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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 500만 리더들과 30년간 이어온 위대한 소통의 기록
존 맥스웰 지음, 김정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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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전에는 리더라고 하면 회사와 같은 단체나 그룹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자 그룹원들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만을 가리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인 기업이나 일반 사원들은 리더십을 공부해야 하는 까닭을 제대로 알지못했다. 생각해보면 종교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내 인생의 리더는 오직 나뿐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나 연인이라도 내 삶의 리더로 그 사람들을 대체할 순 없다. 때문에 목표를 확실하게 하고 혼란스러운 내 마음이나 주변상황을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 그룹원이라고 생각할 때 제대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분명 개개인 모두 리더십을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질문은 발견과 혁신을 위한 첫 번째 고리이다. 27쪽

 

 

능력만 있다고 리더는 아니다. 오히려 늘 운이 따르고 능력마저 완벽한 사람은 오만해지기 쉽다. 저자 존 맥스웰은 리더가 가져야 할 여러가지 사항 중 겸손을 강조한다. 겸손하라는 것은 결코 자신의 능력은 저평가 하거나 부정하는 일이 아니며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인정할 줄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것과 함께 '경청', 그리고 '질문'을 주요사항으로 언급했다. 이 책의 타이틀[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에 대한 핵심을 저자는 결말에 담지 않고 처음부터 강하게 표현한다. 저자 자신이 살면서 들었던 가장 중요한 열 가지 질문과 함께 타인과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까지 공개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잠시 책을 덮어두고 독자도 따라서 적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과연 나는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나를 좌절시킨 최악의 질문들도 떠오를테지만 우선 나를 변화시키고 긍정적으로 이끌어준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질문이라는 단어는 '묻다','찾다'를 뜻하는 라틴어 '콰이르에레'에서 파생했다. '탐구한다','탐색하다'를 의미하는 '퀘스트'도 질문과 어원이 같다. 28쪽

 

 

질문은 우선 상대방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하고 위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부터가 시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경청과 질문은 함께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 저자도 자신이 몸담았던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신임 목회자를 채용하면서 던졌던 질문들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초반에 자신이 도움받았던 리더들의 중요한 질문들을 차례로 하나씩 알려주는 데 그동안 다른 자기개발서를 통해 접했던 중요한 핵심 중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직 이른 평가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읽었던 자기개발서 서적 중 실천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단연코 이 책은 자기개발서의 핵심을 다 담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바로서야 하는데 바로 이부분이 우리가 그동안 읽어왔던 자기개발서의 내용을 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이 듣고, 좋은 대화로 이끌고, 상대방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위대한 질문을 이끌어 내는 자질, 바로 이것이 리더가 가져야 할 자세이며 서문에서 언급했든 우리삶의 진정한 주인인 우리 스스로가 가져야 할 항목이었던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

우리는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영감을 주고 끊임없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49쪽

모든 두려움의 원인은 딱 두 가지 입니다. 능력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가지지 못했다는 데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지요. 21쪽

대화의 진정한 가치는 상대방의 의견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다. 26쪽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확실히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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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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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있다고 반드시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다. 반대로 가족이 없어서 불행하냐 하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을 것이다. 114쪽

 

 

 

우선 가족은 가족끼리 서로 배신할 수 없다고 믿는다. 어떤 사건을 두고 어떻게 가족끼리 그럴 수 있냐고 감정싸움이 번지기도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가족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은 분명하지만 반드시 그런 이유로 모든 것을 참고 살아야 하는 관계는 아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한쪽만 일방적인 관계를 요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얽혔을 경우 좀 더 분명하게 그 가족관계를 알 수 있게 된다. 초반 1장을 읽다보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거듭 반복된다. 가족간의 지나치게 믿음을 강조한다거나 혹은 부부사이에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그렇다. 하지만 앞서 누군가를 평가할 때 가정환경을 기반에 두고 설명하는 식의 부조리함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갔다.

