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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는다."
한겨울 백두대간을 혼자 등정하고 그 기록을 '하얀 능선에 서면'으로 남긴 산악인 남난희의 말이다.
그는 집 안에 시계 뿐 아니라 달력과 거울도 걸지 않고 산다고 한다.
생활속에 이것들이 없다면 불편할까 싶어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따지고 보면 시계라는 물건에 익숙해지면서 인간 특유의 시간 감각이 사라진 것은 아닐까.
배가 고파서 밥을 찾는게 아니고 시침이 정오를 가르키니 점심식사를 하는 꼴이다.
만약 이 세상에 거울이 없어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일 자체가 불가능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행복해할까 , 불행하다 여길까?
성형외과 의사들이야 틀림없이 불행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지도 모른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는 사람보다는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을테니까.
"언제부터인가 나의 삶은 아무것도 가지고 싶은 것이 없고,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다.
또 어느 곳에도 가고 싶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게 되었다.
물기가 다 빠진 풀처럼 가벼운 마음이다, 참 좋다."
나도 시계를 차지 않고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