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경제학 GAMIFICATION
이노우에 아키토 지음, 이용택 옮김 / 스펙트럼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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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보기술에 관해 조사하는 리서치 전문 회사 가트너는 2011년의 새로운 IT 유행어로 웹 2.0, 매시업, 클라우드 등과 함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는 개념을 선택합니다. 게임의 개념이나 디자인 기법 등의 요소를 게임 이외의 사회적 활용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게이미피케이션인데, 가트너는 이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기술혁신 과정에 게임의 요소를 도입할 것이며, 마케팅과 고객 유지를 위해 한 개 이상의 게임화된 응용프로그램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게임은 더 이상 일부 어린애들의 취미가 아닌,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망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걷기, 다이어트, 여행, 식사, 영업, 공부, 소비, 절전, 금연, 운전 등의 다양한 활동이 모두 게이미피케이션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의 한 예는 실제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바로 신발회사 나이키에서 만든 '나이키 플러스' 입니다. 나이키 플러스는 특수한 전용 센서를 장착한 신발을 신고 달리거나 걸어서, 이동 거리뿐 아니라 이동 속도와 시간까지 잴 수 있는 상품으로, 이 데이터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상에 저장해서 다른 유저와 기록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신발은 단순히 개인적 상품이였고, 걷기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였지만, 나이키 플러스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시켜 일상의 게임으로 확장되게 합니다. 나이키 플러스 이전에도 걷기를 게임화한 제품은 존재했습니다. 바로 1998년에 닌텐도에서 출시한〈포켓 피카츄〉인데, 많이 걸을수록 피카츄와 더 친해지는 시스템이였습니다. 하지만〈포켓 피카츄〉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만 한정되는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나이키 플러스는 네트워크상의 소셜에 연결되어 더 강력한 게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걷기 운동의 게임화는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걷기 운동에 더욱 많은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서, 결과적으로 걷기 운동을 장려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의 사례를 접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세스 프리배치가 만든 스케빈저가 있습니다. 스케빈저는 물건찾기 경주를 현실에서 구현한 사례입니다. 스케빈저는 현실에서 물건찾기 경주를 미션으로 받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박물관에 들어가면 특정 작품을 찾아보는 미션을 스마트폰으로 전송받는 식입니다. 목표가 뚜렷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미션을 해결하면서 박물관 안을 샅샅이 탐색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과제를 유저에게 주고, 그 과제를 달성한 사람에게는 포인트를 부여하는데, 유저는 포인트에 따라 무료 콜라나 할인 혜택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포스퀘어인데, 포스퀘어는 자신의 위치를 스마트폰 앱으로 등록함으로써 체크인한 장소나 횟수에 따라 뱃지를 얻게 됩니다. 특정 장소에 체크인한 횟수가 가장 많은 사람은 시장이라는 칭호를 받는데, 이를 응용하면 음식점이나 행사장 등에서 긍정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단골 가게에 많이 갔다는 성취감과 실질적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이러한 비즈니스적 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된 오바마의 선거전략이 그 예인데, 오바마는 마치 온라인 게임 같은 선거운동을 만듬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어냈습니다. 오바마는 마이 버락 오바마 닷컴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사이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후원금을 내거나, 전화 선거운동을 했거나, 이웃 방문 선거운동을 하는 등의 데이터를 통해 랭킹과 업적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사이트에서 지지자의 활동을 롤플레잉 게임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바마는 일방적으로 후원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금 자체를 지지자의 공략 가능한 미션으로 규정하고, 개개인의 감각에 맞춰 게임으로 재편성합니다. 결과적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대통령 선거전은 오바마 개인의 게임뿐 아니라, 수백만의 지지자들에게도 자신만의 게임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높은 호응도를 끌어냈고, 이는 선거의 승리로 연결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유니클로, 스타벅스, 디즈니 등이 이러한 게이미피케이션을 응용한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고객을 창출하고, 직원들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웹 사이트에 게임의 요소를 넣고 있습니다. 게임의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량으로 셀 수 있어야 하고, 플레이어의 행동을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해야 합니다. 많은 분야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이 적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측정 기술의 비용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17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파이스토스 원반이 인쇄술의 보급을 이끌지 못한 이유에 대해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사회가 그것을 대규모로 활용할 수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과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게임의 힘이 작용하는 세계를 보지 못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야 게임이 요구하는 필요조건이 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측정 기술의 발달, 인터넷을 통한 빠른 피드백,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증가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면서 게이미피케이션이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은 게임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게임이 될 수 있는 것은 게이미피케이션의 바깥쪽 주변에 위치합니다. 이 세상은 게임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가득하지만, 대부분이 자연적으로는 게임의 형태가 되는 데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 가득한 잠재적 게임들에게 뚜렷한 게임의 형태를 부여하는 일, 선명하게 보이도록 보조선을 긋는 일, 그것이 바로 게이미피케이션입니다. 이 세상에 가득한 수많은 잠재적 게임은 시점을 조금만 바꾸거나 보조선을 긋는 것만으로도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인류는 아주 먼 옛날부터 게임을 즐겨 왔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보급하는것조차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었으며, 게임은 게임의 틀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게임은 진화했고, 점점 다양한 게임이 디자인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저자 또한 가정마다 보급되어 있는 전기계량기의 데이터를 이용해 절전게임을 만듬으로써 게이미피케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의 힘은 매우 크며, 그 힘을 이용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은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정보 처리를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는 게임이, 게이미피케이션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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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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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과거의 지식인들이 그렸던 현대의 모습들을 지금 와서 보면, 실제 현대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거장이였던 마르크스도 미래의 사회를 예상했지만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례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먼 미래를 예상해본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가까운 미래, 혹은 현재 진행형이면서 당분간 지속될 흐름은 비교적 자신있게 말해볼 수 있습니다. 이 책《트렌드 코리아 2013》은 그러한 관점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되었고, 2013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이야기들은 이미 시작된 우리의 현실입니다.

