시리즈들을 날 새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책 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는 거구나, 하고 느꼈던 것도 해리포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해리라는 이름은 날 설레게 했고, 그 판타지 세계는 오랫동안 날 매료시켜,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가 개봉 할 때는 언제나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를 잘 보지 않았던 고3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법의 주문과 지팡이, 퀴디치 게임은 그렇게 오래도록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이제 대학생도 되었고, 어엿한 성인이지만 습관처럼, 버릇처럼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개봉하자 또 다시 영화관을 찾았다. 때가 되면 돌아오면 철새처럼.^^
오랜만에 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참 반가웠다. 주인공들은 어느덧 나처럼 어른이 되었다. 주인공들도 나처럼 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성장기를 보낸 것이다. 그동안 나처럼 해리포터 시리즈를 쭉 영화를 통해 혹은 책은 통해 봐왔던 분들은 오랜만에 보는 주인공들 모습만으로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에 만족할 것 같다. 해리포터 시리즈 1편이 영화로 나왔을 때, 주인공들이 참 귀엽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덧 훈훈한 기럭지를 자랑하며 나타난 주인공들을 보며, 내심 흐뭇했다. 특히 .^^ 나는 해리포터 주인공들 중에 론이 제일 좋다. 내가 삼국지에서도 유비,관우,장비가 아닌 조자룡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역시 취향이 독특하다고 할지도 모르나, 론이 귀여운 걸 어떡케~~♡ 여전히 귀여운 론의 표정에 웃음 포인트가 집중되어 있다. 론 특유의 개구쟁이 같고 익살맞은 그 표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주인공들의 성장에 걸맞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서는 그동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로맨스가 가미된다. 사랑도 사람이 커가는 과정에 느끼는 일종의 성장통이라면, 주인공들은 그 성장통을 철저하게 겪고 있는 것이다. 엇갈리는 사랑 속에 힘들어 하기도 하고, 용기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하면서 그렇게 사랑의 아픔과 기쁨들을 겪게 된다. 
 또 하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선과 악의 대결 구도라고 할 수 있겠다. 더욱 강력해진 악의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하는 주인공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액션신도 영화의 볼거리를 더해준다.악의 무리 중 대표라 할 수 있는 볼드모트. 그의 어린 시절의 흔적들을 찾아내서 호그와트의 평화를 지키려 노력하는, 덤블도어 교장과 해리포터. 

 해리포터 시리즈가 다음 편이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다음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마무리가 된다. 이번 영화는 다음 편 본게임을 위한 워밍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만들다만 영화라고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번 영화를 보고 다음 편도 볼 예정이라면, 본게임을 위한 워밍업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악의 세력에 대항할 다음편이 더욱 재미있을 듯.

 * 영화 상영 시간이 무려 2시간 30분이나 되니 보러 가실 분들은 영화관 입장하기 전에 꼭 화장실에 가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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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7-1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6탄이네요.소설은 벌써 완결됬고 영화도 6탄이니 조만간 해리 포토 시리즈도 소설,영화 모두 완료되겠네요.
코멘터리를 즐겨 보느라 극장에서 보는것보다 dvd를 즐기는데 어서 나왔을면 좋겠습니다^^

어느멋진날 2009-07-17 18:20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영화 다음편이 마지막이라고 해서 좀 서운해요.ㅠㅠ

후애(厚愛) 2009-07-1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티브에서 해리포터를 쓴 작가 조앤 K 롤링이 인터뷰를 하는 걸 보았는데요.
6편이 완결이라고 하네요. 전 해리포터가 쭈~욱 나가길 원했는데...
그런데 주인공들이 너무 자라버려서 아쉬워요ㅠㅠ
저도 얼능 dvd로 나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

어느멋진날 2009-07-17 18:21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저도 쭈욱 나가길 원했는데 ㅠ
주인공들 정말 많이 컸더라구요,, 어른이에요,,
론의 팔 근육,,멋있어요!ㅋㅋ

