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 - 귀가 들리지 않는 내가 4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이유
김수림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4월
절판


‘부딪쳐본다’와 ‘하면 된다’는 나의 신념은 엄마에게서 유전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눈앞에 닥친 어려움에 절망하거나 주저앉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세상과 부딪쳐가며 원하는 바를 차근차근 이루어냈다.-36쪽

4개 국어를 익히는 과정은 언어가 아닌 소통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내가 체득한 소통의 제1원칙은 ‘타인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상상력’이다. 백만 명의 사람에게는 백만 가지 상황과 입장이 존재한다.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것과 진정한 마음의 교감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진정한 마음교감을 원한다면 상상력을 동원하여 상대의 입장에 자신을 세워본 뒤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56쪽

최선을 다해 부딪쳐보았기에 미련도 후회도 없었다. 부딪쳐보는 힘은 꼭 이루어내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후회 없이 다음 장으로 옮겨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부딪쳐본 뒤에야 얻을 수 있는 특혜다.-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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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림 운동 처방전 - 나에게 딱 맞는 운동법 궁금하세요? 내 몸을 살리는 시리즈 5
공인덕.예병일 지음 / 씽크스마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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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첫 느낌은 위기의식이다. 그동안 바쁘고 당장 크게 불편한 데 없다는 이유로 운동을 단순한 취미 내지는 옵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대단히 위험천만한 생각이었음을 깨달았다. 일상 생활과 별도로 매일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은 비만 예방이나 몸매관리뿐 아니라 노화에 따라 자연스레 닥쳐올 돌연사, 당뇨, 고지혈증, 뇌졸중, , 심근경색, 관절염 등의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데 필수적인 습관이라고 한다. 아무리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해소한다고 해도, 우리 몸의 구조상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에 병이 생기는 것이 정상이므로, 죽는 날까지 무병무탈하게 살다 가려면 젊었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체내 위험인자의 수위를 낮춰놔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바람직한 운동은 병이 생긴 후에 치료목적으로 접근하는 사후처방약이기보다, 돈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꼬박꼬박 적금 붓듯 챙겨야 할 또 하나의 노후대비책이자 예방주사인 셈이다. 한심하게도 눈에 보이는 피부 노화는 그렇게 신경쓰면서도 피부가 늙으면 내 몸 전체가 같은 속도로 늙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못한 채 이 나이껏 몸을 방치해두었다는 사실에 식겁하는 한편, 아직은 내가 원하는 운동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는 사실에 깊이 안도하며 당장 오늘부터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 밖에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건강상식들이 몇 가지 있다. 장거리 달리기 등의 강도높은 운동을 하면 시력감퇴도 막을 수 있다는 것, 며칠마다 정기적인 운동을 해도 매일 일정 정도의 운동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상쇄된다는 것, 운동을 안 해서 생기는 문제와 장시간 앉아서 생활할 때 생기는 문제는 다르지만 두 가지가 결합되면 대단히 치명적이라는 것, 무작정 운동만 한다고 될 게 아니라 일주일에 2회 이상 중간강도나 고강도 운동이 필수적이고, 노인일수록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 한마디로 건강에 가장 큰 위협요인은 근육의 비활동성이라는 것 등등. 알면 알수록 아는 게 병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더 크다. 덕분에 오늘부터 또 하나 걱정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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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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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7개월째지만 신간평가단을 시작한 후로 개인적으론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그간의 내 편협한 취향과 견고한 선입견을 돌아볼 만큼 생각이 바뀐 경우도 많았다. 내실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독서의 외연은 넓어진 것이다. 나는 이것이 신간평가단 활동의 가장 큰 수확이자 묘미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욱 낯선 세계와 만나고 싶다는 기대로 또 한번 신간평가단에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책만큼은 다 읽은 후에도 책과 작가에 대한 기존 이미지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는 말이다.

 

아마도 내가 이 작가에 대해 사전지식이 부족한 탓이 가장 클 것이다. 작가 이력을 보니 등단한 지 39년만에 39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작품 중에 제법 익숙한 제목들이 눈에 띄는데도 불구하고, 참 용케도 피해왔구나 싶을 정도로 읽은 작품이 없다. 그러니 결국 이 작가에 대해 아는 거라곤 영화 <은교>의 원작자라는 사실뿐, 원작소설을 찾아 읽은 것도 아니고 영화도 원작보다는 김고은의 해사한 얼굴에 이끌려 보러 간 것이니 결국 이 작가와의 접점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영화 속 대사 중에 책 팔아 버는 돈이 늘어날수록 문단의 평가는 점점 낮아진다는 말이 나오길래, ‘, 저것은 작가 본인의 얘기인가보다라고 혼자 추측했던 기억만 난다.

