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시대 한길그레이트북스 12
에릭 홉스봄 지음, 정도영.차명수 옮김 / 한길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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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 봄의 3부작 중 첫 번째인 이 책은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이라는 이중 혁명을 이뤄낸 유럽(특히 영국과 프랑스)의 이야기로 1848년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부터 이중혁명 이후까지의 약 백여년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현재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처음 접한 홉스 봄의 책은 에세이 쪽에 가까운 문장들을 보이고 있어서 읽기에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의 성격 자체가 깊이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종류의 책이었고, 가끔씩 문장 자체가 어려워서 해독하기가 쉽지 않은 것들도 있었고, 약 600여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에 질려서 조금은 더디게 읽었던 책이다. 속독 후에 정독으로 한번 더 읽어주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은 책이다.

오랫동안 중세 유럽을 지배해 왔던 귀족 계급을 도태 시켰던 시민혁명과 부르주아 계급을 발생시킨 산업혁명을 중점으로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되었으며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되었는지에 대해서 서술한다. 그 동안 산업혁명과 프랑스혁명을 별개의 혁명으로 보는 여타의 다른 책들과는 좀 다른 형태를 띄고 있었는데 나는 두 혁명이 야기한 결과물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통해 배운 내용이지만 그것과는 질적으로 틀린 다른 면을 통해서 말이다.

프랑스의 시민혁명은 다른 국가들과의 전쟁들을 통해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그 전쟁들은 유럽의 정치, 사회를 변화시켰다고 한다. 그리하여 전쟁으로 인한 하나의 영향으로 영국은 전쟁을 하기 위해 필요한 물자들의 생산과 판매 등으로 인해 민간의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많은 이득을 누리며 여러 유럽 국가 간의 서열에서 부동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실제 혁명의 중심에 있던 프랑스는 그다지 큰 이익은 누리지 못했다고 하니 좀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업혁명은 그 당시에 보기에는 혁명이라 부를 수 있을 급격한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혁명이라 부르고 있는 이유는 그 당시의 농업중심의 사회에서 공업중심의 사회로의 변화들이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가능하게 했던 역사적인 시작점이라는 사실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영국에서 시작되었던 산업혁명은 자본주의경제의 모델을 만들어낸 사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이 이중혁명이 서로 별개의 혁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자본주의의 정치와 경제를 낳는 통합적인 혁명이었음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홉스 봄의 이 <혁명의 시대>는 흐름이 눈에 보이도록 쓰여진 역사책 같다. 이중 혁명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그 혁명들에 의한 결론을 인과적인 흐름에 맞춰서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길고 조금은 어려울지 모를 내용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부르주아적인 자본주의의 승리가 시작되고 노동빈민계급이 출현하여 현대의 사회의 기초가 확립되어져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세계사의 일부로만 인식했던 이중혁명혁명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하였고 다시한번 역사라고 하는 것은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다. 홉스 봄의 다른 이야기들은 어떨지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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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눈맞춤책 - 전3권 - 날개할아버지의 우리 아기 눈맞춤책 시리즈
안상수.이상희 지음 / 보림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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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공주님 때에는 뭘 어떻게 어떤 책을 언제 사줘야 되는지 자체를 몰라서 그냥 열심히 흑백 모빌과 컬러모빌을 못하는 바느질이나마 펠트로 만들어서 계속 머리 위에 달아줬었다. 그리고는 딸랑 그림책이라고 마련한 것이 내 취향의 전래동화인 <쇠를 먹는 불가사리>, <태양을 살린 피닉스> 였었다. 아무리 초보 엄마라고 해도 이건 아니였던 것 같다. 우리 공주는 이런 맹~한 엄마 아래 3개월 때부터는 저런 책을 읽어주는 엄마 목소리를 듣고 자랐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이리 잘 자라주어서 얼마나 기쁜지…

그러다보니 아직 배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우리 둘째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첫째 때보다 더 잘하겠지…? 싶지만 그것도 누가 알겠는가. 우선은 첫째 때는 장만하지 않았던 눈맞춤책(초점책 이라고도 하던데…)을 장만했다. 이런저런 물품들이야 첫째 때 것들을 사용할 테니 별로 준비할만한 것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둘째라는 이유만으로 새것은 말고 헌것만 쓸 둘째를 생각하니 좀 마음이 아파 준비하게 되었다. 물론 첫째 때는 없던 것이기도 했었고…

어머나~ 예뻐라. 세권이 세트인 책을 꺼내보니 너무 예쁘다. 눈맞춤책이라는 것도 개월별로 조금씩 또 틀린지 0~2개월/3~5개월/6개월이상 이렇게 3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한눈에 내가 보기에도 우리의 것이라는 느낌이 확~ 풍기는 그림들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었다.