책은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이야기했던 것을 바탕으로 한 2012년의 흐름과 2013년의 흐름입니다. 2012년의 흐름은 이미 우리가 경험해온 과거 혹은 현재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차량용 녹화장치 블랙박스의 열풍으로 알아볼 수 있는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바램, 인기 서적들과〈힐링캠프〉와 같은 TV프로그램에서의 힐링 열풍이 말해주는 것들, 미디어 매체에서 점점 더 리얼을 요구하는 소비자들, 케릭터의 시대, 싸이와 김기덕으로 대표되는 마이너의 반란 등이 2012년 우리 사회의 한 흐름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트렌드들은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트렌드는 2013년에도 이어져 우리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 될 수 있습니다.

2013년의 트렌드들 또한 이제 곧 시작될 사회적 유행이 아닙니다. 이미 유행은 시작되었고, '아마도' 2013년 내에선 그 기세가 꺾이지 않으리라고 생각되는 것들입니다. 그 중에서 인상깊은 현상인 일은 물론이고 놀때마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놀도록 요구하는 소진사회의 개념과 같은 것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소진사회의 개념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개념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제가 수험생이였을때만 해도 주변에 박카스를 물 대용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박카스보다 훨씬 강력한 고 카페인 에너지드링크를 마시고, 밤샘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쌓인 피로를 다시 고 카페인 에너지드링크로 풉니다. 온게임넷의 예능 프로그램〈켠김에 왕까지〉는 그야말로 끝까지 달려야 하는 프로그램이며,〈끝장토론〉은 그야말로 마라톤같은 토론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런 소진사회에 대해 거론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낮없이 업무에 매진하고, 스펙을 쌓는 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며, 뒤쳐지지 않기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현대인들의 이런 모습은 강박증에서 비롯된 일종의 병적 질환이라고 지적합니다. 때문에 정신적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모든 기운이 빠져나갈 때까지 일을 합니다. 이는 일종의 중독이며, 지나치게 강한 중독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탈진과 방전상태를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성과위주의 사회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것과 게으름은 죄악시되며, 때문에 자신을 혹사시키는,《피로사회》에서 언급하듯이 자기착취를 반복합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무시간은 OECD 회원국 중 1위이며 여가시간은 최하위이고, 행복지수도 낮으며 자살률 또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통계는 우리가 자기착취를 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통계가 근면성실의 결과로 볼 수는 없는데, 노동생산성은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

