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나는 색조 화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이고. 더더군다나 입술쪽은 거의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다. 립스틱은 답답한 느낌이 들고 립글로스는 끈적인다는 느낌 때문이다. 특별히 화장을 해야 하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하지만 평소에는 입술 부분 만큼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둔다. 그래서일까? 난 유달리 입술이 잘 튼다. 가을이면 입술이 건조해지기 시작해서 겨울이 되면 입술이 갈라지고 급기야는 그 갈라진 입술로 퍼 웃다가 찢어져서 피가 흐르기도 한다. (웃으며 피를 흘리다니 매우 그로데스크하다.) 그래서 챕스틱과 니베아를 비롯해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립케어 제품은 모조리 다 써봤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입술에 유분끼를 주긴 했지만 입술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찾아낸 것이 옆에 보이는 바디샵 코코아 버터 립케어 스틱. 예전에는 좀 더 고급스런 케이스에 들어있는 꿀이 들어간 제품을 썼었는데 그건 단종이 되었는지 더이상 보이질 않아서 저 제품을 써봤다. 일단 보습력과 갈라진 입술 치유력은 좋다. 하지만 입술에 바르는것은 무향을 가장 좋아하는데 저 제품은 바르면 코코아 냄새가 난다. (이름도 코코아 버터이다.) 바르고 좀 지나면 냄새가 사라지긴 하지만 역시 무향 제품이 가장 좋은것 같다. 바르면 거의 번들거림도 없고 색도 없다. 입술이 텄을때 바르면 가장 효과적이다. 가격은 5천원선.
하지만 입술이 트다 못해 각질이 일어나고 그 각직이 찝찝해서 뜯어내는 지경에 이르르면 저 제품은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 그럴때는 오른쪽에 보이는 햄프 립 컨디셔너를 쓴다. 거의 무향에 가깝고(그냥 냄새를 맡으면 약간 한약냄새 같기도 한데 바르면 풀잎향이 아주 약간 난다.) 위에 있는 코코아 제품보다 발랐을때 조금 더 리치하다. 그래서 각질이 일어났을때 바르면 좋다. 식물과 오일성분이 들어가 있고 번들거림이나 색은 없다. 가격은 위에꺼보다 3천원이 더 비싼 8천원선. 양은 위에 코코아 버터 제품보다 더 작지만 효과는 더 좋다. 아주 심각하게 트고 각질이 인 입술이 아니라면 코코아 버터로도 괜찮지만 피가 흐르는 지경이라면 이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다.
참고로 입술이 어떤 방법을 써도 계속 튼다면 샤워나 목욕 후 입술이 부드러워졌을때 꿀을 바르고 그 위에 랩을 씌워서 1시간이나 2시간 정도 있다가 랩을 떼어내고 꿀을 닦은다음 립케어 제품을 바르고 자면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