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computer
'iPod U2 Special Edition'

나는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말만 붙으면 환장을 한다. 모토로라 스타텍이 새로 출시되었을때도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었는데 역시나 환장에 환장을 거듭했었다. (하지만 결국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모토로라 특유의 딸각하는 소리가 신제품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애플컴퓨터에서 U2의 새 앨범 How to Dismantle an Atom Bomb의 이미지를 반영한 한정판 ‘U2 Special Edition iPod’을 곧 출시한다고 한다.

ipot의 특징하면 흰 컬러로된 특수 제질로 된 깨끗한 앞판인데 이건 좀 다르다. 일단 블랙과 레드 컬러가 대담하게 빡. 하고 머리통을 때린다.

카드보다 작은 크기에, 12 시간 배터리 수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25 분 충격 방지 기능으로 이 있다. 거기다 뒷면에는 U2 멤버들의 사인까지 되어있다. 이만하면 U2의 팬들에게 어필할 이유는 충분할듯. 더구나 애플의 ipot아닌가.
‘U2 Special Edition’은 11월말 출시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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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o 2004-11-0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앨범을 위해 5년을 기다렸습니다. 첫번째 싱글 Vertigo도 너무 좋더군요. 이미 하드형 엠피쓰리 플레이어(아이오디오 M3L)가 있어 아이팟을 구입하기가 뭣하지만... 왕팬으로써... 확 질러버릴지도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멤버들 사인까지 있다는데야...

플라시보 2004-11-0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보노님 간만입니다. (그러고 보니 U2를 오죽 좋아하시면 닉도 보노인가 싶네요) 저도 저거 본 순간 약간 망설여졌습니다. 저는 아직 MP3가 없거든요. 아이팟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토록이나 멋지구리한 디자인을 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지요. 흰색도 이쁘긴 한데 저는 저 강렬한 블랙과 레드의 조화가 더없이 마음에 듭니다.^^
 
사회를 바꾸는 아티스트
지승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라디오를 듣다가 그런 일이 있었다. 아마 가수 김현철씨가 진행하는 프로였던것 같은데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는 모 그룹의 리더가 나왔었고 김현철씨가 가수 어쩌고 하자 그는 '가수라고 하지 마시고 아티스트라고 불러주세요' 라고 말했었다.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이 넘어갔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가수가 참으로 시건방(?)을 떨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아티스트라는 칭호가 붙으려면 단순히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 만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사실 예술은 어디서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그 이외에는 다 헛짓 이라는 경계선이 없다. 내가 지금 종이 한장을 북 찢어서 개발새발 그림을 그려놓고 '무제' 라는 제목을 붙인다음 예술이라고 우길수도 있는 것이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내가 그런다고 해서 날 아티스트 박이라 불러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적어도 현대의 예술은 골방에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이 아닌 사람(대중) 과 사회(현실)을 함께 호흡하며 가지고 가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이 나올 시즌에는 큰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고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나이의 효선이와 미선이가 명을 달리했다. 지승호는 인터뷰를 한 모든 사람들에게 저 두가지에 관해 질문을 했고 그들은 나름의 답을 했다. 즉 이 책은 아티스트라 불리는 사람들의 예술 세계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술가로써의 그들 보다는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써 혹은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써의 인터뷰에 더 충실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달변가이건 그렇지 않건간에 지승호가 그들의 말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인터뷰를 읽어보면 '이걸 과연 사람이 말 한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근사하고 멋진 말들을 해 놓은 것들이 많은데 그런것의 대부분은 기자들이 매끄럽게 다듬은 것이다. (좀 머리가 빈 연예인들은 사전 질문서를 미리 받고 거기에 대해 소속사가 적어준 답변을 가져가서 그대로 읽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강헌과 신해철의 경우 상당한 달변가들이라서 비교적 말의 정리가 잘 되었지만 장봉근이나 박재동 김미화등은 약간씩 어색한 부분도 있고 그랬지만 여과없이 그대로 전해서 인터뷰의 신뢰성을 높였다.