2009-07-17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7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킹콩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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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가 제일 편한 거야!" 학교 다닐 적 어른들이 늘 하시던 이 말씀이 정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야 힘들면 좀 쉬었다 하고, 아프면 약 먹고 좀 괜찮아지면 또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지만, 운동은 부상당하면 자칫 선수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길을, 다칠지도 모르지만, 꿈이 좌절 될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앞을 향해 나아간다. 수많은 사람들의 많은 운명들 속에는 몸을 써야하는 운동선수의 운명도 있을 것이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처럼, 이런 별도 있고, 저런 별도 있는 것이 여기 이 세상에서도 적용되는 룰이기에.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경기 종목 중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종목이야!" "왜 그런 무거운 걸 드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그 종목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했을 것이다. 대개의 운동 종목들이 그렇듯이 역도 역시 메달 색깔에 따라 대우도 달리 받으며, 또 올림픽 때 잠깐 말고는 사람들의 관심도 받지 못한다. 88올림픽 때 부상으로 동메달에 그친 역도 선수 이지봉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세상은 그를 쉽게 잊었고,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리스트인 그에게는 노력의 대가라는 값진 선물도 없었다. 남은 것은 운동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신과 대면해야 하는 것과 부상으로 생긴 영광 아닌 흉터자국뿐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호락하지 않은 세상을 전전하다 시골의 한 여중학교의 역도 선생님으로 가서 가난과 놀림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그렇지만 꿈만은 충만한 시골소녀들과 만나게 된다. 역도라는 것을 배워봤자 좋을 것이 없다며, 부상당하면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며, 지금 내 모습이 좋아 보이냐고 하며 다른 것을 배우라고 하는 그에게 이것은 자신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며, 역도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도 해본 적이 없다고 가르쳐달라고 시골소녀들은 다부지게 말한다. 그렇게 자신들의 영혼을 물들일 이지봉 선생님과 시골 소녀들의 잊지 못할 순간은 시작된다. 각본도 대본도 없는 그래서 더욱 재밌고 극적인 그녀들의 스포츠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이다.

 어설프기 짝이 없는 선수 입문 초기시절부터 제법 선수 티가 나게 되기까지 6명의 역도부 소녀들은 서러운 일도 함께하고, 무시당하는 것도 함께 당하고, 상 받는 것도 함께 받으면서 가족 못지않은 따스함을 나눈다. 그 중 누군가 울면 달래기보단 더 서럽게 같이 울었고, 또 누군가 아파하면 그보다 더 아파하며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준다. 다부진 근성을 가지고 허리통증이 와 고통스러워도 이지봉 선생님의 위로 몇 마디에 다시 용기를 내는 영자, 자신의 무게보다도 더 무거운 것을 번쩍 들면서도 자신의 사랑 앞에선 수줍어 머리를 귀 뒤로 슬며시 넘기며 뺨을 붉히는 소녀, 단지 역도복이 예뻐 보여 역도부에 들어와 메달은 하나도 못 땄지만 다른 역도부 소녀들에게 멘탈트레이너가 되어준 소녀, 효심 지극한 소녀, 그런 소녀들을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킹콩 이지봉 선생님... 그녀들과 이지봉 선생님이 만들어 가는 드라마에는 누구보다 유쾌한 코미디, 로맨스,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 극적인 일 이 모든 것이 녹아있다.

 심판 판정 시비가 적어 자신의 체력과 힘만으로 결과를 내는 정직한 스포츠를 그녀들은 우직하게 또한 가슴 찡하게 해 나간다. 그녀들이 온 힘을 다해 자신 앞에 주어진 역기를 들어 올리고, 성공 했다는 부저 소리가 울릴 땐 내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뭉클했다. 살아가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역기를 들어 올렸을까. 이 정도쯤이야 문제도 아니지, 하며 번쩍 들어 올린 역기도 있었을 것이고,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무게의 역기를 들어 올리려다가 다치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가며 우리는 어른이 되가는 법을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금메달 땄다고 그 사람의 인생이 금메달 인 것도 아니고 동메달 땄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까지 동메달이 아니라는 이지봉 선생님의 말이 맞다면, 우리는 어떤 일에 최고의 성적을 내지 못했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스스로에게 금메달을 수여해도 될 것이다. 매 순간 노력하고 도전하려는 자신만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킹콩 보다 더한 것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결말이 뻔해 보이는 스포츠를 다룬 영화인데도 무한한 감동을 준 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침부터 쏟아 붓는 비속에도 오늘 이 영화를 함께 보러 간 친구의 한마디는 "영화 잘 골랐네.^ㅡ^" 였다. 배꼽 빠지게 웃다가 눈물범벅이 되어 영화관을 나왔다. 내가 들을 킹콩의 무게는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욱 가벼울 것임을 확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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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7-0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류의 영화는 너무 손발 오그라들거 같아서 안보는데ㅋㅋㅋ

어느멋진날 2009-07-08 14:26   좋아요 0 | URL
킹콩을 들다 안보셨죠? 안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ㅋㅋ

[해이] 2009-07-0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ㅋㅋㅋㅋㅋㅋ

어느멋진날 2009-07-09 09:00   좋아요 0 | URL
ㅋㅋ 제 유머가 재미없었나요?