첫 권인 <해님 달님 우리아기>는 흑백의 책으로 굉장히 단순한 동그라미 하나, 선 하나조차도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여타의 다른 초점책들을 살펴봤었는데 그 책들은 대부분 그냥 그림판이나 클립아트에서 도형을 하나 가져다가 펼쳐놓은 듯한 느낌의 딱딱한 책들이었는데 이 책은 붓으로 정성스레 그린 것처럼 비침 하나까지도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두 번째인 <아롱다롱 우리 아기>는 3개월 무렵에 서서히 색을 구별할 수 있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책이라서 색이 있다. 원색의 화려한 색이 아닌 부드러운 느낌의 색들은 아이가 보기에 눈이 아프지 않을 것 같아서 좋다. 첫째 권 보다는 그림들이 제법 형태를 갖춰서 꽃모양이나 구름, 풀잎 모양들이 여러 가지 색상의 바탕에 자리잡고 있다. 아롱다롱 꽃, 동실동실 구름, 파릇파릇 풀잎 등…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운율있게 노래하듯이 읽어줄 수 있는 예쁜 의태어나 의성어들을 담고 있다. 아, 정말 우리나라의 말은 왜 이렇게 예쁜 말들이 많은 걸까…? 하고 감탄하면서 읽었다.

세 번째인 <우리 아기 보러 와요>는 6개월 이상 무렵의 아이가 보고, 엄마가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직접 손으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우리 예쁜 아가를 보려고 팔랑팔랑 노란 나비도 오고, 찰박찰박 물고기도 오고, 훨훨훨 새도 온다. 작고 예쁜 생명들이 역시나 작고 예쁜 우리 아기를 보려고 온다는 내용들… 축복하고 또 축복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에게 전해지는 축복의 말들이다. 이젠 제법 잘 보고 그 작은 손으로 이것저것 만질 수 있는 시기라서 그런지 그림들은 흰색 바탕에 예쁜 색색의 동물 그림자들… 그리고 올록볼록 무늬들을 만져볼 수 있어서 더 좋더라.

이렇게 예쁜 책을 우리 둘째의 생애 첫책으로 삼을 생각을 하니 새삼 기분이 좋아진다. 알고보니 저자분께서 첫 손녀가 태어나던 그 때의 기억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참 귀한 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책을 한번 더 들여다 봤다. 어서 우리 둘째가 내 품에 안겨서 예쁜 웃음 지어줄 그날을 기대하면서 고이고이 우리 둘째를 위한 선물상자 안에 들여놓았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한 이 예쁜 그림책이 나는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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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사 이야기 1>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국 과학사 이야기 1 - 카이스트 신동원 교수님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의 과학 한국 과학사 이야기 1
신동원 지음, 임익종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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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만 보고도 굉장히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과학… 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서양쪽의 과학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와 주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좋다. 원래 우리 나라의 과학사들 또한 서양에 지지않는 뛰어난 것들이 많은데 그러한 사실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었지만 알려질 기회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한국 과학사 이야기>에서 그 내용들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던 책이기도 했었다.

우선은 책을 읽기 아주 쉽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스토리텔링 방식을 사용해서 아이를 앞에 앉혀두고 미주알고주알 옛날 이야기를 할아버지나 할머니께서 해주시듯 하는 말투의 문장들은 자칫 교양계열의 과학서적은 너무 어렵다 -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아이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려 줄 것이다. 그리고 적절하게 실제 사진들과 도표들을 책의 내용에 많이 삽입해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책의 내용들을 살펴보니 한국의 과학사를 하늘의 과학과 땅의 과학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하늘의 과학이라 하니 천문학이나 첨성대가 떠오르고, 땅의 과학이라하니 풍수지리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보니 그들 포함하여 보다 더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보통 과학이라 하면 불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분류를 생각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나눈 것 자체가 우리의 옛 과학에 대해 더 잘 들어맞는 듯 하더라.

하늘의 과학은 현대로 보자면 천문학에 가깝지만 그보다 범위는 좀 더 넓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천문학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는데 나는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에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다. 선사시대에서부터 별을 관찰하고 기록했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은 최초에 고고학자였다는데 그 과정들을 짧게 이야기 해 놓은 부분도 읽으니 참 재미있다.

땅의 과학은 자신들이 살 고 있는 땅에 대한 정보인 지도와 좋은 딸을 찾는 학문인 풍수지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과학이냐 미신이냐를 놓고 다투고 있는 풍수지리를 우리의 과학사에 편입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적어서 아쉬웠다.

하나의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그 배경과 유물들, 문서들에 대한 언급까지 되어 있기 때문에 옛 사람들의 과학이라고 하는 분야에 대한 생각들과 여러 발명품이나 고대의 유물까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내용이 생각보다 깊고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되어야 읽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데… 뭐 요새 아이들은 워낙에나 배우는 것들이 우리 때와는 또 틀리기 때문에 과학 쪽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뭔 몰랐던 내용들도 많고 흥미가 가는 내용들도 많은지… 아이들에게 읽도록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좀더 정독으로 우리의 옛 과학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두고 싶다. 이렇게 우리의 과학도 서양에 지지않는 뛰어난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은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된다. 3권으로 구성이 될 거라고 하던데 나머지 책들의 내용이 몹시도 굼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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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심리테스트 2 - 커뮤니케이션 마법의 심리테스트 2
나카지마 마스미 지음, 명성현 옮김 / 이젠미디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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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컷었는가보다. 물론 재미있기는 하다. 심심풀이로 혼자서 곰곰이 풀어보고 웃는 것도 좋고, 옆의 후배나 친구를 두고 함께 찾아보는 것도 즐겁다. 게다가 한손에 쏙~ 들어오는 포켓북 사이즈이니 들곧니면서 놀기도 좋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책의 어디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좋게하는 기능을 해주는지 알 수가 없다. 책 제목에는 확실하게 “커뮤니케이션 – 인간관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모를 일이다.

