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크리스트 대우고전총서 35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박찬국 옮김 / 아카넷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체가 안티 크리스트에서 유대교(기독교)에 매우 도전적인 멸시를 보냈지만 그의 화를 찬찬히 읽어보면 비난과 힐난이 아닌 정당한 비판을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유대교(기독교)에서는 있지도 않은 원죄로 사람을 비난하고 가스라이팅하고 있다. 믿는 자에게 복을 주는 것이 아닌 연좌제를 주어서 자기혐오에 빠지게 만드는 종교인데다가 다른 문화/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폐쇄적이다. 유대교(기독교)가 일신교가 아니었거나 다른 문화에 대해 포용적인 성향을 가진 종교였거나 가스라이팅 연좌제가 아닌 예수의 말처럼 용서와 사람의 종교였다면 니체가 바라보는 평가는 지금과 달랐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은 필요 없다 (리커버 특별판)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출간한 '제리 카플란 생성형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을 읽기 전 2016년에 출간된 제리 카플란의 '인간은 필요없다'를 먼저 도서관에서 빌렸다. 제리 카플란이 '인간을 필요없다'를 쓴 시대에서 이제 8년이 지났다. '인간은 필요없다'와 '생성형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의 간극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2016년에 쓰여진 책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미래에 인간이 인조지능을 사육할지, 아니면 인조지능이 인간을 사육하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인간이 인조지능에게 사육을 당하더라도 '합리적이고 인간적이라면' 그것은 정당할 일일까? '제리 카플란 생성형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에서는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링 미 백 아르테 미스터리 22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ring Me Back을 읽고 나서 작가가 파트너십 관계에서의 폭력의 정당성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건지 아니면 레일라의 이중 자아에 대한 스릴러를 쓰고 싶어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데이트 폭력이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서사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데이트 폭력이 잘못되었다면 애초에 레일라가 앨런이라는 다른 자아를 만들어 핀에게 다시 돌아가는 것 자체가 틀려먹었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사람과 진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서스펜스가 문제가 아니라 핀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과 이를 정당화하는 사회적 가스라이팅이 문제이다. 여러모로 불편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 - 마음이 아픈 동물들이 가르쳐 준 것들
로렐 브레이트먼 지음, 김동광 옮김 / 후마니타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카르트는 비인간동물을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라고 생각했다. 비인간동물은 몸에 난 상처로 인하여 다쳤거나 아프다는 의사표현을 할 수 있지만 인간동물과 같은 이성은 없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데카르트의 주장과 다르게 동물행동학, 진화심리학 등에서 비인간동물을 연구하면서 동물 종에 따라 다르지만 비인간동물 역시 인간동물과 같은 '자의식'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인 이성 하나만으로 기계와 비기계를 나눌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반사회적인격장애 중 하나인 소시오패스의 경우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지만 다른 존재에 대한 감정의 공감은 매우 어려워한다. 소시오패스는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과연 인간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 이성적인 결정만 추구하는 회사동료가 있다면 주위 사람의 평가는 '일은 잘 하지만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데카르트는 인간동물만이 이성적 사고를 가지고 의지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말하였지만 '인간적'이라는 단어의 정의와는 동떨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반증이다. 살아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 충분할때가 있다. 무엇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지 고민하기보다 무엇이 비인간성을 더 확장시키는가를 고민해본적은 없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니악은 이상한 느낌의 소설이다. 세 개의 단편이 하나의 장편같지만 결국 별개의 내용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내용으로 상통하는 것 같지만 결국 같은 내용은 아닌 소설이었다. 전반적으로 어떤 것에 대한 광적인 집착의 다양한 발현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에렌페스트의 비이성(불확정성・양자역학)의 발견이 폰 노이만에 의해 매니악 컴퓨터가 발명되고 이후 이세돌과의 바둑결전을 둔 AI(알파고)의 진화과정을 보여준 단편소설집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각기 다른 천재의 모습으로 읽히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