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이 없어 편자를 잃었다네
편자가 없어 말을 잃었다네
말이 없어 기수를 잃었다네
기수가 없어 전투에 졌다네
전투에 져서 왕국을 잃었다네
제임스 글리크의 [카오스(Chaos: Making a New Science)] 중에 나비효과 즉,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을 설명하면서 인용된 영국 전래 민요인데 요 근래 내가 처한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필사해둔다. 소낙비가 쏟아졌으면 아예 처마 밑에서 비를 피했겠고 태산이 무너질 량이면 깔려 죽을까 멀찌감치 도망이라도 쳤을 텐데. 가랑비에 옷 젖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마는 것이 인간사 아닌가 싶다. 결국 결정적인 건 어떤 기회나 사건보다는 평소 습성과 습관이고 성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