 

이 책은 작가가 속계에서 여러 가지 신수 나쁜 일을 겪은 후에 뭔가에 씌인 듯 홀연히 고향 논산으로 내려가 살면서 나는 대체 왜 내려왔는가를 고민하는 이야기가 큰 축이다. 그 사이로 가족들 이야기, 주변 사람들과 술 마신 이야기, 읽는 책과 예향이라 불린다는 논산 이야기, 비중있는 조연인 집 주변 호수와 금붕어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불임의 세월을 겪는 작가의 고뇌와 고통어린 솔직한 취중(?) 고백들이 수시로 끼어든다. 그 홀로 견디는 적막한 시간과 공간을 버티고자 작가가 수시로 페이스북에 끄적거린 일기를 묶어 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따라서 작가에 대한 이해가 깊은 독자에게는 이 책이 작가가 천착하는 고민과 그의 일상을 낱낱이 알 수 있는 고마운 창작일지겠지만, 나 같은 문외한 독자에게는 책 자체로 주는 감동이나 흥미, 공감이 그다지 크지 않다. 그저 이 작가가 예나 지금이나 대단히 예민하고, 온갖 번뇌와 사념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 평생 이성보다는 감정에 휘둘리며 작품을 쓸 때만 몸과 정신이 합치될 뿐 늘 정신이 이곳 아닌 다른 어딘가를 헤매는 유랑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것, 그런 끊임없는 내적분열로 인해 일상이 항상 위태롭고 불안하지만 대신 계속해서 글을 쓰고 창작열을 불태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바로 그런 원동력 덕분에 작가가 시종일관 염원하는 영원한 현역 작가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스스로도 <논어>를 읽다가 평생 오욕칠정을 끊어내지 못해 군자가 못 되는 자신을 원망하면서도, 만약 집착과 사사로움을 모두 버렸다면 남의 심중에 든 오욕칠정의 진흙밭을 기록하는 작가로 살지는 못했을 거라며 작가로서의 숙명을 자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데는 사진의 힘이 컸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인 듯 글과 정확히 매치되는 사진들이 많은데, 때로는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말의 성찬보다 고무 다라이나 작가의 책장, 의자 등을 오롯이 찍은 생활에 밀착된 사진이나 시시각각 변하는 호수를 다각도에서 찍어놓은 사진들이 오히려 조촐하니 에세이다운 맛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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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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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집 참으로 독특하다. 다들 호감가거나 요즘 시류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 싶은 유명인들을 모셔놓고 근황에 대한 인사 몇 마디 나누고 의례적인 질문 몇 개 주고받다가 본격적으로 흥미가 생길 때쯤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나버린다. 대부분의 인터뷰가 시작도 뜬금없고 끝도 갑작스럽다. 인터뷰집 전체는 물론 각각의 인터뷰를 관통하는 눈에 띄는 방향성도 없고, 인물들간의 편차도 심하며, 인물과 사회적 이슈 중 어느 쪽도 깊이 건드리지 않는다. 논조로 봐서는 김제동에게 으레 기대하기 마련인 입담이나 재미를 부각시킨 책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김제동의 색깔이나 주장이 확연히 배어나지도 않는다. 때가 때인 만큼 김제동이 나름 위축된 상태에서 진행된 인터뷰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인터뷰의 주도권도 불분명하여 오히려 그의 안부를 묻거나 주객이 전도되는 인터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인터뷰가 끝날 때마다 매번 아쉽다. 왠지 질문과 질문 사이, 그리고 질문과 답변의 행간에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되어 있고, 더 들어야 할 이야기가 뒤로 한참 남아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동안 너무 길게 끌며 깊이 파고드는 인터뷰에 익숙해진 탓인지, 겨우 이런 겉핥기식 대화를 주고받자고 이런 쟁쟁하고 바쁜 사람들이 만났다는 말인가하는 의구심마저 솟구친다.