읽으면서 내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아티스트로써의 소임 뿐 아니라 자기들이 몸 담고 있는 사회에대해 무관심 하지 않으며. 적어도 자신들이 일반인보다는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니까 사회 문제 같은 것에 조금이라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나 너무 입장이 한방향으로만 흐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반대쪽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인터뷰를 좀 했었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대채적으로 괜찮은 책이었다. 다만 솔직하게 말 하자면 아주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물론 재미로 읽을만한 책도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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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샘터만화세상 4
마정원 지음 / 샘터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사실은 이 책에 대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샀다. 별점도 그렇고 리뷰들도 칭찬 일색이었으니까.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그만큼 큰 탓일까? 이 책을 20분만에 읽으면서 나는 굳이 사서 읽지 않아도 될것을 사서 읽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작가 마정원은 200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만화부문 당선자이다. 이 책에는 당선작인 '과꽃'을 포함해서 '나른한 오후' '첫눈 내리는 날' 등의 작품 3가지와 'Gallery 우리 이웃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25개의 그림이 실려있다. 좀 극단적으로 말을 하자면 이 책은 함량미달이다. 우선 너무 얇은 책에 8,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 해 놓은것도 그렇고 (만화라면 무조건 싸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다. 다만 이 책에서 스토리가 있는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겨우 103페이지에 달하면서 8천원이라는 가격은 좀 그렇지 않냐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신인이라서 그런지 미숙함을 지울수가 없다. 스토리는 여기저기서 크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튀고 이야기도 매끄럽게 흘러가지 못한다. 한마디로 연출력의 부재라고 볼 수 있다. 만화는 그저 그림을 잘 그리는 것 만으로는 힘들다. 잘 나가는 만화가들을 보면 거의 영화 감독들도 울고갈 정도의 연출력 (컷을 나누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을 보인다. 하지만 마정원 작가는 아직 연출에 대한 공부를 한참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뻔하고 평이한 연출에다 전개마저 매끄럽지 못해서 독자들의 진정한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이정도 실력의 신인 만화가의 책을 올컬러로 8,000원이나 되는 가격을 붙여놓은 출판사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마정원 만화는 이른바 사회의 소외계층을 다루었다. 물론 소재는 아주 좋다. 하지만 그런 소재를 다루었다고 해서 이 책이 이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쯤과 동급인양 치켜세워지는 것에는 반대다. 만화건 책이건 소재만 좋다고 해서 다 해결이 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 내가 보기에는 진지한 고민도 성찰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냥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 정도의 전달에만 그치고 있다.  좋은 소재이긴 하지만 참신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너무 쉽게 다음 스토리의 짐작이 가능한 뻔함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뭔가 신선하다고 평가 할 만한것이 아무것도 없다. 실력미달과 연출력의 부재를 가지고 신인이니 신선하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말이다.

조금 남루한. 그리고 남들보다 약간 아래에 있는 삶을 산다고 해서 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건 마치 부자는 무조건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오류라고 생각한다. 물론 마정원이 그린 세상이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외계층의 안타까운 삶인 것에 대해서는 동조한다. 하지만 그걸 죽죽 나열을 해서 뭘 어쩌자는 건지는 모르겠다. 거기에서 어떤것도 끌어내지 못한채 그저 '이런 삶도 있어요' '저런 삶도 있어요' 하며 좌판에다 주욱 깔아놓은 작가는 진정으로 무슨 얘기를,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알다시피 만화는 이미 오래전에 망조의 길에 접어들었다. 우후죽순처럼 생긴 만화 대본소들 때문에 만화는 사서 보는 책이 아닌 빌려보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몇몇 스타급 만화가들을 빼 놓고는 생계마저 어떻게 꾸려가는지 걱정이 될 지경이다. 나는 그럴수록 만화가들과 출판사들이 더욱 질 좋은 만화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장가치가 있는 만화. 빌려보는게 아닌 사서 봐도 아깝지 않을 만화. 그런 만화들을 그리고 만들고 팔아야 이 오랜 악순환을 끊을 수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 정도의 만화에다 이 정도의 가격을 붙여서 팔아버리면 '역시 만화는 사서 볼게 못되는 물건' 이라는 생각만 하게 만들 뿐이다. 지금 만화가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런 만화 하나쯤 나온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거의 더 떨어질 바닥이 없을 정도로 내려가버린 만화 산업의 불황이 고질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런 책은 기획자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이다. 더구나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의 검증받지 않은 작품을 얇디 얇게 실어놓고는 보통 만화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붙여놓은 이유는 뭘까?

