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점은 아무래도 조금이나마 들어났던 피예로의 감정, 보여지는 모습 때문에 서로를 적대시 했던 엘파바와 갈린다/글린다가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씬이었다. 물론 엘파바가 갈린다/글린다에게 적대적이었던 감정을 바꾸게 된 이유는 보크가 동생 네사로즈를 파티에 초대하고, 갈린다/글린다가 엘파바에게 모자를 선물 후 파티에 초대한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갈린다/글린다는 보크를 떼어내기 위해 네사로즈를 이용하고, 엘파바를 놀리기 위해 이상한 모자를 선물한 것이지만 네사로즈와 엘파바에게는 '호의'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갈린다/글린다 역시 자신이 '장난치려고 한 행동'을 엘파바가 '호의'로 생각하고 답례를 한 부분에서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느꼈기에 그런 것 같다.
피예로 같은 경우는 책이나 뮤지컬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 중 대다수는 갈린다/글린다와 비슷하고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지만 내면의 어떤 부분은 엘파바와 비슷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보여지는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보다 밑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깔보고 '생각없이' 사는 것은 갈린다/글린다와 비슷하지만, 의외로 약자가 받는 차별에 죄의식을 느끼고 엘파바의 행동에 동참하는 것은 피예로의 또 다른 본성이다. 피예로가 폴리아모리였다면 엘파바&갈린다/글린다와 모두 사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가상의 세계인 오즈를 무대로 꾸민만큼 영화에는 다양한 인종과 동물이 표현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위키드 파트 원은 부내나는 것에 비해서 스토리 전개와 음악이 참으로 아쉬운데 제발 파트2에서는 보다 발전된 모습이길 바래본다. 쿠키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