 

그래도 리뷰는 써야 하기에 이 책이 아침 주부프로나 잡지 인터뷰와 뭐가 다를까, 대체 이 책의 당초 지향점이 뭐였을까 궁금해하다가 문득 방송되지 못할 김제동 토크쇼의 책 버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내용이 고스란히 토크쇼로 옮겨진다면 꽤 진솔하고 볼만한 인터뷰였을 텐데, 활자에만 기대어 화려한 볼거리와 듣는 재미가 다 빠지고 나니 이렇게 허전함이 남는 듯했다. 게다가 인터뷰이 중에 김제동의 친한 지인들이 많고 마지막 김제동 본인 인터뷰가 가장 길고 충실한 것을 보면 어쩌면 우군들의 힘을 빌어 김제동의 입장과 진심, 혹은 건재함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도 같다. 행여라도 그렇다면 그 의도와 심정에는 충분히 동조하지만, 이런 형식은 독자와 나머지 인터뷰이에게 조금 반칙이란 생각이 든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전작이 2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는데, 만약 그 책도 이런 식이었다면 정말 소셜테이너로서 김제동의 저력을 방증하는 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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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우리 시대 멘토 17인, 삶의 원칙을 말하다
이태형 지음 / 좋은생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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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그대로 우리 시대의 멘토 17인이 삶의 원칙을 말하는 책이다. 이런 책 기회 될 때마다 숱하게 찾아 읽으면서도 매번 새롭게 배우고 다짐하게 되는 걸 보면, 인생은 정말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은 명사들의 삶의 궤적과 인생철학을 진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버무려낸 저자의 글솜씨 덕에 17편 모두 고르게 읽는 보람이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명사들의 삶은 제각기 천차만별이지만 인생을 주제로 논하다보니 서로 일맥상통하는 내용들이 눈에 띈다. 자주 반복되는 조언으로는, 누구나 남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남 눈치 볼 것 없이 자신의 시간표대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일단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면 주저하거나 이리저리 재지 말고 온 힘을 다 쏟아부어 100% 몰입해야 한다는 것, 매 순간 그렇게 살아야만 설령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없고 성과 외에도 얻는 부분이 있으리란 것이었다. 그러자면 우선 자기 자신을 애인만큼이나 열심히 탐색하여 스스로 어떤 종류의 인간이고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자기를 찾아 나가는 작업을 평생에 걸쳐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한비야, 김난도, 함민복, 임지호 씨는 각각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다.

 

- 결국 모든 일은 진인사대천명이다. 진인사했을 때 천명을 기다릴 수 있다. 진인사했을 때 자기가 맘에 든다. 뭔가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온다. 인생길을 가다 보면 거대한 산처럼 보이는 장벽이 수없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럼에도 진인사했을 때 가능성이란 놈이 그 산을 휘감고 도는 물처럼 다가온다.” (29, 한비야)

 

- “자기를 발견해야 올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던질 수 없습니다. 결국 인생은 자기를 찾아나가는 긴 과정입니다. 그 자기를 마흔에, 혹은 환갑에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를 찾아 나가는 작업을 결코 중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71, 김난도)

 

- 한번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세상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 살아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적을 것 같아요.” (281, 함민복)

 

- “일은 맑고 청아한 수행 도구입니다. 일 자체는 나의 망상을 잘라내는 작업입니다. 진정한 나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일에 미친 사람에게 후회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일로써 자기 수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감히 말하기를 일에 미쳐보지 않은 사람은 아직 인생을 모르는 자입니다.” (297, 임지호)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값진 발견은 하종강 씨였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노동대학장으로 평생 노동운동의 한길을 걸어온 분이라는데, 지극히 쉽고 상식적인 언어로 우리 사회와 인생에 대해 펼쳐 보이는 통찰이 명쾌하고도 설득력 있었다. 개인 저서도 여러 권이라니 틈나는 대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다음은 이 책에 수록된 인터뷰 중 몇 구절이다

 

- ‘가족 사랑은 작은 쥐새끼도 본능적으로 하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그런 사랑을 가족만이 아니라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타인을 위해서도 할 수 있다는 데 있지 않은가.’ (349)

 

- ‘인생의 목표를 큰 자가용 타고 멋진 아파트 구입하는 데 두고 산다면 한 푼이라도 더 버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363)

 

- ‘사실 비정규직은 기업의 노동 인건비를 줄이는 외에는 사회적으로 유익한 부분이 없습니다. 비정규직 임금을 높일 때 경쟁력이 약화되는 기업은 결국은 도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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