[해이] 2009-07-0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배꼽이 빠졌어요ㅋㅋㅋ 수술해야 할듯

어느멋진날 2009-07-09 14:11   좋아요 0 | URL
ㅋㅋ 배꼽까지 빠지시면 어뜩해요~^^

유쾌한마녀 2009-07-0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진 안았지만 이거 엄청 재밌다고 요즘 난리도 아니던데요??ㅎㅎ

어느멋진날 2009-07-09 22:48   좋아요 0 | URL
정말 재미있었어요^^ 웃다가 울다가 ㅋㅋ 언제 영화 한편 같이 보아요^^

유쾌한마녀 2009-07-1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용~!ㅎㅎㅎ

어느멋진날 2009-07-1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 1주 이주의 다음 블로거뉴스 특종으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ㅡ^
 
게이샤의 추억 - Memoirs of a Geish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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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날씨 태세를 보아하니 드디어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려나 보다. 이런 날에는 시원한 물로 샤워한 다음, 선풍기 틀어 놓고 cf 속 한가인처럼 아아~하는 소리도 내보고, 수박 한 덩어리 예쁘게 잘라다가(대충 잘라서 수저 하나 들고 퍼 먹는 게 원래의 나지만ㅋ), 소파에 대자로 드리 누워 책을 보든지, TV를 보든지 하면 아주 딱이다. 나는 나의 이 생각에 충실하기 위해 소파에 대자로 누워 TV를 틀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신문을 훑어보는 일인데, 그 과정에서 오늘 오후 3시에 OCN에서 게이샤의 추억을 방송해 준다는 것을 알아냈다. 선풍기도 틀어놓고 수박도 잘라놓고 만발(?)의 준비를 하곤 소파에 앉아 게이샤들을 만나러 갔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들어 봤을 테지만, 게이샤는 일본의 기녀이다. 우리나라의 기생도 그렇지만 게이샤 역시 화려한 꽃을 생각나게 한다. 여자들은 청각적으로 약하고, 남자들은 시각적으로 약하다고 하는 말이 굳이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기녀들은 누구보다 예뻐야 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예쁘지 않은 꽃을 탐하는 나비는 많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인 사유리 역엔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인 장쯔이가, 오키야 최고의 게시야 역인 하츠모모 역엔 공리가 캐스팅 되었다. 이 두 여배우의 아우라 대결이 이 영화의 영상미를 더해주었다고 하면 지나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나에겐 더없는 볼거리였다. 거기다 화려한 옷과 아름다운 색감, 눈부신 배경들까지 어우러져 영화의 영상미를 한껏 뽐냈다.  







 

  

 

 

 

 

 

 줄거리를 살짝 얘기하자면(스포일러가 아닌 선까지^^) 집이 가난하여 어느 곳으로 팔려가게 된 주인공 치요(사유리)는 팔려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오키야 최고의 게이샤인 하츠모모의 괴롭힘과, 가족인 언니와 생이별을 해야 하는 아픔들을 겪으며 성장해 간다. 아직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어쩌면 너무나 벅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속 드라마 속 많은 여주인공들이 그렇듯, 아니 예전부터 읽히던 영웅담에서의 주인공 또한 그렇듯, 은인을 만나게 된다. 노예나 다름없던 신분이 된 그녀에게 “슬픈 얼굴을 하기엔 날씨가 너무 좋지 않니?” 하며 친절을 베푼 회장에게 그녀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만다. 그때부터 그녀는 줄곧 회장을 만났던 그 날을 기억하며 멋진 게이샤가 되어 그의 앞에 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기억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하염없는 그리움을 남겨,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을 낙인처럼 자리하게 된다.   

