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순간은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행복한 그 순간 순간, 나는 종종 이런 날이 또 올거야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니, 그러지 못할 것을 알기에 미리 그런 소망을 품곤했다고 해야 맞는 말 일 것이다.

그 날도  비 오는 경인 미술관 야외 카페에 앉아서 옥잠화를  보며 참 행복하다..행복하다..

그랬다.

그 날 처음 옥잠화는 해질녘에 피는 꽃이라는 것도 알았고

옥잠, 꽃이 피기 전 봉오리가 비녀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도 알게 되었다.

세상에 태어나기만 했을 뿐이지 사람 사는 도리도 뭣도 몰랐던 천둥벌거숭이 였던 나에게

생활 속에서 몸소 예절과 도리,  무엇보다 인간미를 보여주셨던 그 분.

그 분처럼 나도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레져 2005-09-15 21:50   좋아요 0 | URL
참나님,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그런 분이세요 ^^
음~ 순백이란 이런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옥잠화에서...

2005-09-15 21:51   좋아요 0 | URL
음...^^

진주 2005-09-15 21:58   좋아요 0 | URL
저는 옥잠화를 보면 늘 친정 생각이 납니다.
마당에 가득 피어있는 백옥같이 하얀 옥잠화,
지금쯤 피고지고 있겠지요.

참나님, 제가 요즘 바빠서 꽃페이퍼를 영 못 쓰는데 님 덕분에 대리만족합니다^^
님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어요.

2005-09-15 22:02   좋아요 0 | URL
엉, 진주님 축복 받은 환경에서 자라셨군요. 전 서른 넘어 옥잠화 알았어요^^ 마당있는 집에 살게 되면 사시사철 꽃이 피는 순서대로 왼갖 종류의 꽃을 다 심고 싶어요.^^

2005-09-15 22:02   좋아요 0 | URL
옥잠화는 친정이라는 말과 너무 잘 어울려요..

진주 2005-09-15 22:21   좋아요 0 | URL
옥잠화랑 헷갈리는 꽃이 비비추예요.
저는 절대로 안 헷갈리죠.
어릴 때 늘 봐왔던 꽃이니까 그런가봐요.

미설 2005-09-15 23:27   좋아요 0 | URL
정말 기품이 느껴지는 꽃이어요.. 옥잠화..

2005-09-15 23:56   좋아요 0 | URL
네..비비추는 옥잠화 보다 피는 시기가 이른 것 같아요. 한 달 쯤...그리고 꽃이 작고 연보랏빛이죠..? 전 올 여름에야 알았네요^^

2005-09-16 08:36   좋아요 0 | URL
옥비녀 꽂은 단아한 여인..그죠? 미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