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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문학필독서 세트 - 전5권
김유정 외 지음 / 리베르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은 참 많은 글들(수필, 한국단편소설, 한국고전소설, 세계단편소설 등)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 항상 말하듯이 논술이라고 하는 것은 글을 많이 읽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껴야 그 깊이가 깊어지는 법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읽어둔다면 득이 될지언정 결코 해가 되지 않는 것이 책읽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예전에 보아왔던 책들과 틀린 것은 책의 기본틀이 중고생들의 논술이나 내신, 수능 등의 무언가의 평가를 하는 행위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것을 주목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애초에 책이 시작되는 지점만 봐도 내가 봤던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틀리다.
한국 대표 수필 65에서는 우선 말머리에서 논술에서 수필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설명들이 나와 있다. 요즘의 추세가 어떠하며 어떤 방식으로 수필들의 특성을 집어내야 하는지와 서로 비슷한 주제를 갖는 수필들을 따로 묶어서 같은 주제에서 약간은 틀린 내용들을 담고 있는 수필들을 책머리에서 보여줌으로써 지금은 논술과 꽤 먼 상황에 있는 나조차 쉽게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놓았더라. 그리고 실제 내용으로 들어가면 수필 한편이 끝날 때마다 <생각해볼 문제>를 통해서 앞서 읽은 수필의 중요 주제를 일깨워주고, <작품 정리>를 통해서는 기본적으로 암기해두면 편한 짧은 내용들을 수록해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에게 참 좋아여이는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단편 소설 35에서는 책머리에서 우선적으로 시대별 작품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단편 소설들의 흐름을 가볍게 한번 훝어볼 수 있도록 해놨다. 내용으로 들어가면 대표 수필에서와는 틀리게 작품의 첫머리에 <작가와 작품의 세계>, <작품 정리>,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볼 문제>를 두어서 굳이 작품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파악하고 중요한 사실들을 인지 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서 책을 일일이 꼼꼼하게 읽을 수 없는 경우에는 앞쪽의 작품에 대한 설명들만을 읽는 편법을 사용할 수도 있을 정도로 구성이 잘 되어 있었다. 물론 그런 경우는 특수할테고 되도록이면 모든 작품들을 하나하나 세심히 읽어보기를 권유하는 바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내용을 잘 정리해놨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 편법도 그리 나빠보이지 않아 보이기는 하다.
한국 단편 소설 65, 한국 고전 소설 35, 세계 단편 소설 35 들은 모두 한국 단편 소설 35와 그 구성이 같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수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길이를 갖는 글들이기에 그런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모든 글들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만 항상 시간에 쫓기고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서 글을 읽기 힘들다면 이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시리즈들의 내용 정리 부분들만이라도 읽어두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현재 일반인이지만 교양서처럼 글들을 읽어보고 하다못해 짧게 내용정리 부분만 읽어서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었기에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시리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