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 세계에서 조세 저항(세금 내는 것을 거부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 나라라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세금을 거둬서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한몫 하는 것 같다. 2020년과 2021년도에서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거부심리로 인해서 조세 저항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이다. 어떤 사람은 '세금을 내지 말아야 하는 돈, 아껴야 하는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떤 나라건 국가가 안정적으로 발전을 하기 위해서 '세금'은 꼭 필요한 국가 자산이다. 한국이 안전하고 세계에서 공문처리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인 이유는 세금으로 중등교육까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세금으로 경찰 및 군인을 채용하여 치안을 확보하고, CCTV를 설치하며, 환경미화원 또한 세금으로 채용을 하여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전 세계 어디에도 '동주민센터' 같이 주민이 빠르고 편리하게 각종 공문서 및 서류를 작성하고, 여러 기업의 택배가 있지만 그 중 우체국 택배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이고 믿을만한 이유는 모두 세금 덕분이다. 많은 사람이 세금으로 공무원의 월급을 주는 것을 아깝고 고까워하는데, 그 공무원이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상당히 안전한 나라가 된 것은 사실이다. 물론 한국이 완벽한 나라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한국 국민이 내는 세금 대비 상당히 높은 효율과 안정성이 확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는 일본 국세청에서 10년간 국세 조사관으로 일을 했던 오무라 오지로의 세금 관련 책인데, 이 책을 보면 '세금이 왜 필요한 존재인가'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세금은 그 세금 부과 이유 때문에 국가를 망하게 하기도 하였고,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도 하였다. 일례로 고대 로마 공화정을 무너뜨린 '전쟁세'나 프랑스 혁명의 이유가 되었던 '농민세'는 국가가 제대로 된 정책을 진행하지 못 하고 왕이나 귀족이 쓴 돈을 일반 시민의 세금으로 거두어 막으려다 보니 그에 대한 반발 심리로 전쟁이 일어나고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소비세, 부유세 같이 국가 운영에 필요하고 절대적으로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 세금이나, 양극화 방치에 도움이 되는 사치세, 때에 따라 실패를 하기도 하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해 비만, 설탕, 감자칩 등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세금이 나쁘다, 세금을 내면 안 된다' 혹은 '세금은 좋은 것이니 무조건 내야 한다'가 아니라 적절한 세금을 거둬서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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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파친코 1~2 - 전2권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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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에서 드라마 파친코가 공개된 이후 한국에서 책 파친코 열풍이 불었었다. 한국과 일본이 배경이고, 한국계 사람이 주인공인 원작 소설이 외국기업의 투자를 받아 윤여정과 이민호 등 한국 배우가 캐스팅되고, 총 8화의 대하드라마로 만들어져 한국인의 자부심을 높여주었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자면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산 한국인'이 아닌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산 세월이 더 긴' 한국계 미국인이 쓴 소설이었기에 전 세계에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수성도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하와이 이민 1세대 한국인 남성들이 한국에 있는 여성의 사진을 통해 신부를 데리고 온 사진 신부를 배경으로 쓴 2권의 소설 '블루 하와이'와 '사진 신부 진이'를 읽고 느낀 감정 때문이었다. '블루 하와이'와 '사진 신부 진이' 모두 일제강점기에 하와이로 결혼이민을 간 한국인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이었지만 '블루 하와이'는 한국인, '사진 신부 진이'는 Alan Brennert라는 미국인 작가가 쓴 소설이다. '블루 하와이'는 하와이가 배경이지만 주로 한국인 시선에서 한국인만이 출연한 상당히 한국스러운 내용이었지만, Alan Brennert의 '사진 신부 진이'(영어 원제 Honolulu)는 한국인 여성 진이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하와이로 이주한 다양한 국가의 사람 관계(한국인, 일본인, 필리핀인, 중국인 등)에 대해서도 묘사하고 있었다.