책의 들어가는 말에 “이 책은 특히 원만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여러 가지 주제들을 가지고 진단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라고 하여 정말 그런가 싶어 다시한번 훝어보니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어디의 어떤 것을 보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앞쪽의 심리테스트들을 쭈욱~ 내가 먼저 테스트해봤는데 어째 맞는 것들이 없더라. 설마 일본사람이 생각하는 인간관계의 정의와 우리 나라 사람의 인간관계 정의가 다른건가…? 하고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차라리 해본 테스트들이 그럴듯하게 잘 들어맞았더라면 결과지와 선택지를 비교해보며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대답하는 편이 더 낫겠구나… 하면서 좋게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처음부터 전혀 맞지 않으니 좀 그렇다.

그래서 내가 이상한건가…? 하면서 후배를 데려다가 해보도록 시켜봤는데 “이거 별로 안 맞는거 같은데요.” 하면서 어색하게 웃더라. 이런 종류의 심리테스트들을 참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별로다. 작가가 테스트 내용을 직접 고안하고 연구한 내용이라는데… 생각보다 실망이 크다. 차라리 널리 알려지고 확실하게 연구결과가 있는 것들을 사용했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다. 좋아하고 재미있을 책 하나를 찾은줄 알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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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여턴 스프링스 이야기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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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빅터 핸슨 인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공동저자라는 사람이 “이 책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 당신은 배꼽을 잡고 땅에 쓰러질 것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폭발적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책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그냥 피식~ 하고 만족스럽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이다. 때로 어떤 에피소드는 살짝 눈에 눈물이 핑 도는 조금은 감동적이기도 한…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만족스러움에 그냥 기분이 좋은 그런 책.

이 책의 배경인 소여턴 스프링스는 실존하는 미국의 작은 마을이라고 한다. 그것도 저자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마을 신문이 있고, 그 신문에 실릴 소소한 모든 이야기들을 신문이 발간되기도 전에 온 마을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런 작은 마을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이 책의 내용이다. 소소하게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정겹기만 하다.

전에 읽었던 아사다 지로의 <가스미초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나는 이야기였는데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둘 다 아련한 옛날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이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더 정겹고 읽을수록 자기도 모르게 그냥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스펙타클 하거나 반전이 있다거나 코믹하다거나… 그런 장치들은 전혀 없지만 그냥 읽는 재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역시나 외국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실정이나 문화와는 좀 틀려서 웃음의 코드도 조금은 틀린 모양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였던 저자의 소년시절 야구부 이야기에서 새로 온 심프슨 코치의 L을 R로 발음하는 것이 박장대소를 할 정도로 재미있었던 이야기였던 모양인데 나에게는 복닥복닥 아이들의 모습들이 귀여워 슬며시 웃음이 나는 정도였을 뿐이었다. 왜 그렇게 우스운 일인지 알려주기 위해 번역부분을 잘 해놨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다른 사건 하나는 소여턴 스프링스에 눈이 와서 4~9 센티미터 가량이 쌓였던 사건이었는데 교회에 있던 사람들이 그 눈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져버린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야 그정도야 뭐… 하겠지만 그쪽 지방에서는 굉장히 드문 일이었던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패닉상대에 빠진 어른들이 서로 싸우게 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싸움을 잠재운 것은 다섯살짜리 어린 아이였다. 그 아이는 어른들을 피해서 의자 밑에 기어들어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캐롤을 불렀고 어른들도 아이와 함께 다같이 노래를 부르며 사태가 나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어린 아이가 다시 피워 올린 불꽃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상대방를 배려하는지 일깨워주었다.
내가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려는 순가,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노랫소리였다. 부모님의 목소리는 잠이 들려는 아이들을 안고 있는 다른 부모들의 목소리와 뒤섞였다.
“오, 바깥 날씨는 끔찍하지만 우리의 불꽃은 너무나 아늑해. 우리는 더 이상 갈 곳도 없으니, 눈이여, 내려라, 내려라, 내려라!”
p.207-208

작가에세 소여턴 스프링스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따뜻한 사랑, 좋은 기억을 품고 있는 장소이다. 읽는 내내 그가 그곳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곳의 사람들이 얼마나 선량하고 따뜻한 사람들인지… 기분좋게 알아가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책을 덥고 나서도 느껴지는 온기에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소여턴 스프링스라는 작은 마을의 이야기… 가볍게 한번 읽어보면 같이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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