나는 이 만화를 보면서 부자의 그림일기에서 느꼈던 10분의 1의 감동도 느끼지 못했다. 첫 단편인 나른한 오후가 꽤나 충격적인 스타트를 끊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작가의 부족함만 더 드러낸 작품이 아닌가 싶다. 조금더 고민하고 조금더 애를 쓴다면 발전 가능성이 없는것도 아니겠지만 만화를 가지고 사회 밑바닥을 건드리는 것은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렀을때 해야지 신인이 그냥 흉내만 낸다고 해서 다 되는건 아니라는걸 좀 깨닳았으면 좋겠다. 성찰과 진지한 고민이 없는 건드림음 정육점에 널린 고기들처럼 어떤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그래도 내가 별 셋을 준 것은 요즘처럼 만화가 사서 보는게 아닌 그저 빌려보는 가벼운 오락거리로 전락한 한국에서 '올 컬러로, 신인의 만화를, 대여용인 아닌 판매용 책'으로 낸 용기에 대한 점수이다. 아예 이런 시도조차 없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귀감이 될 만한 구석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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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0-3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렬한 리뷰예요^^ 그래서 추천! 님의 비평은 언제나 박력있습니다

플라시보 2004-10-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추천 감사합니다.^^ (님은 제가 침튀기며 욕하면 꼭 좋아라 하시더군요. 아이참^^)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 한석규가 이런 나레이션을 한다. '모든 유혹은 재미있다. 왜 피하겠는가' 하지만 모든 유혹이 다 재미있고 그로 인해 피할 이유가 없는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유혹. 그리고 감추어야 하는 유혹은 결코 재밌게 끝나지 않는다.

영화 [주홍글씨]를 말 하기 이전에 다니엘 호손 원작의 주홍글씨를 살펴보면 대강 이런 내용이다. 17세기. 헤스터라는 여자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이를 알게된 마을 사람들은 그녀에게 가슴에 평생 붉은 색 실로 수놓은 A (Adultery : 불륜) 를 달고 살게 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간통의 상대자가 누구냐고 추궁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입을 다물고 펄이라는 딸아이를 낳게 된다. 헤스더의 간통상대는 목사인 딤스데일. 이를 알게 된 헤스더의 남편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딤스데일에게 접근하고 우연하게 헤스더의 간통상대임을 알아낸다. 딤스데일은 헤스더의 고통을 지켜보고 또 성직자로써 하지 못할 일을 저지른 동시에 비겁하게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하며 점점 쇠약해진다. 7년의 시간이 흐르고 새로 부임한 지사의 취임식날 딤스데일은 헤스더와 펄을 부르고 자신의 가슴의 가슴에 있는 A를 보여주며 모든 죄를 고백한다.