   

 


 그렇게 그녀에게 회장은 운명이 되어, 훗날 그녀가 하는 말처럼, 그를 처음 본 그 후로 자신이 걷는 한걸음 한걸음은 그에게 다가가기 위한 길이 된 것이다. 게이샤에게 허락되지 않은 사랑을 하게 된 그녀의 그 길이 쉽지 않을 것임은 어쩌면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에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 버팀목이 되었다면, 또한 그 사랑이, 선택이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 살아갈 목표를 준 것이라면, 그녀의 추억은 슬프지 만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한 여자로 태어나 한 남자를 후회 없이 사랑한 것이, 그녀가 추억하는 게이샤의 추억이라면, 그것은 슬프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괜히 슬픈 운명이지만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한 주인공이 부러워진다.ㅠ) 비록 때가 되면 흩날려버리는 벚꽃처럼 아스라 질 꿈이라지만, 후회 없이 많은 향기를 품고 나서 흩날리는 벚꽃은, 흩날린 그때조차 아름답지 않은가. 게이샤는 남자에게 아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의 결실이라 하는 혼인까지는 못하겠지만, 그녀의 사랑이 실패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특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게이샤이기 전에 한 여자로서의 삶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 같았다. 그녀도 그냥 여자라고,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던 것일까. 아름답지만 슬플 수밖에 없는 그러나 온전히 슬프지만은 않은 게이샤 또한 평범한 여자의 삶의 모습을 온전히 지닌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여자로 태어나 겪어야 하는 아픔을 좀 더 아프게 겪는 것뿐이라고, 누구나 겪는 홍역을 좀 더 심하게 치른 것뿐이라고 그렇게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것이 내가 그녀의 삶을 응원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길이라면 말이다. 사유리 파이팅! 어느멋진날도 파이팅이다^^

 

 아, 어느멋진날(그러니까, 본인 말이다ㅋ)의 어느 더운 여름날은 이렇게 감성에 젖어, 벚꽃타령을 하며, 사랑 타령을 하며 보내고 있다. 이 또한 슬프지 만은 않은 일이라 위로해 줄 누군가가 있길 바라며, 게이샤의 추억 리뷰를 마쳐볼까 한다.(주인공의 사랑의 결말은 강력한 스포일러라 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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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마녀 2009-06-2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봤어요~^^ 전에 게이샤가 쓴 책을 봤는데 게이샤는 기생이라는 개념보다는 예술인이라는 개념에 더 가깝다고 되어있더라구요 ^^

어느멋진날 2009-06-21 16:05   좋아요 0 | URL
그런 대사도 있었어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예술이라구,,,책으로도 인기가 많았었다고 하던데,, 이거이거 책도 봐봐야 겠어요 ㅎㅎ

2009-06-20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이] 2009-06-2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번에 티비에서 하길래 조금 보다가 말았는데;;;

어느멋진날 2009-06-21 16:04   좋아요 0 | URL
해이님 남자신데도 별로 끌리지 않으셨나봐요? 정말 이쁜 배우들 많이 나오는데 ㅎㅎㅎ

[해이] 2009-06-2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장쯔이 싫어해요 못생겼어요

어느멋진날 2009-06-22 11:14   좋아요 0 | URL
어머! 진짜요?? 해이님 눈이 정말 높으시구나~~
 
워낭소리 - Old Par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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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신문을 읽던 아빠께서 영화 워낭소리 이야기를 꺼냈다. 워낭소리가 뭔 줄 아느냐고, 나는 처음 들어 본 말이라 시인하였고, 아빠한테서 소에게 달아 놓은 방울 소리라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소 방울 소리? 그게 워낭소리라,, 이름 참 예쁘게 잘 지었네, 하며 그러냐고 했더니 아빠는 이 영화 꼭 한 번 보고오라고 당부를 하셨다. 그리고 얼마 후에 워낭소리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 영화에 출연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각종 매스컴에서 찾아서 힘들게 하네, 하는 이런저런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아빠의 당부가 있었지만, 나는 결국 그때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 끝까지 안 볼 생각을 한건 아니었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 보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 기회가 오늘 찾아왔다. 워낭소리가 개봉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고, 그 시간동안 워낭소리는 독립영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약 290만 관객을 동원하였다고 한다. 이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을 울린 그 소가 보고 싶기도 해서, 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오늘 워낭소리를 듣게 되었다.