파친코가 한국인이 쓴 소설이었다면 솔로몬은 일본인이자 게이라는 성 정체성을 가진 모토야마 하루키와 친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모토야마 하루키의 남동생이자 지적장애인 모토야마 다이스케도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 우호적이거나 친하게 지낸 그 모든 일본인이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이민진 작가는 선자의 가족이 일본 사회 내 한국계로서 사는 삶이 불편하고 불만스럽지는 했지만 세계 2차대전 이후 고향이 있는 한반도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를, 한수가 한반도에서의 삶을 반대한 이유를 정확하게 묘사했지만 정치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계라는 인종으로서의 주관적인 시선과 미국인으로서 바라보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이 조화로웠던 소설이었기에 전 세계에서 환호하는 대하소설이자 대하드라마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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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 인생이라는 무자비한 레이스에서 가차 없이 승리하는 법
팀 그로버.샤리 웽크 지음, 이수경 옮김 / 갤리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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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그로버는 의사가 되길 원했던 부모의 소망과 달리 운동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고 싶어했다. 의대에는 합격을 했지만 가지 않고 대신 신체운동학과 운동 과학을 전공한 뒤에 프로선수를 트레이닝하는 프로 트레이너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팀 그로버가 운동 관련 트레이너로서만 커리어를 끝내지 않고 멘탈 트레이닝도 함께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자신의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도전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그로버는 승리의 13법칙을 이야기하지만 자신이 말하는 13가지의 원칙을 모두 #1이라고 쓰고 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13가지의 원칙이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는 보다 중요한 것과 뒤로 미루어야 할 것을 소개하는데 팀 그로버는 오직 '승리를 위한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승리를 위해서 나아갈 때 그 옆에서 지원을 하는 트레이너로서의 삶을 살았던 팀 그로버는 그 스스로도 이미 승리자지만 어떻게 해야 승리를 하는 사람을 적절하게 지원을 할 지도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단순히 승리만을 위한 삶이 아닌 사회복지서비스를 지원해야하는 사회복지사나 교사 등과 같은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팀 그로버는 마이클 조던이나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일을 할 때 그 2명의 사람에게 '똑같은 트레이닝'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가진 욕구, 어려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여 가장 알맞은 지원을 해야지 옳은 트레이닝이라고 말을 한다. 이는 사회복지사나 교사가 하는 일에 똑같이 적용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사회복지서비스로 지원을 할 때, 행정적으로 똑같은 내용을 동일하게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구와 어려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지원을 해야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립심을 키워야 하며, 하는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방향을 틀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냥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한다.

최근 사회복지 체계를 전환시키는 래디컬 헬프를 읽은 직후에 위닝을 읽고 나니, 단순히 성공을 위한 삶을 위해서가 아닌 적절한 지원을 하는 노력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아마 이 사람이 단순한 스포츠 스타였다면 하지 않았을 이야기지만 트레이너로서 지원을 하는 업무를 하였기에 생각한 관점이 사회복지 등 다른 사람을 지원하는 업무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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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 헬프 - 돌봄과 복지제도의 근본적 전환
힐러리 코텀 지음, 박경현.이태인 옮김 / 착한책가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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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전하고 행복한가? 따뜻한 환대와 서로돌봄에 대해'를 주제로 강남구립정다운도서관에서 진행된 박경현 역자의 강의를 듣기 앞서서 책을 읽었고, 며칠 전 강연을 듣고 왔다. 래디컬 헬프의 역자 박경현씨는 영어를 전공하고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를 하다가 이후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에 학교사회복지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학교사회복지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학교사회복지협회 홈페이지(https://www.kassw.or.kr/page/s1/s2.php)를 알려드리니 홈페이지에 가서 한 번 보기를 바란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교내에서 학생을 상담하는 일을 주로 한다. 물론 학교사회복지사의 일이 그걸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박경현씨는 학교사회복지사로 청소년 상담을 하다보니 청소년의 문제는 마을의 문제인데 반하여 학교 내에서 진행된 상담은 학교 밖으로 뻗어나갈 수 없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사회 내 불평등이 교육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이 문제가 사회 전반을 비인권적으로 나아가고 있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회복지의 첫번째 사명은 Service지만 욕구중심의 서비스가 과연 얼마나 한 사람의 삶에 변화를 주었는지, 그리고 개별적으로 주어지는 서비스가 과연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전체적인 환경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역시나 의문이다.

