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눈맞춤책 - 전3권 - 날개할아버지의 우리 아기 눈맞춤책 시리즈
안상수.이상희 지음 / 보림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공주님 때에는 뭘 어떻게 어떤 책을 언제 사줘야 되는지 자체를 몰라서 그냥 열심히 흑백 모빌과 컬러모빌을 못하는 바느질이나마 펠트로 만들어서 계속 머리 위에 달아줬었다. 그리고는 딸랑 그림책이라고 마련한 것이 내 취향의 전래동화인 <쇠를 먹는 불가사리>, <태양을 살린 피닉스> 였었다. 아무리 초보 엄마라고 해도 이건 아니였던 것 같다. 우리 공주는 이런 맹~한 엄마 아래 3개월 때부터는 저런 책을 읽어주는 엄마 목소리를 듣고 자랐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이리 잘 자라주어서 얼마나 기쁜지…

그러다보니 아직 배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우리 둘째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첫째 때보다 더 잘하겠지…? 싶지만 그것도 누가 알겠는가. 우선은 첫째 때는 장만하지 않았던 눈맞춤책(초점책 이라고도 하던데…)을 장만했다. 이런저런 물품들이야 첫째 때 것들을 사용할 테니 별로 준비할만한 것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둘째라는 이유만으로 새것은 말고 헌것만 쓸 둘째를 생각하니 좀 마음이 아파 준비하게 되었다. 물론 첫째 때는 없던 것이기도 했었고…

어머나~ 예뻐라. 세권이 세트인 책을 꺼내보니 너무 예쁘다. 눈맞춤책이라는 것도 개월별로 조금씩 또 틀린지 0~2개월/3~5개월/6개월이상 이렇게 3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한눈에 내가 보기에도 우리의 것이라는 느낌이 확~ 풍기는 그림들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었다.

첫 권인 <해님 달님 우리아기>는 흑백의 책으로 굉장히 단순한 동그라미 하나, 선 하나조차도 정성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여타의 다른 초점책들을 살펴봤었는데 그 책들은 대부분 그냥 그림판이나 클립아트에서 도형을 하나 가져다가 펼쳐놓은 듯한 느낌의 딱딱한 책들이었는데 이 책은 붓으로 정성스레 그린 것처럼 비침 하나까지도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두 번째인 <아롱다롱 우리 아기>는 3개월 무렵에 서서히 색을 구별할 수 있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책이라서 색이 있다. 원색의 화려한 색이 아닌 부드러운 느낌의 색들은 아이가 보기에 눈이 아프지 않을 것 같아서 좋다. 첫째 권 보다는 그림들이 제법 형태를 갖춰서 꽃모양이나 구름, 풀잎 모양들이 여러 가지 색상의 바탕에 자리잡고 있다. 아롱다롱 꽃, 동실동실 구름, 파릇파릇 풀잎 등…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운율있게 노래하듯이 읽어줄 수 있는 예쁜 의태어나 의성어들을 담고 있다. 아, 정말 우리나라의 말은 왜 이렇게 예쁜 말들이 많은 걸까…? 하고 감탄하면서 읽었다.

세 번째인 <우리 아기 보러 와요>는 6개월 이상 무렵의 아이가 보고, 엄마가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직접 손으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우리 예쁜 아가를 보려고 팔랑팔랑 노란 나비도 오고, 찰박찰박 물고기도 오고, 훨훨훨 새도 온다. 작고 예쁜 생명들이 역시나 작고 예쁜 우리 아기를 보려고 온다는 내용들… 축복하고 또 축복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에게 전해지는 축복의 말들이다. 이젠 제법 잘 보고 그 작은 손으로 이것저것 만질 수 있는 시기라서 그런지 그림들은 흰색 바탕에 예쁜 색색의 동물 그림자들… 그리고 올록볼록 무늬들을 만져볼 수 있어서 더 좋더라.

이렇게 예쁜 책을 우리 둘째의 생애 첫책으로 삼을 생각을 하니 새삼 기분이 좋아진다. 알고보니 저자분께서 첫 손녀가 태어나던 그 때의 기억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참 귀한 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책을 한번 더 들여다 봤다. 어서 우리 둘째가 내 품에 안겨서 예쁜 웃음 지어줄 그날을 기대하면서 고이고이 우리 둘째를 위한 선물상자 안에 들여놓았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한 이 예쁜 그림책이 나는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