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정계은퇴 후 도예가로 변신한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66) 전 일본총리가 26일 고요한 지리산 자락을 찾아 밤늦도록 물레를 돌렸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송강마을 산청요(山淸窯)에 도착해 차 한잔을 마신 뒤 곧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30여점의 사발을 빚었다.

산청요는 조선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국보가 된 ‘조선사발’인 이도다완(井戶茶碗)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소강 민영기(素崗 閔泳麒·58)씨가 1978년부터 운영해 온 가마.

호소카와 전 총리는 작업 도중 산청요 안주인 최채경(崔彩慶·55)씨가 마련한 쏘가리 소금구이와 김치 등 한국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그는 27일 작품을 마무리 짓고 28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올 4월에도 산청요에서 1박2일간 ‘체험학습’을 했다.

그는 “조선사발은 한국의 흙으로 빚어야 제 멋이 난다”며 “산청의 흙과 주위 풍광이 좋으며 민 선생과도 마음이 통해 찾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 정계를 떠나면서 도예공부를 시작한 호소카와 전 총리는 ‘용맹정진’한 덕분에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개인전도 여러 차례 열었다.

그는 “이번에 만든 작품을 10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 예정인 개인전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한국 도자기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청=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현대 중국의 건국의 주역인 주은래 수상의 말처럼 명백한 한민족의 역사를 가지고

자신의 역사라 말하는 것은 남의 아버지를 자신의 아버지라 부르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다.

못나도 자신의 조상이고 잘나도 조상 아니겠는가.

일본의 경우는 역사왜곡은 물론 후안무치한 일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동양의 맹주처럼 행동하니 그 꼴을 혼자보기 참 아까웠다.

그것도 모자라 자라나는 어린 싹들에게 거짓된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하니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한심한 소식 가운데  위의 뉴스를 보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는데

역대 일본인 수상중에서 가장 균형된 감각으로 정치를 한다고 생각했던 호소카와 전총리가

산청을 찾아 도자기를 빚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극동 삼국의 호혜를 위하여 마땅히 가져야 할 태도란 생각이 들며

최근의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억지를 뚫는 신선한 바람인 듯 시원한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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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蠻行은 주머니에 돈 좀 들어오면서 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번 아시안 컵 축구대회에서 주최국의 이점을 살리다 살리다 결승전 상대인 일본과는

원수의 나라로 서로를 미워하는 관계가 되었던 바,

체육을 통한 선린우호를 다지는

문화행사에서 온갖 추한 꼴을  보이고 끝낸 셈이다.

 

요즘은 스포츠도 제로섬 께임처럼 죽기 살기로 하는데,

프로페셔널리즘 본래의 모습인 세련과는 달리, 이기고 보자는 전쟁심리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이 치르는데 점점 정치판과 닮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근본에서 묻게 만든다.

 

가난한 시골마을의 소녀 선생님의 이야기속에서 중국의 미덕을 볼 수 있었던 영화

'책상 서랍속의 동화'를 보면서 이기적 자본주의에 물들어  가는 현재의 중국에 연민의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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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2-07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보는 영화에요. 지금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방금 이 댓글을 달면서 찾아보니까 있네요! 1999년에 나온 영화에요.
언제 보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적어둡니다. 보고 싶은 영화로.^^

니르바나 2021-12-08 00:32   좋아요 0 | URL
라로님, 처음 들어보는 영화나요.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제가 드라마는 거의 안보고, 영화도 아주 가끔 보지만
중국어의 맛을 보았던 영화입니다.
저 시절 방송통신대 중문학과 편입해서 공부할 때인데 졸업은 못했지만
중국어 성조의 맛에 흠뻑 빠져서 영화 전체를 테입에 담아 귀에 달고 다녔던 추억이 있습니다.
꼭 한번 보세요.^^

라로 2021-12-08 20:24   좋아요 1 | URL
와~~ 중국어도 배우셨군요!! 저는 중국어 배우려고 두 번 시도했다가 성조에 굴복하고 즉각 포기 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영화 바쁜 거 다 끝나면 찾아서 볼게요. 아직도 볼 수 있더라구요.^^

2021-12-09 0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9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9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은 아주 오래 전 일이다.

대박났다는 영화는 일부러(?) 안 본다.

제목을 들어보면 '쉬리' '친구' '공동경비구역'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등

이 가운데에는 설날, 추석때  TV로도 보지 않은 것이 있다.