래디컬 헬프는 전체적으로 3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보편적인 사회보험을 제시한 베버리지 보고서를 바탕으로 둔 영국의 복지국가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1부에서는 정치적으로도 그리고 케이스로도 설명이 된다. 어떤 가정에 속한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주어지는 서비스는 많지만, 전체적인 부분과 개별적인 부분을 엮어서 진행된 서비스가 아니고 관계가 분절되다 보니 '욕구에 의한 서비스 지원'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2부에서 진행된 다양한 필드리서치(실험)로 사회복지서비스 지원의 제1원칙인 욕구기반의 서비스가 아닌 생태체계적 관점과 관계성을 중심으로 지원을 하였을 때, 당사자는 스스로의 힘을 가지고 서로를 지원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되려고 하였다. 어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1회성 지원이 아닌 일상적 관계 안에서의 안정적인 지원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당사자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려는 시도 자체가 지역 내 기관입장에서는 상당히 위험해보여 1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필드리서치는 사라지고 말았다.

3부에서 저자 힐러리 코텀은 책과 조사를 통해서 특정 메뉴얼이나 모델을 제안 하려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힐러리 코텀은 각 사회와 지역 내에서 가지고 있는 문화와 경제적인 상황이 모두 다르다 보니 하나의 메늉얼이나 모델로 사회관계성을 엮는 것을 정리할 수 없다고 봤다. 오히려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한다는 내용을 제안한다. 돌봄이나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제공자와 수혜자를 나누고, 개별적인 서비스 지원이 아닌 전반적인 관계의 문제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강연을 들으면서 장애인의 탈시설 운동과 작년 겨울 문을 닫은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엑시트(EXIT)’가 생각났다. (엑시트 관련 시사인 기사 https://zrr.kr/DoN9) 지금 당장의 문제와 욕구기반의 서비스가 필요할 때가 있다. 급한 불을 꺼야하는 것은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을 지속하는데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닌 앞으로의 미래를 같이 그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당사자에게 원하는 것을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하는 사회적 지원과 관계망도 필요하다. 근본적인 것을 생각하다고 이야기를 하면 혁명이나 급진적인 좌파라는 시선이 늘상 존재하는데, 나는 도대체가 이런 생각의 뿌리가 어디인지 궁금하다. 근본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이 혁명이나 급진적인 좌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을 비교적 더 긍정적은 것으로 나아가게 할 때, 제일 먼저 봐야하는 것도 근본과 본질이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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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지식사전 - 초보자를 위한 와인 입문 가이드
켄 프레드릭슨 지음, 김다은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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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의 독서 주제모임 도서라 읽게되었다. 도서관에는 해당 책이 없어 희망도서 신청을 해두었으나 아직 구매가 되지 않았으며, 배송되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읽게되면 발제까지는 조금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전자책으로 구입을 하였다. 근데 책을 사서 읽고 다음 날, 도서관에 책이 도착했다고 연락을 받았다. 흐흑ㅜㅜ

굳이 와인이나 책 내용과 상관이 없는 부분이지만 전자책에 대한 후기를 써보자면 종이책에 비해서 싼 편이고, 휴대가 용이한 반면에, 개인적으로 내용에 집중하기는 어려웠고 사진이 많은 책이다 보니 양면으로 나온 사진일 경우 사진이 짤려서 온전히 사진을 보기 어려웠다. 태블릿을 사용한다면 장단점이 달라질 수 있다.

와인지식사전의 경우 와인에 관심은 있지만 지식적인 측면이 적은 사람을 위해서 정말 사전적으로 와인에 대해 여러 설명을 해두었다. 재미있다고 표현하거나 와인 초심자에게 제일 좋은 책이라고 강추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책이다. 와인 초심자를 위한 도서가 워낙 많아서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면 찾아보길 바란다.

발제 정리는 스페인 와인 위주로 한다.

셰리 :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헤레스에서 생산되는 강화 와인이다.

스페인은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대 구세계 와인 생산지이다. 와인 생산 지역은 스페인 북부의 리오하, 리오하 바로 옆에 있는 리베라 델 두에로, 카탈루냐 지역의 프리오라트와 페네데스, 북서부 지역의 갈리시아이다.

리오하에서는 템쁘라뇨가 주요 품종이지만 가르나차 품종과 블렌딩하여 숙성기간이 긴 레드와인을 만든다.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는 템쁘라뇨 품종으로 만든 밀도있고 강렬한 와인을 만든다. 프리오라트에서는 카리냥 품종으로 드라이 레드와인을 만든다. 페데네스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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