이런 습관은 우리가 일을 할때 뿐만 아니라 언어습관, 놀이문화 등에서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자학적일 만큼 소모적입니다. 개발주도의 패러다임 속에서 이러한 모습은 세계적인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창의성과 지속가능성 발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사회문화는 점점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긍정 과잉과 생산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려면, 먼저 그 이전의 문화를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것은 곧 사회 트렌드를 인식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책은 올해와 내년을 주제로 20개의 큰 트렌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한 분야의 세밀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순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사회문화적 흐름을 인식하는데엔 괜찮은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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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개정증보판)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4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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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4월 15일 자정, 미국 전역에서 700만 명에 달하는 아동들이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700만명이라는 이 엄청난 숫자는,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도, 나치의 홀로코스트도 범접할 수 없는 인류 최악의 사건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이해하는데 범죄학적 지식은 전혀 필요없습니다. 간단한 지식, 인센티브만 이해하면 됩니다. 700만명의 아동이 실종된 이유는 바로 미국 국세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미국 국세청이 규정을 하나 바꾸었는데, 세금 신고시 공제를 받으려면 단순히 부양 자녀의 이름만 적어선 안 되고, 그 옆에 사회보장번호까지 함께 적어야 한다고 정한 것뿐이었습니다. 경제학은 근본적으로 인센티브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인센티브는 현대의 삶을 지탱하는 초석입니다. 이 인센티브를 통해 세상의 많은 부분, 심지어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인센티브는 그 특색에 따라 기본적으로 세 가지로 나뉘는데, 경제적 인센티브, 사회적 인센티브, 도덕적 인센티브입니다. 예를 들면 담배에 붙어있는 세금은 경제적 인센티브이며, 레스토랑이나 술집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것은 사회적 인센티브이고, 테러리스트들이 담배 암거래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은 일종의 도덕적 인센티브로 작용합니다. 이 세가지 인센티브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한 인센티브가 다른 인센티브의 자리를 빼앗아 버리기도 합니다. 1970년대에 도덕적 인센티브를 경제적 인센티브로 대체하는 연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헌혈을 할 때 소정의 현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은 사람들이 헌혈이라는 이타적인 행위에 대해 칭찬을 받을 때보다 적은 액수의 현금을 받을 때 오히려 헌혈을 덜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박애정신에서 우러나온 고귀한 행동이 금전적 대가의 도입으로 인해 육체적 고통을 감수해가며 몇 달러를 버는 천한 행위로 돌변한 것입니다. 그 몇 달러는 헌혈까지 해가며 벌어야 할 가치가 없는 돈이었습니다.

헌혈의 사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사용되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인센티브의 사용이 실패한 사례입니다. 헌혈에 현물 보상을 함으로써, 도덕적 인센티브를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경제적 인센티브마저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헌혈 인구의 감소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헌혈인구를 증가시키려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 인센티브를 다시 살리던지, 아니면 경제적 인센티브를 살려야 합니다. 금전적 인센티브를 늘리면 당연히 헌혈자의 수는 늘어나겠지만, 동시에 다른 부분이 변할 것입니다. 모든 인센티브에는 어두운 측면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칼끝으로 다른 사람의 피를 빼앗을지도 모르고, 자기 피 대신에 돼지 피를 넘겨줄지도 모릅니다. 저우칭이 쓴《중국 식품이 우리 몸을 망친다》에서 지적하듯이, 경제적 인센티브를 과도하게 늘릴 경우 전국적으로 에이즈가 퍼져나가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전부 없애고 도덕적 인센티브를 늘린다고 해서 한번 각인된 사람들의 헌혈에 대한 인식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습니다. 헌혈의 사례는 인센티브가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입증함과 동시에, 인센티브로 한번 변한 가치는 쉽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인센티브를 해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입니다. 모든 분석은 데이터의 축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들은 사람들의 상식과 통념에 반하는 진실을 보여줍니다. 15판 중 8승을 하면 순위가 상승하는 스모 대회에서 7승7패 선수와 8승6패 선수의 경기 기록은, 이 특수한 상황의 스모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교사가 보너스 혹은 해고가 정해지는 상황에서 답안지 기록은, 상당수 교사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부정행위에 인센티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할 것이라는 의심은 누구나 해 볼수 있지만, 그것을 증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양의 데이터들은 그것을 해낼 수 있습니다. 펠드먼의 무인 판매 베이컨 사업도 마찬가지였는데, 꼼꼼한 기록 덕에 펠드먼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정직하지 않으며,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부정행위를 더 많이 저지른다는 사실을 알아내기도 했습니다.

