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 2012년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민식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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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늘 같은 시각에 나와 운동을 했다. 규칙적인 삶을 산다는 건 재미없게 산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9쪽

현재는 과거에 대한 결과다. 과거에 대한 업을 씻기 전에는 운명을 바꿀 수 없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78쪽

내가 나설 일이 아니었다. 나의 고통에 상관없이 무심하게 굴러 가는 세상처럼 무관심해도 될 일상이었다. 이제는 세상에 진 빚 없고 세상 역시 내게 진 빚 없었다. 내버려두면 그냥 흘러갈 일이었다.-79쪽

나는 내 인생을 진주에게 너무도 헐값에 팔아 넘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은 그늘에 있지 않고 양지에 있었다. 잠시 길을 잘못 들어섰을 뿐이었다. 그래, 내 인생은 양지에 어울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일 뿐이다. 낯설다는 건 언제나 좋은 것이다.-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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