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여동생의 남자친구는 둘 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서로의 그림에 팬이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게 된 케이스. 이 그림은 여동생이 그렸으나 실제 퍼 오기는 여동생의 남자친구 홈피에서 퍼 온 그림이다. (어찌된건지 여동생 홈피에서는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렸다가 내렸나보다.) 여동생의 남자친구도 그림을 아주 잘 그리지만 그래도 나는 여동생의 그림이 여전히, 매우 좋다. 그건 익숙함 때문일 것이다. 시간에 따라 스타일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동생의 그림에는 뭐랄까 마음이 느껴진다. 아마도 내가 그 애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여동생은 약간 중성적이고파 하는 나와는 달리 매우 여성적이다. 플라워프린트 (일명 꽃가라) 도 좋아라 하고 에스닉한 느낌도 좋아한다. 내 경우에는 천이나 뭐 그런것에 문양이 프린트된 것을 광적으로 싫어한다. 레이스는 더더욱 사절이다. 내 집에서 나는 언제나 화장대만 빼면 여자가 사는 집이 아닌 중성체가 사는 집이라는 느낌을 내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나도 잘 알고 있다. 내 안에는 누구보다 여성스러운 여자인 내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느낌이 너무 강해서, 어쩌면 그래서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동생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저 그림은 여동생과 많이 닮아있다. 헤어 스타일이 몹시 마음에 드는데 가을이 오면 저 스타일을 시도해 봐야겠다. 안어울리면 대략 난감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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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5-07-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그림 잘그리는 사람이 가장 부럽습니다. 만들기는 어찌어찌 하겠는데..그리기만은 영~~~못해서 미술시간에 점수가 참...슬펐죠.

검둥개 2005-07-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그리는 두 사람의 커플이라니 ^^ 만화가 커플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Chasing Amy가 생각나는군요. ^^

물만두 2005-07-0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소굼 2005-07-0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딱 좋네요.

울보 2005-07-0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꾹 누르고 갑니다,,

줄리 2005-07-0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플라시보님 동생 그림 팬이예요. 어디 가면 더 많이 볼수 있나요? 감질나서리요.

마늘빵 2005-07-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쁘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 부러워... 추천 누르고 가요.

플라시보 2005-07-0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여동생은 손재주가 남다른 아빠를 닮아서 그림은 물론 손으로 하는건 뭐든 잘 합니다. 요즘은 목공예에 빠져서 얼마전에는 저에게 아주 아르누보틱한 나무 보석함을 만들어 준다고 하더군요^^ 저도 미술 시간이 슬픈 족속이었습니다. 흐흐. 그림이고 만들기고 아주 아주 잼병이었거든요.

검정개님. 오... 그런 만화도 있었군요. 여동생은 프리랜서라 이것저것 그리는 편이구요. 남자친구는 게임 캐릭터쪽 일을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끼리 사귀면 장점이 많을것 같아요.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요^^

물만두님. 히히^^ 우와^^

sa1t님. 훗. 저도 딱 좋아요.^^

울보님. 추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내가 그린것도 아닌데 추천을 받아도 될런지..헤헤

줄리님. 홈페이지 주소는 여동생이 알리길 원하지 않아서요. 대신 그림이 나오는대로 바로바로 퍼 올리겠습니다.^^

아프락사스님. 후훗. 저는 지난 30년간 (뻥이 심하군.) 부러워했답니다. 그것도 바로 옆에 있는 핏줄을요.^^ 추천 고맙습니다. 꾸뻑^^

瑚璉 2005-07-0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꺼풀이 없는 미인도 그려주세요(쌍꺼풀 없는 사람 올림).

플라시보 2005-07-0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戶庭無塵님. 흐흐.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미미달 2005-07-06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하네요. 제 동생도 지금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데, 무지 여성스럽거든요.
그리구 예뻐서 인기도 많아요. 둘이 있으면 다들 제 동생만 쳐다봐서, 같이 안 다닌지가 백년은 되었군요, -_-

플라시보 2005-07-0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오... 동생분이 아주 예쁘신가봐요,^^ 제 여동생은 다행스럽게도 대단한 미인은 아니라서 함께 다닐 수 있답니다. 흐흐. 엄청 다행이 아닐 수 없죠.

2005-07-16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