 팔순이 다 되어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마흔 살 된 소가 꾸려가는 이야기다. 소가 마흔 살이나 먹었다니. 원래 소의 수명은 15~20살쯤이라고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농사일도 하여야 하고, 할아버지 병원에 갈 때나 어디든 갈 때 교통수단이 되어 주어야 하는 소는 자신의 할 일이 아직 많다고 생각해서 인지 마흔 살이나 먹을 때까지 제 나이를 모르고 산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제 나이를 알면서도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정성스레 여물을 끓여주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내는 워낭소리는 귀신같이 들어주는 할아버지를 두고 쉽게 갈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팔순 다 된 할아버지와 마흔 먹은 소는 참 많이도 닮아 있다. 세월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몸에 담고 있어, 잘 걷지도 듣지도 못하는 할아버지와, 비틀비틀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는 소의 모습이 아프게 닮아있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일을 멈추지 않는 것도 닮았다. 마치 자신의 숙명이라 여기는 듯, 비가와도 할아버지는 비옷을 입고, 소는 비닐을 덮고 어김없이 할 일을 해나간다.

 그렇게 소를 부려 일을 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농약과 기계로 비교적 쉽게 농사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 비교가 된다. 우리도 농약을 하자고 하는 할머니의 말에 농약 치면 풀을 소 못 먹인다고 안 된다고 해버린다. 고추가 중해요 소가 중해요? 하는 물음에도 망설임도 없이 소가 중하다고 하는 정도면, 소가 사람보다 낫다고 하는 할아버지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런 할아버지의 마음을 소는 알고 있는 듯하다. 그 증거를 대보라고 하면 딱히 할 말은 많지는 않지만, 소의 그 커다란 눈이, 할아버지가 가자고 하면 어디든 가는 소의 그 모습이 그게 아니고 뭐란 말인가.

 할아버지에게 소는 친구고, 자동차고, 자랑거리다. 친구들과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도, 자신이 소를 타고 가다가 깜박 졸았는데 눈 떠보니 집에 와있더라고 하며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자랑한다. 또 차가 오면 알아서 지가 비킨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나는 중학교 때 지금 살고 있는 시골마을로 이사를 왔다. 지금은 이사 온 지 10년 정도가 지났는데, 내가 처음 이곳으로 이사 올 때 나보다도 먼저 터 잡고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소가 있다. 소 주인인 동네 할아버지는 늘 소를 타고 다니시는데, 어느 날 우리 집으로 놀러 온, 서울이 고향인 친구가 그 모습을 보더니 신기하다며 사진까지 찍고 했다. 나는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소를 자주 보아 별로 신기하지 않았는데, 서울이 고향인 그 친구의 눈엔 마냥 신기했나 보다. 소의 모습에 무뎌진 나에게도 정말 신기해 할 일이 한 2년 전에 일어났다. 어느 날 차를 타고 동네로 들어온 나는 멀찌감치 묶여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소 때문에 잠시 고민했다. 소가 차가 지나가야 할 길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그 주인인 할아버지를 찾아서 말씀드려야 하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그 소가 나를 보더니 딱 비켜서 길을 내주는 것이 아닌가. 자기가 다칠까봐서 비킨 건지 그냥 나 갈길 가라고 비켜 준건지는 확실치 않으나 정말 신기한 일인 것임은 확실했다. 이제 2년이 지난 일인데도 나는 아직도 생각이 나면 가족들한테도, 친구들한테도 몇 번이고 그 일을 이야기 하고 다닌다. 워낭소리의 할아버지의 차가 오면 지가 알아서 비켜 하는 그 말씀은 거짓이 아니란 건 내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정말 그런 소가 있다는 것이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지 않던가. 사람과 함께 세월을 보낸, 같이 농사일을 하는 소는 이미 반쯤 사람이 된 것 같다. 할머니와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소를 팔기로 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넬 때는 밥도 먹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그 소가, 그 눈이 반쯤 사람 된 소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강산도 4번이나 변했을 40년 세월을 함께 한 소를 우시장에 데려가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소를 얼마면 팔겠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500만원! 그 이하론 안 팔어! 하고 답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선 어쩌면 처음부터 소를 팔 생각이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500만원? 마흔 먹은 소를 누가 그 돈 주고 사~ 거저 줘도 안 가져가~ 하는 사람들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그걸 뒷받침 해 줬다. 이미 반 사람이 된 소고, 이미 할아버지의 일부가 된 소가 아니던가. 너무도 닮은 그들을 어떻게 떼어놓을 수 있을까. 밥 한 그릇과 막걸리 한잔을 뚝딱 해치우는 이 소는 농사짓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다름없다.

