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의 스파이 1 - 눈에는 눈
고든 토마스 지음, 이병호.서동구 옮김 / 예스위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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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모사드라는 것이 뭔지 잘 몰랐었다. 그런데 우연히 TV 미국 드라마 시리즈 중에서도 NCIS를 보게 되었는데 시즌 3던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하튼 NCIS의 여성 수사관이던 케이트가 죽으면서 그 후임의 역할로 모사드의 장교라고 하는 지바 다비드 라고 하는 매력적인 여성이 나오기 시작하더라. 그러면서 알게 된 모사드라고 하는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으로서 양으로 행하는 정보수집이나 분석 말고도 음으로는 암살까지 행하는 조직이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모사드라고 하는 흥미로운 첩보기관에 대해서 나 또한 흥미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 자체에 대한 흥미라기보다 어떤 기관이길래 내가 좋아하게 된 미국 드라마 NCIS의 지바라고 하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하겠다.

헉… 하지만 책을 보고는 조금 질렸다. 정말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들이 실제 일어난 사건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어 도저히 믿기 힘든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었다. 아니 드라마를 넘어서 거의 소설이다. 실제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에 대한 여부를 따지기보다 “국가를 위해서…” 라는 미명 아래에 자행되는 거의 테러에 가까운 행동들이 묵인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오히려 충격스러웠다.

그리고 1권의 소제목처럼 있는 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것은 그들과 적으로 존재하는 이슬람의 경전에서 나오는 말인 것으로 아는데…? 자신들이 그렇게 모든 것에 보복으로 일삼는다면, 아니 그보다 더한 형태로 보복을 한다면 그들이 테러단들과 틀린 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내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도덕심이 투철한 인간도 아니지만 나는 그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와는 별개로 그저 재미로만 본다면 충분하게 재미있게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는 것만은 짚고 넘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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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마니아 - 유쾌한 지식여행자, 궁극의 상상력! 지식여행자 9
요네하라 마리 지음, 심정명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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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제목만 봐서는 그저 일상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발명품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던 책이다. 하지만 본문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실제로 무언가를 발명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이라던가, 현재의 세계적 정세라든가, 환경 문제 등 여러 가지의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발명이라고 하는 주제로 내용을 이어나가는 블랙 코미디 혹은 유쾌한 만담으로 이해하면 적당할 듯 하다.

이를 테면 애완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을 하면 자신의 자동차를 갖지 못한 사람 같은 경우 가장 먼저 걱정 되는 것은 그 동물들을 어떻게 여행길에 동행하느냐… 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만화가인 이치코 이마 선생이 기르고 있는 문조들을 여행길에 동반할 경우 약3~4개 가량의 우리에 넣어서 힘겹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만화를 읽으면서 참 동물과 함께 여행하기도 힘들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던 나는 어떤 내용이 나올것인가 보다가 그림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 엉뚱한 발상에 바닥을 한번 구르면서 웃었더랬다.

그림이 나오기 전 페이지에서 그가 기르고 있는 애완동물들이 고양이 다섯마리에 개 세마리인지라 그 아이들을 넣을 우리가 필요한데 개들은 워낙 무게도 있고하여 자신이 다 들고가기 힘드니 우리의 밑바닥을 뜯어내고 네 구석에 바퀴를 달아서 개 스스로가 움직여 이동할 수 있는 우리를 스스로 제작해보겠다는 소리가 가당키나 한가…? 왠만한 사람들은 결코 생각조차 못할 그런 저자의 발상을 읽으면서 어찌나 어이가 없고 웃기던지… 결국 그냥 몽상만으로 끝날 발명이지만 읽는 나에게는 큰 웃음 하나를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작가는 소소한 일상의 불편함부터 시작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나 국제 문제까지도 책속으로 끌어들여 그 불편함이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가만의 발명품을 선보인다. 그러한 발명에 관한 발상을 더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은 낙서하듯이 그려진 흑백의 그림들이었다. 짧은 글들 속에만 들어있기에 문득 생각하기에 기괴해 보일 듯도 한 발명들은 흑백의 별 기교없이 그려진 단순한 그림들과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글을 읽다가 문득 보인 그림을 보고 웃다가 사레까지 들렸던 나로서는 그 효과에 대해 정말 부정할 수도 없는 사실이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이번 발명은 양쪽을 만족시키는 담배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곳에서 피울 수 있는 반면 비흡연자는 타인의 담배 연기를 들이마실 위험이 없는 담배. ‘금연’이라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금지된 것은 연기를 내뿜는 것이지, 연기를 뿜지 않는 한 담배 자체는 금지가 아니다. 요컨대 연기가 나지 않는 담배를 만들면 된다. 어떻게 하면 될까?
- p.51