영화는 이 소설에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그 둘 사이에는 단지 불륜이라는 공통점만 존재한다. 강력계 형사 기훈(한석규) 은 첼리스트 아내인 수현(엄지원). 그리고 아내의 오랜 친구인 재즈싱어 가희(이은주)와 아내의 눈을 피해 몰래 바람을 피운다. 그러던 어느날 사진관에서 주인 남자가 죽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기훈은 죽은 남자의 아내인 경희(성현아)를 살인범으로 의심을 한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그저 멜랑꼴리한 남이 하면 불륜 내가하면 사랑 정도를 다루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영화의 중 후반부로 가면 굉장히 임펙트가 강한 사건이 터진다. 기훈이 미처 알지 못했던 비밀이 폭로되는 것 보다 기훈이 겪게 되는 일이 더욱 충격이다. 이미 상태가 엉망인 기훈은 그 비밀에 대해 별로 놀라지도 않는다. 그리고 기훈은 경희를 의심하지만 그건 뭐 눈에는 뭐만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의심이었다. 그에게 세상 여자들이란 그저 남자를 유혹하고 쾌락을 제공하다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스스로를 파멸시킬수도 있는 위험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 어리석은 장난감들일 뿐이다. 기훈은 모든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자기가 중심점이라고 착각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김기덕 감독의 나쁜남자의 조제현보다 주홍글씨의 한석규야 말로 나쁜남자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고 말이다. 한석규는 조제현이 가졌던 미친 사랑의 감정마저도 없는 인간이다. 물론 그 미친 사랑이 자기 여자를 창녀로 만든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만 어찌 되었건 그것도 사랑이라고 우길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석규는 사랑조차도 하지 않았다. 단지 아내 이외에 자신의 정액을 뿌릴 여자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자기가 배신을 한 아내 수현에게도 또 정상적인 만남을 가지지 못하는 가희에 대해서도. 단지 그는 이 모든게 재밌는 게임처럼 느껴지고 자신은 아주 능숙한 게이머라고 생각할 뿐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많은 화재를 모았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인것도 그러했지만 배우 한석규가 다시 예전에 말아먹은 이중간첩 이전의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또 비교적 초창기 데뷔작인 송어와 오.수정을 제외하고는 배드신을 하지 않았던 이은주가 한석규와 꽤 수위높은 정사신을 찍었다는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천박한 관심이긴 하지만 이미 누드를 찍은 성현아가 이번에는 얼마나 더 벗은몸을 보여 줄 것인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한석규는 이 영화로 인해 다시 예전의 위치를 어느 정도는 되찾을것 같다. 그가 연기를 잘 해서라기 보다는 이 작품이 흥행을 할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한석규는 실패작인 이중간첨 이후 아주 오랜만에 다시 시작했고 또 이전의 인기를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지 초록물고기때와 같은 살아 움직이는 연기를 하지는 못했다. 물론 아주 디테일하고 노련하게 연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게 한석규라는 배우의 베스트인가 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그리고 이은주는 비록 영화가 아닌 드라마 불새로 인한 것이지만 한참 올라있는 그녀의 주가를 생각할때는 꽤 과감한 연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전혀 에로틱하지는 않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현아. 그녀는 어쩌면 여기서 감독이 천박한 호기심을 가진 관객들과 한석규를 동일시 시킨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의 예상 혹은 바램과 달리 차분하고 얌전한 여자로 나온다. 물론 교묘한 편집 때문에 예고편에서는 마치 그녀가 한석규를 유혹하는 것 처럼 나오지만 말이다. 예고편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주홍글씨의 예고편은 진정한 편집의 승리이다. 내가 본 예고편 중에서 주홍글씨 예고편은 드물게 수작이었다. 요즘 영화 예고편을 보면 어떻게서건 관객을 끌어들이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미 영화의 하이라이트 및 엑기스는 다 모아서 보여주는 바람에 관객이 영화표를 끊도록 할지는 모르겠지만. 막상 표를 끊은 관객들은 영화가 예고편 외에 더 볼게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만든다. 그에 비해 주홍글씨의 예고편은 적당히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영화의 중요한 거의 대부분을 감춤으로 인해 관객들로 하여금 예고편을 보고 지례짐작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영화를 보게되는 재미를 제공한다.

제일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때 나는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떠 올렸다. 한 남자와 세 여자라는 기본 구성도 그렇고 누구나에서 재즈 가수로 김효진이 나왔다면 주홍글씨에서는 이은주가 재즈가수로 나오는것.  거기다 유혹에 관한 얘기라는 것까지. 누구나가 유혹에 관한 청소년 버전이었다면 주홍글씨는 성인버전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두 영화는 극히 일 부분마저 닮지 않은 영화였다. 내 예상중에 맞아 떨어진 것은 누구나가 청소년 클린 버전이라는것. 주홍글씨가 노컷 성인버전 이라는 것만 맞았다. (배드신의 수위에 따른 구분이 아닌 내용의 충격성과 엔딩을 어떻게 끌어내느냐에 관한 얘기이다.)