흉흉한 범죄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은 경찰력의 증가를 외치거나, 형벌의 강화를 외칩니다. 단순한 계산으로 보면 경찰력의 증가나 형벌의 강화가 범죄 사건을 감소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범죄율에 관한 막대한 데이터는 역사적으로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힌트는 바로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제공해줍니다. 바로 사회적으로 인공임신중절수술, 즉 낙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범죄율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낙태를 하지 않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경우 평균보다 50퍼센트 이상 빈곤한 삶의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편부모 슬하에서 성장할 가능성 역시 평균보다 60퍼센트 이상 높습니다. 범죄율에 관한 자료는 낙태의 합법화는 범죄율을 낮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는 사회적 보장제도의 차이로 인해 국가별로 어느정도 차이점은 있겠지만, 미국의 경우 범죄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낙태 유무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는 불법입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가 전해주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머지않아 범죄율은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 중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서 세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이 말은, 마치 학부모들에게 있어서 똑같이 하지 않으면 자식의 교육에 불이익을 줄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연구한《아파트 공화국》에서 강남 아파트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강남8학군을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이러한 상식에 반기를 듭니다. 많은 사람들의 통념과 달리, 주변 환경이 더 나은 곳으로 이사를 한다고 아이의 성적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개인적 환경과 학교 성적 사이엔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환경은 아니였습니다. 좋은 학교 성적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 부모의 요소들은,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 것,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 것, 첫 아이를 출산한 나이가 30세 이상일 것, 아이가 태어날 때 몸무게가 적게 나가지 않을 것, 부모가 영어를 쓸 것, 입양된 아이일 것, 집에 책이 많을 것 등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가족 구성이 온전하거나, 주변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거나, 아이를 박물관에 자주 데리고 다니거나, 매일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행동 등은 학교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수많은 데이터들, 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한 인센티브의 해석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실들을 가르쳐 줍니다. 윤리학이 이상세계를 반영한다면, 경제학은 현실 세계를, 때론 잔혹할정도로 현실 세계를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헌혈하라고 길에서 영화티켓을 제시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그 행동이 헌혈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거나, 피땀흘려 돈을 모아 무리해서 강남8학군으로 이사간 부모에게 그 결정은 아이의 성적에 별 도움이 안 되며, 그 돈으로 차라리 집에 책을 더 사두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로 잔혹합니다. 하지만 그게 데이터들이 말해주는 진실이고, 진짜 세상입니다. 저자들은 치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센티브라는 열쇠를 통해 진짜 세상을 볼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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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이코노미 - 스시의 세계화로 배우는 글로벌 경제
사샤 아이센버그 지음, 김원옥 옮김 / 해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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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를 보면 김치를 세계적 음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김치가 세계적 음식이 될 수 있을지, 세계적 음식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명실상부하게 세계적 음식이 된 사례가 바로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스시' 입니다. 한때는 일본의 길거리에서 팔던 패스트푸드 음식이, 이제는 세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뿐만 아니라 일본이라는 국가 이미지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스시가 세계화되어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과 의미,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전세계 식문화의 여러 흐름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른바 맥도널드로 구분되는 글로벌 식문화입니다. 조지 리처가 쓴《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에서 지적하듯이, 이 글로벌 문화는 단순히 음식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이데올로기이자 현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거대 흐름에 반발하는 식문화도 존재합니다. 지역문화, 反WTO로 대표되는 슬로푸드 이데올로기입니다. 이러한 극단과 극단 사이에 스시 문화가 존재합니다. 스시 문화의 권력이 분산되고, 브랜드도 없고, 표준도 없으며, 글로벌적인 이동성과 상호 의존성을 가진다는 특징은, 음식 이데올로기의 두 가지 거대 담론들에게 의견을 제시합니다. 현금의 권능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스시는 인간이 수렵채취민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슬로푸드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는 글로벌 교역과 음식 문화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스시는 그 음식의 특성상 전세계적인 공급망을 실현하기 위해선 냉장기술, 운송기술의 발달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스시는 그렇기 때문에 기술의 발달을 이끌어 왔습니다. 스시가 전세계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JAL은 비행기의 남아도는 화물칸을 활용할 궁리를 했고, 참치를 운송할 계획을 세웁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냉장 컨테이너의 개발, 항공기의 발전 등에 힘입어 생선이 비행기에 타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운송기술의 발달은 스시를 일본의 음식이 아닌, 전세계의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각종 기술의 발달은 스시의 모습을 변화시켰습니다. 맥주공장의 컨베이어 벨트에 매혹된 요리사 시라이시는 1958년 가이텐즈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회전스시 기법을 도입해 스시의 대중화를 열었습니다.