나는 CGV같은 집적영화관에도 간 적이 없다.

왜 그럴까?

영화를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편인 내가 왜 이러나 생각해보니

성수대교가 끊어지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리고, 대구지하철이 불타서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땅에서

제 목숨대로 못 살고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일종의 폐쇄 공포가 생겼는가 보다.

영화관에서 불이 나면 안 되겠지만 우리나라 소방시설을 보면 화성 씨랜드 수준을

아직도 못 벗어나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고

잃고도 외양간은 못 고치고 있는게 현실이 아니던가 싶다.

물론 영화 시작 전의 설레임같은 영화관이 주는 감격은 없지만 비디오 테입을 대여해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짱쯔이'

드물게 본 영화 중에 장예모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를 보며 햇살에 비춰지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한 적이 있다. 걸어가는 선생님을 뒤따라가며 황량한 시골길을 달리는 모습도 기억난다.

초입부에 낭낭한 본토 중국어 발음도 인상적이어서 녹음해서 중국어가 주는 음악같은 말들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 후 '와호장룡'에서 보았으나 이 때 받은 감동에 따르지 못한 것을 보면

지극히 나 개인적인 느낌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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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많은 시간을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 반복운동으로 만들어진 다리를 보며

참 아름다운 다리를 가지고 있구나 하며 감동했습니다.


박세리 선수의 다리와 함께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하는 젊음을 보며 경기가 안풀렸을 때

밤새 고뇌의 밤을 보냈을 것을 생각해보니 안스럽기 까지 하군요.



한올 한올 새겨진 박찬호 선수의 다리 근육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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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4-10-0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생각하시는 것보다 박찬호 선수가 식물성 이예요.
물론 기자의 리포트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도에 따르면
남을 생각하고, 보통사람들은 그냥 넘길만한 하찮은 일도 섬세하게 배려하는 사람이라네요.
야구야 이길 때 있으면 질 때도 있는 일이지만, 이런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지요.
쌍꺼풀이 진 인상이 좀 느끼하여서 저도 첫인상은 별로 였지만 다저스 시절 인터뷰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며 박찬호 선수가 성숙한 인간임을 알았습니다.
저 근육을 보세요. 젊음을 낭비하지 않은 치열했던 삶의 증거 아니겠어요.

니르바나 2004-10-07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의 권고하심에 용기를 내어 하나씩 올려봅니다.
쥴님처럼 맛깔난 글솜씨 있는 고수들을 보면 주눅이 들어 거의 엄두를 내지 못했거든요.
몇 줄 안되는 글을 쓰기위해 거의 사용하지 않던 국어사전을 몇 번이고 뒤적여야 하니
이 글도 손품팔아 간신히 쓰고 있습니다.
자주 시간내셔서 품평해주세요. 쥴님
 


저는  최근에 구입해서 읽던 '禪房 가는 길'-정찬주(열림원)을 일독하였습니다.

저의 마음을 움직인 글 한토막을 옮깁니다.



"凡人들은 그저 보는 시늉만 하고 살아갈 뿐이다. 남편이 아내를, 부모가 자식을, 애인이 애인을 진정 보지 못하고 보는 시늉만 할 뿐이며, 수행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날마다 법당을 드나들며 부처님을, 스승을, 도반을 진정 보지 못하고 보는 시늉만 할 뿐인 것이다."(323쪽에서)

 

조금은 남사스러운 이야기지만 아내와  처음 만나서 사랑을 나누었을 때는 그야말로 

온 정성을 다하여 임했던 자세와 요즘을 비교하면 차이가 나도 십만 팔천리 정도가 납니다.

탄드라 밀교에서는 이것만 최선을 다 하여도 해탈한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정성을 다하여야 합니다.


 

부처님의 六年苦行像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배가 등가죽에 닿아있고, 핏줄과 힘줄이 올올이 드러나고, 눈은 들어가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처절한 수행 끝에 남은 육신의 모습입니다.

상근기의 대가들이 한결같이 보이신 것도 정성껏 수행하는 모습이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윗 글을 읽고 과연 나는 부모님을, 형제를, 아내를, 친구를


스승을 진정 철저하게 사랑했는가 자문하며 통절히 참회하였습니다.


나를 위한 존재로만 여기고 살아오지 않았는가 생각하며 반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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