만약 불륜의 짜릿함. 그리고 그에따른 약간의 응징 정도를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보지 않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영화는 훨씬 충격적이다. 그리고 감독은 이 한편의 영화를 통해서 참으로 여러가지 얘기를 한다. 내가 느낀 그 얘기들을 하자면 스포일러가 너무 강해져 버리기 때문에 여기서는 할 수 없지만. 각자의 생각에 따라 이 영화는 여러가지의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어쨎든 단순하게 불륜 나빠요. 혹은 불륜은 짜릿짜릿해요 식의 영화는 아니다. 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싶은 사람은 역시 영화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영화를 본 당시보다 보고 난 후의 아우라가 너무 강하다. 그리고 영화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뭐 그런게 등장하긴 하는데 변혁 감독은 그 반전에 크게 기대지 않는다. 반전이 중요한게 아니라 반전을 알고 난 이후 극중 한 배우가 보이는 반응이 더욱 더 충격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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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10-2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보고 싶게 쓰셨네요.
(참, 님 덕분에 다빈치 코드 잘 봤습니다^^)

플레져 2004-10-2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의 데뷔작 "거울에 대한 명상" 이 원작이래요.
소설의 내용과 영화는 마니 다른 듯 한데요.
안보려고 했는데... 보게 만드시다니...^^
추천이어요~!

플라시보 2004-10-2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저 영화 스포일러 피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흐흐. 보셔도 돈이 아깝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단. 아름다운 얘기는 아니라는걸 미리 알고 보셨으면 해요^^ (제 덕분에 다빈치 코드를 잘 봤다는건 사진을 말씀하신 거겠지요?^^)

플레져님. 아. 안보려고 생각하셨으면 님의 생각대로 밀고 나가심이..(하하. 나중에 행여라도 원망들을까 깨갱하는 것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nugool 2004-10-2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영화 너무 보고싶었는데.. 보셨군요. 충무로에서는 이 영화로 엎어졌던 한석규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라며 관심이 많다던데... 자세한 정보를 피하고 싶어서 님의 소중한 글을 띄엄띄엄 읽었어요. ^^;;;

플라시보 2004-10-29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나름대로 스포일러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으나 그래도 어떤 식으로건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을테니 띄엄띄엄 읽기를 잘하셨어요. 제가 보기에는 한석규의 연기력 때문이라기 보다는 흥행에 성공을 해서 한석규가 다시 일어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깍두기 2004-10-2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 착하고 안 아름다운 얘기 좋아해요^^(그래서 올드보이도 자알~ 봤지요)

마냐 2004-10-3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두 빨리 올려야쥐..'주홍글씨'...플라시보님껄 컨닝해야겠어요. 흐흐.

2004-10-30 0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4-10-3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저도 안 착하고 안 아름다운 얘기 중에 좋아하는게 꽤 있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올드보이도 그렇구요. 지구를 지켜라도 그렇고. 복수는 나의것, 송어 등이 떠오르네요.^^

마냐님. 후훗 컨닝할 꺼리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냐님 리뷰. 기대 만땅입니다.

속삭이신분. 성현아라는 배우를 쓰는 것에는 일종의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은 이슈가 되죠. 영화사 입장에서는 돈 안들이는 흥보가 될껍니다. 성현아씨의 경우 마약과 누드라는 여배우로써는 어쩌면 생명이 끝날수도 있는 행보들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 만으로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셈이죠. 거기다 우리나라 여배우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노출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성현아라는 배우는 연출자 입장에서 그 부분에 대해 비교적 쉽게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노출에 대해 성현아씨가 알러지 반응이 있었다면 누드화보 같은걸 찍지는 못했을테니까요. 끝으로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성현아씨의 전작이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기 때문에(비록 그녀의 연기력 만으로 상을 받은건 아니지만) 단순히 노출이 가능한 이슈메이커라는 것에서 상당부분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올것 같네요. (제가 보기에는 김기덕 감독이 빈집에서 이승연씨를 택한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승연씨의 경우 상이나 뭐 그런걸로 연기력을 입증받은적은 없지만 한때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이었으니 성현아씨와 마찬가지로 단순이 이슈메이커만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연우주 2004-11-0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김영하 소설이 원작이 아니냐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구도가 너무 비슷해서. 한 여자가 더 등장하는 것도 다르고 영화에서 주고자 한 메시지와 김영하 소설에서 주고자 한 메시지와는 전혀 다르겠지만. 플레져님 말씀을 보니 제 생각이 맞는 것 같군요. 차라리 제목을 다르게 다는 게 나을 듯 했네요. 다들 소설 주홍글씨를 생각하는 것 같던데, 말이죠.