이렇게 엉뚱하고 실제로는 발명도 못할 듯한 발명에 대한 유쾌한 발상으로 저자는 세상의 문제를 독자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누구나 조금쯤은 가지고 있을 고정관념들을 시원스럽게 부수고 현실을 비판적이고 약간은 삐딱하기까지 한 자세로 바라보고 있는 저자의 글들은 답답한 일상을 유쾌한 것으로 바꿔줄 하나의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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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6
에드워드 기번 지음, 배은숙 옮김 / 두리미디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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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미디어에서 나오는 책은 벌써 세번째이지만 나는 이 책들의 구성과 편집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든다. 애초에 고전이라고 하는 것들은 시대나 유행을 타지 않는 가치를 지닌 것들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도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지만 보기 좋은 편집과 충실한 구성은 그 가치들을 더해주게 마련이다.

이번에 내가 본 <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제국의 탄생에서부터 서로마제국이라고 불렸던 비잔틴 제국의 멸망까지를 다루고 있다. 로마 제국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한때 대제국으로서 흥하였지만 결국은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로마제국. 로마제국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많은 것들을 알려줄 수 있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이란 제목이 붙었음에도 내가 읽기에 절대 모자람이 없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치던 책으로 문장도 읽기 쉽게 써져 있었고 두리미디어의 책들에서 보이는 각 페이지의 좌측이나 우측에 부가적인 설명들을 두는 구성을 담고 여백에 장난스런 만화 같은 그림을 슬쩍 넣은 면만이 아이들을 위한 책이려니… 라는 생각을 갖게 했을 뿐이었다.

얼마 전 로마인 이야기를 읽기 시작한 나지만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로마인 이야기는 그 길이가 상당하다. 15권 가량의 책은 우선적으로 너무나도 길어서 재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멈칫… 하면서 다시 읽는 것을 조금은 고민하게 되는 나를 보면서 “나 왜이러지~”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로마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읽고는 싶었지만 문제는 양이었다는 것이다.

이 <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는 그런 면에서 합격점이다. 물론 이 책도 짧지는 않다. 약 350여 페이지가량을 갖고 있기에 짧다고 말할 수 없는 분량으로 로마제국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권으로 읽어볼 수 있으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 소설처럼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딱딱한 역사책보다 재미있는 이 책은 교양서로서도 한번쯤 손에 잡고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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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Speaking Grammar (교재 + MP3 CD 1장) - 스피킹에 필요한 기초영문법 토마토 OPIc
한진 지음 / 능률교육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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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교재로 토익 공부를 하던 것도 꽤 오래 전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보기에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별로 개정판을 살 생각은 없었는데 이 책은 생각보다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사게 된 책이다. 노란 색의 벙긋 웃고 있는 표지가 왠지 끌렸다니 나도 소녀 취향인 것인지…

음, 안쪽의 구성은 정말 마음에 든다. 예전에 내가 가졌던 문법 책들은 빽빽히도 글들이 들어차 있어서 가끔씩은 그냥 페이지만 펼쳤다가 왠지 모를 압박감에 슬그머니 책을 덮은 적도 있었는데 이 토마토 SPEAKING GRAMMAR는 편집이 보기에도 좋게 되어 있어서 “한번 더 읽어 볼까나…?” 라는 마음에 들게 한다고 해야 하겠다.

