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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절판


어차피 우린 편견을 통해 이 세상을 다시 구성해간다. 20대엔 새로운 편견을 수집하기 위해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리고 30대부터는 그 사소한 편견들을 점점 확신하고 강화해간다. 세상엔 그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편견들이 있을 뿐.-39쪽

내가 그녀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에겐 분명한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원칙을 지키기 어려운 세상에선 이런 여자가 눈부시게 빛날 수 밖에 없다.-57쪽

자신만의 방식과 원칙을 고수한 탓에 누구도 그의 권력에 흠을 낼 수 없었다. 학연도 인맥도 없었다. 그는 그냥 자유로운 단독자였다. 그래서 냉혹할 수 있었던 것이다.-64쪽

남자와 여자 사이엔 분명한 역학관계가 존재한다. 그것이 연애든, 비즈니스든 언제나 갑과 을이 생기게 마련이다. 타고난 싸움꾼인 남자들은 룰을 정하고 승자와 패자가 확실히 갈리는 게임을 즐긴다. 타고난 협상가인 여자들은 그 룰을 수정하고 서로 관계맺기를 즐긴다. 비즈니스에서 여자들이 종종 남자들에게 패배하는 것은 룰을 무시하고 그것을 자신의 방식대로 수정하려 하기 때문이다.-74쪽

소문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진화한다. 일단 소문이 나면 이미지가 변형되는건 시간문제다. 이미지는 실제보다 훨씬 강하다. -152쪽

게이들의 직감은 유독 예리해서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편견과 핍박에 단련된 만큼 스스로의 감각을 더 세련되고 날카롭게 키우는데 전력투구한 결과 온몸에 후천적 센서가 부착된 것이다.-188쪽

요리사는 잘 훈련된 킬러들 -229쪽

한시간이나 하루가 아닌 한달씩 뭉텅이로 사라지던 지난 몇년의 세월이 병원에선 천천히 흘러갔다. 시간이 침대위에, 창가옆에 자꾸만 쌓여있는 것 같았다. 책을 읽었다. 문장이 아닌 내 삶에 단단히 밑줄을 그으며, 몇가지 단어위엔 방점을 찍었다. 내게는 변화가 필요했다.-246쪽

누군가 깊숙이 접어놓은 페이지를 읽는다는 건, 그걸 보고 가슴아파 한다는 건 진짜 어른이 되어 간다는 증거 -329쪽

패션지 기자들 사이에서 이슈화되었던 <워싱턴 포스트>의 기사가 있다.
'오늘의 스타벅스 커피 한잔은 내일의 빚(Today’s Coffee Is Tomorrow’s Debt)'
일주일에 5일씩 스타벅스 커피를 30년간 마시게 되면, 은행에 잔고 대신 엄청난 빚이 쌓일 거란 얘기다. 만약 커피 대신 그 돈을 저금한다면 우리 돈으로 5천5백만원 정도의 돈을 모을 수 있다. 복리로 계산해서 그렇다. 여기에 더 불행한 사실이 숨어있다. 이 금액은 커피 값을 미국 현지 가격인 3달러로 계산한 수치라는 것이다. 사실 한국은 스위스같은 곳을 제외하면 스타벅스 커피가 가장 비싼 나라 중에 하나이다. 게다가 입맛이 고급인 이 바닥 인간들은 평범한 까페라떼 같은 걸로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00쪽

2009.09.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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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품절


책을 두 권 내고 나니 희망이 또 늘었다. 피터 드러커 되기.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드러커가 "나는 경영학자가 아니라 문필가"라고 한 고백에 감명을 받았다. 그는 평생에 걸쳐 쓰고, 읽고, 공부했다는 것.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매년 새 주제를 정해 석달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95세에도 돋보기를 쓰고 명나라 미술에 관한 책을 보는 그가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37쪽

여성한테 주는 마지막 충고 한마디. 꽁짜 밥 좋아하지 마라. 당장 주머니에서 돈 나갈 일 없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누군가 밥을 사면 밥상머리의 주도권은 밥 산 사람한테 가는 것은 당연지사. 얻어먹는 처지에 그 사람 하는 말이 옳든 그르든 맞장구라도 쳐줘야 하고 먹은 후에는 빚진 느낌이 든다. 신세를 갚지 않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 상대방의 빚독촉을 받게 마련. 손잡자, 뽀뽀하자, 같이 자자 등 요구에 싫어도 거절하지 못하게 된다는 거다. 공짜 밥 몇끼에 평생 밥해주는 신세로 전락하지 말고 자기 입은 자기 힘으로 해결하자. -113쪽