연우주 2004-11-0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들렀네요. 플라시보님...^^

플라시보 2004-11-0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빛 우주님. 아. 겁나게 반가워요^^ 음. 저는 김영하 소설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플레져님 말씀이 원작이 김영하라고 하네요. 그리고 저도 주홍글씨라는 제목이 별로 마음에 안들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주홍글씨의 목사와 한석규가 똑같이 좀 비겁하고 그렇긴 한데 그것만 가지고는 저 제목을 붙일 필요가 없을것 같아요. 아무튼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마태우스 2004-11-1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가 안가서 잼 없었어요.... 머리나쁜 사람도 보지 말라고 해주세요^^

플라시보 2004-11-1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러세요. 이런...(근데 님. 머리 좋잖아요. S대 아무나 들어가는거 아닌걸로 아는데...으흐흐흐)
 
4teen_포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4teen은 14살난 남자 아이 넷의 이야기이다. 14이면 우리나라로는 중학교 2학년이다. 초등학생처럼 완전히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등학생처럼 어른에 가까운 청소년도 아닌 어중간한 시기의 나이. 내 경험을 떠올려 보자면 그때 나는 속으로는 이미 내가 다 컸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해 보니 그때 내 생각만큼 내가 자랐던건 아닌것 같다.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이지만 그들 스스로는 더이상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기. 그런 시기가 14살이 아닌가 싶다.

비교적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평범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극중 화자인 데츠로. 지상에서 100m도 더 높은 고층 아파트의 부잣집 아들이지만 조로증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병) 을 앓고 있는 나오토. 넷 중에서 가장 어른스럽고 성숙한 준. 가난한 집에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180cm의 거구 다이. 이렇게 네명은 같은반 친구이다. 그들은 자전거를 타고 놀러를 다니고 편의점에서 탄산음료를 사 먹고 이제 막 성에 눈을 떠서 포르노 잡지를 열심히 사 본다.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해 가장 큰 착각을 하고 있는건 뭔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가 일어나도 이건 어른들이 해결할 문제이니 너희들은 아무 걱정 말고 (혹은 쓸때없는 생각하지 말고)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 씩씩하게 자라라고만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라고 해서 문제에 대해 완전하게 제외되어 그들 말처럼 아무 걱정이나 생각을 안 할수 있는건 아니다. 어른들이 겪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아이들 역시 겪어내고 있는데 단지 얼마 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언제나 아이들을 문제에서 열외시키려고 한다. 그들 역시도 나름대로 문제에 대해 고민도 하고 해결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일면 평범해보이는 네명의 아이들은 제각각의 세상과 부딪쳐서 살아간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직 꼬마로 보이는 그들이겠지만 그들은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타인 혹은 어른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한다. 물론 아직은 나이가 많지 않고 세상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서 그들의 생각은 미성숙하고 행동은 충동적이다. 하지만 다들 그렇게 해서 나이가 든다.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은 없는것처럼 그들 역시도 하나씩 새로 느끼고 배워나간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말이다.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 하면 되고 돈을 벌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를 먹여살리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그들의 고민이 절대로 어른들보다 못한건 아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나의 14살을 떠 올려 보면 그때는 빗나가지 않으려고 입술을 피가나게 깨물었던 시절이었다. 어른들은 내가 아무 생각없이 학교만 다니고 공부만 하면 되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인생의 어떤 시기보다도 가장 치열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나는 훨씬 눈치가 빨랐으며 적어도 그들과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인 삶을 살지 않는한 그들의 말 처럼 그들의 일이 그저 '어른들이 알아서 할 어른들의 문제' 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14살에게도 세상은 있다. 하지만 그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열네살만의 세상은 아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어른들이 침범하지 못하는 세상이 있겠지만 그 세상또한 어른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부분집합이다. 네명의 아이들은 자기들의 세상과 어른들에게 속해있는 세상속을 매일 오가며 산다. 지나치게 진지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아무 생각없는 어린이는 아닌 그들은 나름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또 그 문제들의 답을 찾아간다. 정답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가며 그 과정은 오히려 어른들보다 훨씬 훌륭하다.