 딸랑 딸랑~ 하며 울려 퍼지는 그 워낭소리를 그리고 나는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소는 귀신같이 알아듣는 소를 모는 할아버지의 그 소리를 오래도록 듣고 싶다. 우직하게 농촌을 지키고 농사를 짓는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 표현대로 부리는 소들이, 사람과 함께하는 그 소들이 이 땅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래도 내 귀에는 오래도록 워낭소리가 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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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6-1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유명한 '워낭소리'를 놓쳤어요.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 맘이 컸어요.
다들 너무 워낭소리워낭소리 그러니까 청개구리처럼요.
리뷰 잘 읽었어요. 디비디로 빌려볼 생각입니다.^^

어느멋진날 2009-06-14 23:31   좋아요 0 | URL
저도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워낭소리 때문에 시끄러우니까,,그래서 시간 지난 후에야 봤네요,,꼭 빌려 보세요^^ 한번 꼭 봐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이야님 반가워요^^

유쾌한마녀 2009-06-2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밍밍한 영화인것 같아서 일부러 안봤는데 보고싶은 마음이 생겼네요 ㅎㅎ 기회되면 빌려봐야겠어요 ^^

어느멋진날 2009-06-21 13:07   좋아요 0 | URL
너무 울지는 마셔요^^ 전 엉엉 울어버렸답니다,,
 
천사와 악마 - Angels & Demon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군대 간 동생이 작대기 하나를 더 달고 휴가를 나왔다. 작대기 하나를 더 달아서 인지, 짬이 생겨 머리를 조금 더 길러서 나와서 인지 같이 영화를 보러 나가자 했다. 일반인으로서 군인의 작은 소원 들어주는 것은 북한이 도발하고 있는 이 시점에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같이 여겨졌다. 하지만 곧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을 발견해 냈다. 그것은 군인동생이 지금 보고 싶은 영화가 무어냐고 물어보는 일이었다. 군인동생은 바로 천사와 악마라고 했다. 이것이 오늘 내가 이 영화를 보러 가게 된 전말이다. 동생이 보고 싶다는 영화를 갑작스레 보러 가게 되는 바람에 난 이 영화에 대한 일말의 정보도 얻지 못한 채 영화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물론 달콤한 팝콘은 잊지 않았다. 
  

 영화의 제목만 알고 극장에 들어가게 된 나는 동생에게 무슨 내용이야, 물으려다 행여 스포일러가 있을까봐 그만둔 대신, 제목만 가지고 내용을 살짝 유추해 보려 노력해 보았다. 천사와 악마라,, 제목 한번 유치하다. 결국 내가 떠올린 건 날개 달린 하얀 천사와 창을 번쩍 들고 있는 악마의 모습이 다였다.
 결국 영화에 대한 코빼기의 정보도 없던 나는 영화 시작과 함께, 영문도 모른 채 바티칸으로 초대되었다. 화려한 로마 성당 안을 둘러싼 알 수 없는 음모의 그림자가 긴장감을 갖게 함과 동시에 흡인력을 발휘하였다.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영화가 가볍지 않을 것임을 눈치 챘다. 종교라는 배경이 가볍고 쉽게 다뤄졌던 것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황을 선두로 한 종교와, 법칙과 원리로 무장한 과학과의 싸움이 어디 가벼워보이는가.(반전이 있긴 하지만.) 