스시가 전세계에 보급될 수 있었던 것은, 일본경제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당시 일본의 경제인들은 전세계에 퍼져나가 일하기 시작했고, 전세계에서 스시를 먹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출장중인 기업인들이 스시를 원한다고 해서 스시가 전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당시 전세계적인 음식의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진한 소스가 특징인 프랑스 요리를 거부했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요구했습니다. 덩달아 날씬함이 새로운 미적 기준으로 등장하면서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고, 이 두가지 조건에서 스시는 그야말로 최적화된 음식이였습니다. 스시는 상류층에서 받아들여졌고, 각종 미디어에서도 긍정적 상징으로 묘사하게 됩니다. 스시는 그야말로 엘리트 도시인의 입맛을 대변하는 음식이 된 것입니다.

새로운 음식에 맛을 들이고 적응하려면 해당 본국에서 온 하층민들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역사학자 하비 레벤슈타인 

스시의 세계화는 음식이 세계화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해주기도 합니다. 일본이 아닌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순수한 전통'을 지키는 스시와 캘리포니아 롤의 역사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옛것을 지킨다는 것이 미덕이 될 수 없습니다. 스시의 변화는 그러한 점을 잘 보여줍니다. 세계화가 된 스시는 유명한 캘리포니아 롤 말고도 유콘산 으깬 감자 위에 청어회를 얹은 스웨덴식 스시, 카레 스시, 치킨 라이스 스시, 스팸 스시, 타코 스시, 메추라기와 야채와 양고기를 넣은 스시, 콩과 옥수수를 곁들인 삶은 닭고기로 만든 스시, 크림치즈 스시, 크루아상에 얹은 스시 샌드위치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스시가 일본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음식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더이상 스시의 형태는 일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시의 세계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시의 세계화는 그야말로 글로벌 산업주의가 이루어지는 역학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스시의 세계화는 여타 다른 세계화와는 다른 일면이 있습니다. 월마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화와 다르게 규모의 경제도 이루어질 수 없으며, 독점화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사소한 것까지도 원산지 표기가 이루어지는 다른 음식 분야와 다르게, 스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재료를 공급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소비자들과 만납니다. 지역에서 생선을 잡아온듯한 느낌을 주는 스시문화는 지역경제를 상징하는것과 동시에 스시를 먹음으로써 세계화에 참여하는 모순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시는 돈과 권력, 사람, 시대의 상호연결이 발명한 요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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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어둠 - 2조 엔의 이익에 희생되는 사람들...
MyNewsJapan 지음, JPNews 옮김 / 창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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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기업 토요타 자동차는 경제대국 일본의 상징적인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33년에 세워진 토요타는 일본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이자 자동차 생산대수 또한 세계 5위권 이상을 언제나 유지하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50년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전후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의 토요타는 세계 제일의 자동차 생산대수를 자랑하며 2조엔의 이익을 내는 우량기업입니다.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자신의 저서《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토요타의 자동차 렉서스를 글로벌 시장의 발아와 성장, 금융기관,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토요타는 일본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훌륭한 기업으로 보이지만, 이 책은 토요타의 어둠을 지적합니다.

우치노 겐이치 씨는 토요타자동차 사원이였습니다. 소년 시절부터 자동차를 매우 좋아했던 그는 토요타에서 매우 열심히 일했습니다. 정식 근무시간 뿐만 아니라 잔업을 월 144시간을 해야 했습니다. 주말에는 토요타의 기업문화에 따라 각종 행사에 필히 참가해야 합니다. 규율을 철저히 따르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토요타의 문화이기 때문에 주말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인사평가에 악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과 같은 제도에도 필히 동참해야 합니다. 이 아이디어 제안용지를 내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전 사원이 휴일을 반납해가며 회의를 해야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500엔의 상금을 받습니다. 이러한 겐이치 씨의 평균적인 수면시간은 2시간 20분이였습니다. 결국 그는 30세가 되던 해에 직장에서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과로에 의한 치사성 부정맥이였습니다.