책은 물건이다. 그 물건은 펼쳐져 읽힐 때 책이 된다. 마지막 장이 덮이면 책은 다시 물건이 된다. 책이 책됨은 무척 짧다. 책은, 책으로서보다 책이 되려는 기다림으로 존재한다.
기다림은 책방 혹은 책꽂이에 존재한다. 읽힘과 읽힘 사이가 밭을 수록 책은 제값을 한다.-117쪽

수류탄을 생각했다. 집회 지도부는 뇌관. 자기같은 사람은 장전된 폭약. 뇌관이 터지고 그 불꽃의 꽉 찬 화약에 옮겨붙어 폭발하면서 강고한 외피를 찢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이 백 걸음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이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 같은 사람'이 몸으로 터져야 모순이 깨지지 않겠는가.-288쪽

"건너편 육지가 보일 때 바다를 건너야 한다"...한 우물만 깊이 파는 대신 널리 그리고 이질적이고 대비적인 부문을 함께 공부할 것을 권했다. 거기서 공통점을 찾아내면 자기 것이 된다면서.-318쪽

책쟁이들의 특징은 서재 공개를 꺼린다는 점. 사람보다는 책과의 인연을 더 치니 폐쇄적이어서 그럴 법하지만 이들이 꺼리는 것은 서재가 곧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면의 대화를 거친 책들은 일종의 속살. 책을 꽂아둔 서가는 자신의 지적 편력, 곧 분신일 터이다. 어찌 쉽게 내보이겠는가.
또 책이 놓인 모양은 내면풍경과 다르지 않다. 모두어 분류한 방식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이고, 펼쳐놓은 방식에서 관심사가 드러난다. 하지만 대부분 책쟁이들은 비좁은 공간에 패총처럼 책을 쌓아놓아 소재를 알 길이 없고 보고 싶어도 꺼내지 못한다. 거기서 시간의 축적 또는 무의식 세계를 엿보게 된다.-335쪽

<나의 피투성이 연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솔라리스> <오! 한강> <화성 연대기> <두개골의 서> <일본침몰> <젠틀 매드니스>-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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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반역인가 - 우리 번역 문화에 대한 체험적 보고서
박상익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2월
품절


내가 <옥스포드 영어사전>을 이용하면서 크게 감명을 받은 것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대한 어휘와 자세한 예문 때문이었다. 까다로운 고전 영어저작을 읽다보면 내가 갖고 있는 7,8종의 영한 및 영영사전을 다 뒤져도 끝끝내 나오지 않는 단어가 있다. 이럴 때 최종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사전이 <옥스포드 영어사전>이다. (...) 이 사전이 나를 실망시킨 적은 거의 없다. 찾는 단어가 영락없이 나와있는 것이다.-61쪽

... 역사의 문학성을 강조한 20세기 영국 역사가 트리벨리언의 말은 음미할 가치가 있다.
'읽기에 쉬운 것이 쓰기에는 어렵다. 설령 저자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처음부터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해도, 쓰고 또 쓰고, 고치고 또 고치는 수고는 모든 훌륭한 저술가들이 당연히 치러야 하는 일이다. 투명한 문체는 언제나 고된 노력의 결과이며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 사이의 흐르는 듯한 연결은 항상 이마에 땀을 흘린 후에야 얻어지는 것이다.'-120쪽

번역은 한국어 사용권에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를 존재하게 만드는 가치있는 행위이다. 그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좋은 책 한 권을 번역한다는 것은, 한국 사회라고 하는 거대한 동굴에 등불 하나를 밝히는 일과도 같다. 좋은 번역서 한 권이 국회의원 한 명의 4년 임기 의정활동보다 더욱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이 일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 -226쪽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능력과 재능있는 자는 언젠가는 인정받을 날이 오고야 만다. 번역가가 그 하는 일의 중요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엄연한 현실이다. 아니, 번역 그 자체가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비관할 일만도 아니다. 한국 사회가 멸망하기로 작정을 하지 않은 이상 번역과 번역가에 대한 대우가 현 수준에서 머물 수는 없다. 한국은 망하지 않는다. 끝까지 정도를 걸어라. 합당한 대우를 받는 날이 올 것이다.-228쪽

사실 이런 점은 다양한 시대와 주제를 다루는 역사 개설서를 번역 또는 저술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어려움이라 하겠다. 그러나 분명 실수는 실수이며 변명의 여지는 없다. 실수를 방지하는 길은 전문 연구서를 많이 읽고 두루 살피는 것, 그것 말고는 방도가 없다. 어쩌겠는가, 이 바닥에서는 무식유죄, 유식무죄인 것을!-115쪽

참고문헌 중에서 - <교수와 광인> <잔혹한 책읽기> <소설> <슬픈 외국어> <번역과 일본의 근대> <책과 바람난 여자>
<내 멋대로 출판사 랜덤하우스> <문화의 오역> -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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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추리소설 초보 마니아를 위한 이 책만은 꼭!

