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서른즈음에, 저는 김광석의 노래를 많이 들었지요. 그때 한참 서울엘 자주 갈 때여서.. 아시죠? 지방에서 서울 올라가면 번쩍이는 번개...그 자리에서 애들은 나만 보면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불러대곤 했어요. 예나 지금이나 그 동호회에선 내가 젤 왕언니여서 놀리느라 그랬을까요? ^^;;
- 하지만 그때 녀석들의 진지한 모습과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정말 '나이 서른'이라는 건 뭔가 새로운 삶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 역시 서른살 이후 구원자로서의 공생활을 했다쟎아요.........

알라딘에서 나는 플라시보님을 많이 봤어요. 그치만 플라시보님은 내가 낯설꺼예요. 그죠? 그런데도 이렇게 플라시보님의 서른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뭔가 모르지만, 서른살을 지내온 사람이 서른살을 지내려 하는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공감 비슷한거라 여기며 축하 인사를 드려요. ^^

========== 어제 뭔가 이런 비슷한 페이퍼를 쓰다가 컴이 계속 멈추는 행각을 벌여(ㅠ.ㅠ) 결국 포기하고 아침에 다시 쓰는 거랍니다. 그래서... 조금... 뻘쭘해요. ^^;;;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얼굴로 서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사랑하게 될까
젊은 날의 높은 꿈이 부끄럽진 않을까
우리들의 노래와 우리들의 숨결이
나이 서른엔 어떤 뜻을 지닐까
저 거친 들녘에 피어난
고운 나리꽃의 향기를
나이 서른에 우린
기억할 수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이름으로 서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무엇을 꿈꾸게 될까
아주 작은 울타리에 갇히진 않을까
우리들의 만남과 우리들의 약속이
나이 서른엔 어떤 뜻을 지닐까
빈 가슴마다 울려나던
참된 그리움의 북소리를
나이 서른에 우린
들을 수 있을까

나이 서른에 우린 어디에 있을까, 백창우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플라시보님은 나이 서른에...

길가에 핀 꽃 한송이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맑은 눈과 

삶의 행복을 마구마구 느낄 수 있는 착한 마음을 갖고 있을꺼라 확신해요.

그리고... 플라시보향 가득 품어내며 오늘도 우리에게 미소를 전해주지 않을까요?



미리... 생일 축하해요.

자그맣지만 정말 이쁘게 피어있는 꽃들처럼 행복하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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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5-1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서른을 지나본 사람은 알지요,,,

물만두 2005-05-1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나날이 더 잘쓰시는 치카님^^

부리 2005-05-1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 앞둔 제게도 한말씀 해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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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1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치카님 서른 넘었었어요? +.+ 더 어린줄 알았어요...^^;;;;;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던데, 저 사진 받고 플라시보님 행복하시겠어요~ ㅎㅎ

마냐 2005-05-16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뜬금없이, 치카님이 서른을 몇년전에 넘었다는 사실에 잠시 갸우뚱...날개님과 같은 이유로...^^;; 암튼, 플라시보향 가득...이란 표현이 무척 남습니다.

하루(春) 2005-05-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치카님의 나이를 실감할 수 없어요. ^^

플라시보 2005-05-1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그 나이는 넘겨본 사람만이 아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서른이 되었을때 마구 심란해하는 것을 보고 '대체 서른이 뭐길래 저러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되고 보니 약간은 머릿속이 복잡해지는군요. 십대에서 이십대로 넘어갈때는 마냥 어른이 된다고 좋아했던 기억 뿐인데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자니 지난 이십대동안 나는 뭘 했나도 생각하게 되구요. 님 말씀처럼 맑은눈과 착한 마음을 지닌 제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님^^

클리오 2005-05-16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즈음에, 나이 서른에 우린~ 둘다 참 많이 불렀던 노래네요.. 치카님의 글이 어떤 과거의 시간들을 회상하게 해주셔서 저에게도 참 좋네요..

해적오리 2005-05-1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 언니의 소개로 방문합니다. 반가워요.
전 서른이 되면서 진정으로 살기 시작했어요. 그 전엔 살아도 산게 아닌 삶이었는데...서른이 되니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나의 참 모습을 조금씩이라도 대면해 나갈 수 있는...플라시보 님도 더 좋은 날들이 펼쳐질 거에요.
축하합니다.

플라시보 2005-05-1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나리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도 서른이 되면 용기있게 내 모습을 대면해 갈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축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오셔서 좋은 시간 가지세요^^

chika 2005-05-2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 페이퍼에도 댓글을 안달아서 그냥 방치해둬버렸네요.
부리님/ 마흔 생일을 알려주시면 제가 축하엽서 보내드립지요. ㅎㅎ
제 민증이라도 올려얄까봐요. 모두들 내 철없음을 의심(?)하는 듯하오니...^^;;;;
플라시보님/ 다시 한번 더 축하해요~~ 정말 플라시보향 가~아득한 나날 되시길 바라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