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간 순간은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행복한 그 순간 순간, 나는 종종 이런 날이 또 올거야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니, 그러지 못할 것을 알기에 미리 그런 소망을 품곤했다고 해야 맞는 말 일 것이다.
그 날도 비 오는 경인 미술관 야외 카페에 앉아서 옥잠화를 보며 참 행복하다..행복하다..
그랬다.
그 날 처음 옥잠화는 해질녘에 피는 꽃이라는 것도 알았고
옥잠, 꽃이 피기 전 봉오리가 비녀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도 알게 되었다.
세상에 태어나기만 했을 뿐이지 사람 사는 도리도 뭣도 몰랐던 천둥벌거숭이 였던 나에게
생활 속에서 몸소 예절과 도리, 무엇보다 인간미를 보여주셨던 그 분.
그 분처럼 나도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