스텔라님께서 알려달라셔서 한번 만들어 봅니다.

우선 가장 왕초보로서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 생각되시는 분들은 무조건 해문에서 출판되는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80권을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그 책만 읽으면 추리소설의 기본 트릭은 완전 마스터하게 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다음에는 동 시대의 작가인 엘러리 퀸, 모리스 르블랑, 코넌 도일이 되겠죠.

아, 순서를 바꿔서 코넌 도일과 모리스 르블랑 작품을 먼저 시작해도 좋습니다.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

   

엘러리 퀸

  

  

이 작가들의 책을 읽은 뒤에는 동서미스터리북스에 등장하는 새로운 작가의 작품들과 새로운 작품들을 골라 읽으시면 됩니다.

탐정으로 대표되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

그 뒤를 잇는 로스 맥도널드의 루 아처 시리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얼 스탠리 가드너의 페리 메이슨 시리즈가 있습니다.

또한 각 나라별로 상을 수상한 작품도 있고 사회파나 범죄소설로 나뉘는 요즘 작품도 있읍니다.

추리소설도 작가마다 선호도가 다르고 각기 비슷한 내용이라도 취향이 다를 수 있으니 각자가 좋아하는 장르와 작가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시 바랍니다.

각 시리즈는 시리즈...

작가의 작품목록은 작가의 작품 목록

지금 안 읽으면 후회할 작가로는

기리노 나츠오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미넷 월터스

제프리 디버

 

그리고 앞으로 계속 나올 작품들의 주목을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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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으로 거덜날뻔한 집안내력 탓에 목표액을 모을 때까진 주식은 돌아보지도 않겠다고 작정했는데 어느 순간 주식관련된 대화에서 매번 겉도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공부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주식관련 서적을 뒤적이게 되었다. 마침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고, 저자강연 CD까지 딸려 있다기에 여차하면 동영상이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고른 책, 바로 이책이다.

 

책의 첫인상은 저자의 조심스러운 어조가 책의 내용에 사뭇 신뢰감을 더한다는 것과 기존의 경제학 서적과 재테크 도서간에 다리를 놓듯 반복적으로 두 분야의 연결고리를 지어간다는 것이었다. (이는 거시경제의 흐름을 무시하고 재테크 도서 몇권에 기반하여 재테크에 뛰어드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다른 책과 차별되는 주제는

 

- 부자를 꿈꾼다면 수익보다 리스크를 더 중시하라.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투자보다 지속적으로 통제가능한 수익을 올리는 투자가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복리의 마력을 무시하시 마라. 리스크는 잉여자산 투자에나 고려하고, 부자가 아닐수록,자산의 규모가 작을수록 위험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성공보다 실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실패하지 않는 재테크란 금리와 인플레의 두가지 지표를 축으로 한다. 금리투자란 현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재테크 가능성의 평균에 투자하는 셈이므로 인플레와 세액만 커버한다면 결코 지지않는 투자이고, 역사적으로도 그 어떤 투자보다도 수익률이 높음이 입증되었다. 또한 금리를 통해 금융메이저가 향후 경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부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가능하므로 금리를 모르고 재테크를 한다는 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 재테크는 부자가 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부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다. 일반 투자자들의 재테크란 결국 화폐로 지급받은 임금을 인플레로인한 자산가치 하락으로부터 지키고자 애쓰는 행위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재테크 전문가로선 상당히 소박하고 회의적인 관점이다. 저자의 본업이 금융계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객관화된 시각을 취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건 대다수의 일반투자자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이 외에도 종자돈을 모으는 방법, 부동산/주식/실물자산/해외투자에 대한 전망 및 투자의견 등은 다른 책과 비교하여 저자의 견해를 들어보는 식으로 이용가능할 듯하다. 상당히 거시적인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풀어내고 있어 그 결론에 쉽게 수긍이 가는 편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의 무식함에 통탄하여 재테크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움과 동시에 이런 고수들이 즐비하게 포진된 시장에서 운만 믿고 나의 피 같은 자산을 내던지는건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란 의문이 든다. 섣부른 재테크에 출사표를 던지기에 앞서 자신의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한번쯤 읽고 새겨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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