이런 멋진 책을 읽고 겨우 이정도 감상문밖에 적지 못하는 나는 어쩌면 이미 그 시절이 너무 까마득해져버린 어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 책을 쓴 사람이 14살은 아니지만 (1960년 생이니 나보다 오히려 나이가 많다.) 그는 비교적 그 시절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질풍노도도 오기 전의 그 복잡 다난한 시절을 말이다. 그의 다른 작품 LAST가 벼랑끝에 선 어른들의 암울한 얘기였다면 이 책은 암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벼랑끝에 서지는 않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훨씬 더 많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채 정해지지 않은 14살 소년들의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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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4-10-2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플땐 항상 가장 아프단 말처럼...인생은 어느 순간에도 힘들고 가장 벅차다고 생각합니다..
아 뭐 저도 과거 떠올릴 만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서도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그때 가장 많이 자랐던거 같아요. 고딩되고나선 입시로 인해서 진정 저를 되돌아볼 시간이 없었던듯 합니다. 작가정신 시리즈는 좋은거 같던데 ...오오오
이것도 읽어야 겠어요.
근데 래스트는 정말 암울하던데요...진짜 너무 현실적이어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

플라시보 2004-10-28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그런것 같아요. 인생은 어느 한 순간도 녹록한적이 없죠. 다 그때 그때마다 힘들고 버겁고... 그래도 지나고 나면 안좋았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들이 더 오래 남는것 같고, 그 힘으로 사는것 같아요.^^

마냐 2004-10-29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좋았던 기억들....문제는 14살은 여전히 기억이 잘 안나요...
그리구...플라시보님...비교하는게 우습긴 하지만...님도 이 작가만큼은, 혹은 그보다 낫게 쓰실 수 있다니까요. 함 해보세요...(계속 쪼구 또 쫘서...매니저라두 해볼까요. ^^;;)

플라시보 2004-10-2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아유...저는 그냥 제가 좋아 쓰는거지 사실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택도없지요. 제 스스로 이런말 하긴 부끄럽지만 그래도 제 장점중에 하나가 주제파악은 확실히 입니다. 흐흐. 저는 최초의 기억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아기때 가장 강렬한 경험이 박통이 돌아가셨을때 입니다. 아기 주제에 사이렌 소리가 어찌나 시끄럽던지...흐흐 (제가 76년생인데 박통이 돌아가신게 79맞나요? )

픽팍 2004-11-05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책 진짜 꼭 보고 싶네요

나름대로 중학교 시절이 내적외적으로 저에겐 엄청나게 힘들었던 시절이어서

님 말대로 그 당시에 가장 많은 성장을 한 게 아닌지,

지금 생각하면 후회도 되고, 반성도 하게 되지만, 역시

아련하다고 할까 뭐 그런 게 있네요.

그때 그 시절 닐릴리야 ㅋㅋ


플라시보 2004-11-0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픽팍님. 그러게요. 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였지만 그래도 그때 제일 많이 자란게 아닌가 싶습니다. 추억은 지나고 나면 뭐든 다 아름다운 법이라고 하지만 진짜 그때를 떠 올려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아직 가능성이 무한하고 말랑말랑한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아름답기에 충분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