 처음에 내가 유치하다며 떠올렸던 하얀 천사와 검은 악마의 모습은 없었다. 누가 천사고 누가 악마인가. 어느 쪽이 천사고 어느 쪽이 악마인가. 영화가 끝나고 출연진의 이름이 올라갈 때까지 나는 결국 답을 내리지 못했다. 천사와 악마는 혼재해 있다는 것이 마지막 내 결론이었다. 천사라고 뿔이 날 때가 없겠는가. 악마라고 동정심이 발동 할 때가 단 한순간도 없겠는가 말이다. 지금 내가 한 말을 누군가가 듣는다면 혹자는 천사에 대한 모독이다, 악마의 편을 든다 하며 나에게 힐난을 가할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내가 말한 천사는 하느님의 심부름을 하는 날개 달린 천사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서 내가 말한 악마는 사탄이라 지칭되는 그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다. 바로 우리 자신들이다. 결국 신을 섬기는 신자들도 사람이고, 각종 법칙을 발견해 내는 과학자들도 사람이다. 우리 인간들에겐 참으로 다양한 모습이 내재되어 있다.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이든, 악마의 탈을 쓴 천사이든 한가지만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 왜 천사는 하얗고 악마는 검다고 하는가. 어쩌면 흑백논리의 시초는 천사와 악마가 아니었을까. 그들은 흑과 백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혼재되어 있는 것이다. 공생의 관계이며, 상생해야 할 관계인 것이다. 이렇게 공생하여야 할 것이 공생하지 못하고 서로를 배척한다면 그것은 결국 파멸이다. 필요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어떤 것들이 한쪽을 파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경험해 왔다. 나는 어느 쪽이 천사이고 악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천사와 악마의 공생을 간절하게 꿈꾼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어떤 것과 자꾸 겹쳐지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빈치코드였다. 종교적 내용을 다룬 것도 그렇고, 기호학자가 사건을 풀어가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자꾸 영화를 보는 내내 다빈치코드가 생각이 났었다. 집에 돌아오고 난 후 알게 된 사실인데, 천사와 악마는 이미 소설책으로 먼저 나와 많은 사람들한테 읽힌 전력이 있었고, 이 책을 쓴 작가는 다빈치코드를 쓴 작가와 동일한 댄 브라운이었다. 나는, 그래서 그랬구나, 어쩐지! 하며 다빈치코드를 생각해낸 내가 당연한 거였어! 했는데 동생이 다빈치코드도 영화로 만들어졌잖아, 그 감독이 이 영화 만든 거야, 하고 알려주었다. 결국 다빈치코드랑 작가와 감독이 같다는 얘기인데, 미리 알고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빈치코드는 책으로도 읽고,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 영화로도 봤는데 사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었다. 영화로 다빈치코드와 천사와 악마를 비교하자면 뒤에 만들어진 천사와 악마가 일보 진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나를 잡아 끈 것을 본다면 말이다.  


 급하게 진행되는 많은 사건들과 반전, 그래서 결국 쉬지 못하고 계속 뛰어야 했던 영화 천사와 악마 로 볼 때 원작 소설 천사와 악마 또한 읽을거리가 굉장히 많을 것 같다. 늦은 감이 있지만 책으로도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겼다.
 오늘 난 비싼 돈 내지 않고 바티칸으로 초대되어 좋았다. 화려한 로마의 성당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고, 그곳의 많은 조각품들 또한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 빠질 수 없는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같다. 이 영화가 다룬 소재자체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나가는 관객들에게 짧게나마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아, 오늘 처음으로 캐러멜 팝콘을 먹었는데 이 녀석 맛이 아주 괜찮았다. 앞으론 그냥 팝콘은 못먹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천사와 악마 영화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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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6-1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와 악마 재밌다고 하드라고요. 전 책으로는 다빈치코드밖에 안봤는데 빨리 막 내리기 전에 영화 봐야 할듯 ㅋ

어느멋진날 2009-06-12 11:08   좋아요 0 | URL
네^^ 천사와 악마 책도 무지 잼있다고 하던데,,ㅎㅎ 책으로도 한번 읽어 보려구요~ㅎㅎ

유쾌한마녀 2009-07-1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티비로 봤는데 마지막 날개 부러진 장면에서 오싹....;;;

어느멋진날 2009-07-13 20:42   좋아요 0 | URL
티비? 예고편을 보신건가요?^^ 동생이랑 봤는데 괜찮더라구요.

유쾌한마녀 2009-07-13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니다 이거 아니라 콘스탄틴을 말한거였어요; 아 갑자기 민망 ㅋㅋㅋㅋㅋㅋ

어느멋진날 2009-07-13 21:21   좋아요 0 | URL
그럴수도 있죠^^ 전 콘스탄틴을 못봤네요. 그거 재미있나요?

유쾌한마녀 2009-07-1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없어요. 그냥 스토리만 아는 것으로 족해요 ㅎㅎ

어느멋진날 2009-07-15 13:30   좋아요 0 | URL
콘스탄틴 재미있다고 하면 보려고 했더니ㅋㅋ 재미있는 거 알아내시면 댓글 주셔요~ 영화 보러가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