집안이 화목하지 않아도, 혹은 형편이 어려워도 인성이 제대로 갖춰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심지어 잘못된 부모의 교육철학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세워가는 이들이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이 꾸리는 가정에 충실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아에 결혼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결국 가족끼리 서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마치 늘 안고살아야 하는 지병처럼 가족을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치료해야 하는 질병처럼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가족도 마찬가지로 다른 가족과 비교하는 지점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나는 설령 재난을 당했다 해도 가족 앨범을 가장 먼저 꺼내려 애쓰지는 않으리라. 거기에 찍힌 우리 가족과 나 자신에게 별 미련이 없다. 그것은 과거사에 지나지 않으니 언제까지나 애지중지할 마음이 없다. 125쪽

 

 

 

저자는 가족이라면 반드시 함께 살아야하고 누가봐도 화목한 액자식 가족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가족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이부분은 찬반이 나뉠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가족간의 사이가 원만했거나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람들이라면 가족을 타인처럼 적당한 선을 긋고 지내거나 자기만의 방식대로 가족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 그동안 짐이 되고 부담스러웠다면 더이상 기존의 가족개념에서 벗어나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집안도 이제 끝이야."

숙모가 살아 계실 때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자연스러운 흐름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가족 구성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지적인 가족일수록 그 변화의 경향이 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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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 자립과 의존의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이재삼 그림 / 나무생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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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컨트롤한다는 것은 마음이 다른 대상에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신을 컨트롤하는 사람은 '상대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의존하지 않는다. 돈이나 멋진 집에도 자신의 마음을 의존하지 않는다. 189쪽

 

타인과 비교하지 않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말, 자기 주관이 확실해야 한다는 개념과 맞닿아 있는 말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조언을 듣더라도 자기 주관이 확실하면 자신에게 해당되는 내용만 받아들이지 그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여러가지 문제를 감싸안고 있더라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순서와 의지가 확고하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닥치더라도 혼란스러워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은 앞서 이야기 해왔던 어머니에 대한 무조건 적인 사랑을 타인에게 기대하며 의존하려는 심리, 불공평한 대우나 부당한 상태를 자신의 의지로는 해결하지 못할거라는 심리와 같다. 자신이 누구를 의존하려고 하는지만 제대로 파악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타이틀만 보고 자기개발서 인줄 알았다. 뒷표지에 적힌 에이리 프롬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심리학 책이라는 것을 보고 제목 참 잘지었다 싶었다. 도대체 내가 왜이러는 것일까? 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고 도대체 왜 그런지를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아이는 "아, 이것이 사랑이다."라는 감각이 없다. 이 사람이라면 마음껏 응석을 부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일방적인 감각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행동을 한다. 물론 성인이 되면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것이다. 63쪽

 

저자는 성인이 되면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 썼지만 요즘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들에게 정신적 결함이 있었다고 넘기고 보통사람들이라면 저자말이 맞다. 맘껏 행동하던 그것이 상대방의 무한한 애정 덕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긴 한다. 이번 달에는 의도치 않았지만 '모성'에 관련된 작품을 많이 접했다. 애니메이션[에어]도 언뜻 봐서는 남녀간의 사랑인 것 같지만 결국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내용이었고, 셰릴의 [와일드]역시 그녀 삶의 지주이자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엄마를 잃고 방황하던 이야기를 담았으며, [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모성을 주제로 삼은 소설이었다. 마지막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에게 위의 문장을 읽어주면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사랑이라는 감각이 없는 아이라고 상당히 삐딱해보이고 이상한 아이인 줄알겠지만 아마 보통은 다 그런 유년을 겪었을 것이다. 좋게말하면 편안한 대상이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 할 수 있었던 대상이다. 하지만 이것을 인지할 때는 저자의 말처럼 성인이 된 이후라 타인에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기대했던 이들은 이미 문제가 발생된 이후일 것이다.