국경일은 휴일이 아닙니다. 토요타에는 국경일이 없습니다. 관련기업도 이 달력에 맞춰 계획을 짤 수밖에 없습니다. 국경일이라는 개념이 토요타에는 없습니다. - p.101 

과로사한 겐이치씨는 그래도 토요타의 정직원이였습니다. 토요타의 하청기업 직원들은 겐이치씨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합니다. 작업도중 화장실 이용시간을 계산해 분당 벌금을 급료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는 금지되고, 회사 전화 이용시 1회당 벌금 1만엔을 내야 하며, 퇴근 전 청소를 하지 않을경우 1회당 벌금 2천엔을 내야 합니다. 토요타는 하청회사 단가인하를 통해 이익을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하청기업들의 환경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열악한 환경과 더 강도높은 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청기업 직원이라는 이유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수입은 정직원의 30~50%에 불과합니다. 노동법을 회피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불법인 위장청부 수법을 사용해 직원들의 정직원화를 막고 임금인상을 억제합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토요타는 2조엔이라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꼭 작은 북한 같아요." 탈북(토요타자동차에서 간신히 벗어난 사람을 빗대어 부르는 말)을 한 전 사원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격리된 입지, 독특한 분위기, 세뇌적 교육, 엄격한 규율 등을 보면서 거기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 바로 '작은 북한'이 아닐까 싶다. - p.50 

이러한 노동환경에 가장 발벗고 나서야 할 단체는 노동조합입니다. 토요타는 유니온 숍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에 노조 규모는 굉장히 큽니다. 하지만 토요타의 노동조합은 임금인상을 외치거나 근로환경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허울뿐인 어용 노동조합입니다. 토요타 노조는 조합원을 구하기는 커녕 토요타 비판자를 철저히 막을뿐더러 내부의 불온분자 색출에 최선을 다합니다. 토요타의 노조는 조합활동이라기보다는 회사의 인사업무 성격이 강하며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노조활동은 정식근무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노조에서 회사업무를 함에도 불구하고 휴일로 처리되기 때문에 휴가일수도 줄어듭니다. 직원들은 점심식사까지 걸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오히려 조합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마저 나옵니다.

토요타는 노동운동 또는 공산당이나 심퍼사이저들을 매우 싫어합니다. 1970년경부터 그런 사람들을 배제하는 풍조가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상사의 말에 대해 자기 의견을 피력했을 뿐인데도 "당신은 공산당인가!"라며 매도해대는 식이었죠. - p.147 

이러한 토요타의 어두운 측면에 대항할 방법 중 하나는 언론이여야 합니다. 하지만 토요타는 언론이 건드릴 수 없는 상대입니다. 토요타는 한달에 광고선전비로 천억엔을 넘게 쓰는 매스컴의 일본 최대 스폰서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신문사는 물론이고 출판사, 인터넷 포털 사이트까지 토요타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 2005년에 리콜문제로 토요타가 가택수색을 당했을 때 수사본부가 구성될 정도의 사건이였지만 주요 신문사인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등과 같은 신문사에서는 한 글자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2006년에는 토요타가 탈세를 한 것이 드러났는데, 언론은 탈세가 아닌 신고누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헤드라인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소규모 회사가 탈세를 했음이 드러났을때는 헤드라인에 탈세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모순적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겐이치 씨가 과로사했을 때도 언론은 자동차 공장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토요타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토요타는 철저한 효율우선주의를 우선시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입니다. 이는 실패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합니다. 대기업은 언제나 직원들에게 최고의 성능을 낼 것을 요구하면서 한계까지 밀어붙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요구에 대한 해답은 겐이치씨가 보여줬듯이 한 생명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닌 생명체이기 때문에,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대기업의 시스템은 합리주의처럼 보이지만 비합리적 시스템인 것입니다. 하지만 변화의 희망은 있습니다. 토요타의 강도 높은 노동에 희생된 유족들이 국가에 재판을 요구하고 어용노조가 아닌 직원들을 위한 신생 노조가 생겨나면서 토요타에도 변화의 바람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것은 잔업을 월 45시간 이내로 억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토요타가 일본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대합니다. 때문에 토요타가 바뀌면 일본이 바뀝니다. 토요타에 인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람들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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