예전에는 편집이 보기 좋지 않아도 내용 좋고 구성이 괜찮으면 사서 보곤 했었는데 요새는 편집 쪽에도 자꾸 눈이 간다. 사실 책이 아무리 좋아도 그 책을 내가 잘 볼 수 있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 요새는 기본적으로 내용이나 구성도 좋아야 하지만 되도록이면 눈에 잘 들어오고 보기 편하도록 편집이 되어 있는 것들을 찾게 된다.

우선 이 책이 어떤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알아둘 것은 이 책이 문법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토익이나 영작을 위한 문법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두어야 한다. 이 책이 앞에 내 건 것은 ‘스피킹을 위한 기초 영문법’ 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이 책은 내용이 보기에는 매우 편하다. 미주알고주알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하면서 평상시 보던 그런 문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도 말을 할 때 문법을 어렵사리 배우고 말하는 것은 아니듯이 이 책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기초적인 문법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훈련하는데 목적은 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 책으로 처음 영어회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하지만 기본 문법을 알고 어느 정도 읽고 듣고 쓸 줄은 아는 사람이라면 시시하고 자기에게는 쓸모없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이니 이 책의 기본 목적을 먼저 보고 책을 구입할지를 결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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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길들이다 과학과 사회 10
베르나르 칼비노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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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은 통각. 감각으로서 몸에 느껴지는 생물학적 물리적인 그런 의미의 통증이 나는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이런저런 책들을 읽다가 보면 다른 통증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사고로 잃어버린 팔이나 다리가 절단되어 몸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팔이나 다리가 있었던 곳에 아픔을 느끼는 현상이다. 종종 그런 현상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 덕에 더욱더 헷갈릴 수밖에 없다. 통증이 감각인지, 아니면 감정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다만 그 통증이라는 것은 그것이 감각이든 감정이든 간에 사람들이 거부하는 고통스러운 종류라는 사실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그러한 통증에 대한 책이 나왔다. 바로 이 <통증을 길들이다>. 물론 대부분의 일상 생활에서는 잊고 살지 모르지만 실제 조금이라도 다치거나 배만 아파도 그 통증이 얼마나 견디고 싶지 않은 종류의 불유쾌한 감각인지는 나도 안다. 다만 그 통증이 내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겠지. 하지만 병이나 사고에 대해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한은 누구나 어느 순간 마주칠 수 있는 것이 바로 통증이다.

이 책은 그 통증이라고 하는 것은 단편적이 시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의사, 과학자, 철학자, 종교인, 간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말하는 통증에 대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물론 책의 내용은 어렵다. 몇번씩 읽어도 이 말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아서 앞서 읽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찾아본 적도 참 많다. 하지만 미지의 것 - 자신이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것들을 알아가는 소소한 재미는 그 어려움을 딪고 고심하면서 한번 더 읽게 만들더라.

감각생리학에서부터 심리학까지, 노시셉션으로부터 통증 지각까지, 감각에서 감정까지 통증에 관한 현재의 개념 속에서 통증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의 중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많은 경로들과 구조들에 의해 발효되는 다요인적인 과정으로 나타난다. 이 개념은 다양한 유형의 통증들 간의 차이를 좀 더 잘 이해하게 해주고 물리치료, 약리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수단을 더 효과적으로 결합하면서 통증 치료의 전반적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 p.40-41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장인 <통증을 밝히다> 라는 파트가 가장 흥미로웠다. “철학과 통증”, “유대-기독교 전통에서 본 통증”, “문학과 통증”으로 구성이 된 이 <통증을 밝히다>라는 장은 각각 철학, 종교, 문학이라는 서로 상이한 분야에서 통증이라고 하는 것을 보는 관점들을 읽을 수 있었던 파트여서 통증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병에 의해 동반되어지는 고통에 대해 “그 아픔을 잊을 수만 있다면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아도 좋다고 절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피를 토하듯 외치던 장면이 생각이 났었다. 통증이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고통을 안기는지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겠지만 그 통증에 대해 다각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면서 알아본다는 것은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통증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무기는 존중이다” 라고 말한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마르탱 빙클레르의 말처럼 통증을 호소하는 이를 존중할 수 있으려면 먼저 통증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통증에 대해 다각적으로 이해해보기를 원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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