성인이 되어야 깨닫게 되는 것은 이 뿐 만이아니다. 꽤 오래전에 읽었던 만화책이라 책 제목이 기억나진 않지만 내용을 대충 설명하자면 병약한 동생을 둔 형이 있다. 동생은 아프기 때문에 학교를 다녀오는 것 자체가 큰일을 한 것이고 칭찬받을 일을 한것이다. 반면 건강한 형은 그렇지 못하다. 성적도 좋아야하고 동생도 잘돌봐야 하며 아픈 동생 때문에 힘든 부모님의 마음까지 헤아려줘야 한다. 결국 형은 그 모든 불만을 동생에게 쏟아내는데 문제는 동생이 결코 착해서 그런 형의 화를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연약한 신체를 본인 스스로 이용하고 있었다는 거였다. 저자는 불평을 가지면서도 스스로 해결할려고 하는 의지가 없을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다른 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 불평하는 자신의 삶에 익숙해진 것이다. 물론 불평을 제기하고 방법을 찾아나선다고 해서 반드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으리란 법은 없지만 아에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어느순간 스스로가 그 삶을 선택한 것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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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 - 일론 머스크,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찰스 모리스 지음, 엄성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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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CEO중 한사람이 일론 머스크다. 일반 사람들은 일론 머스크를 아이언맨의 롤모델로 알고 있고 IT업계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페이팔 CEO로 기억하는 등 그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기업의 중심에 서 있다. 타이틀이 테슬라 모터스지만 일론 머스크의 유년시절 이야기부터 들려주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찰스 모리스는 미래학자 였으나 일론 머스크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듯 겸손하게 말할 정도다. 그런 그가 선택한 자동차는 무인 자동차나 태양열 자동차 등이 아닌 '전기 자동차'다. 전기 자동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꽤 오래전에 발명되어 시판된 상품이다. 1900년대에 탄생한 초기의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부분이 개선되지 못해 주행거리가 짧아 주부들이 마트를 다니거나 단거리를 반복해서 왕복하는 특수한 장소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다 도요타, 닛산 등의 메이저 기업들이 전기 자동차에 손을 대면서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테슬라가 전기 자동차 배터리로 사용하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1세대 전기자동차에 비해 부피나 중량이 현저하게 낮아 초기에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가솔린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못지 않은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물론 동일한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가 테슬라 모터스에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도 단점은 물론 있었지만 여러 기업이 전기 자동차를 꾸준히 개발해왔으나 실패한 까닭은 마케팅 방법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다른 매체에 한 인터뷰를 보면 마케팅이 물론 중요하지만 정말 좋은 상품은 굳이 광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마케팅에도 귀재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전기 자동차 사업은 총 3단계로 발전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는데 1단계는 고급형 전기자동차로 소수의 주문생산자를 대상으로 자동차를 판매하였고 2단계, 현재 판매중인 2세대 S모델은 그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마지막 3단계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계획대로 순항중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재산과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다. 스텐포드 대학을 포기하고 그가 사업에 뛰어든 이후 IT업계에서 그는 실패없이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돈이 아니었다.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였기 때문에 그는 우주에 로켓을 쏘고, 전기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그는 환경운동가에게도 환영을 받는 동시에 사업사로서도 성공대로를 달리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테슬라 모터스에 대해 알고 싶었다기 보다 일론 머스크 때문에 관심이 생겼다. 타고 싶은 차는 있지만 전기 자동차는 커녕 자동차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었는데 저자의 쉬운 설명 덕분에 전기 자동차의 시작과 현재 생산단계에서 안고 있는 문제점, 테슬라 모터스에 관해 저자가 궁금해 했던 부분을 알게 되면서 미래 에너지에 대한 관심까지 생겼다. 전기 자동차가 지금 이시대에 왜 필요한 것인지, 다른 메이저 자동차 기업보다 테슬라 모터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일론 머스크가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물론 책을 읽고서 그의 대한 궁금증과 부러움이 더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미래에너지와 환경을 위해 어떤 발전이 필요한지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이 맘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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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으로 산책 - 고양이 스토커의 사뿐사뿐 도쿄 산책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 / 북노마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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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으로 산책 : 고양이 스토커의 사뿐사뿐 도쿄 산책.

 

 

도쿄를 마지막으로 다녀온지 1년이 지났다. 마지막 방문 때는 현지에서 살고 있는 지인의 집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여행이라기 보다는 '거주'에 가깝게 지내다 왔다. 그래서 시간에 쫓김없이 편안한게 도쿄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여행중이라면 갈 일 없을 것 같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동네, 공원이나 도서관과 끼니도 화려하거나 특색이 강한 음식보다 마트에서 찬거리를 사와 직접 해먹었다. 덕분에 그 이후로는 일본 관련 여행에세이나 가이드북 등의 내용보다 그냥 평범하고 소소한 책들이 더 와닿았다. 책 [고양이 눈으로 산책]은 저자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일상을 둘러본다.

 

 

비록 페스는 종이 안에 사는 고양이이지만, 나는 페스를 내 안으로 옮겨서 '내 안의 고양이'와 함께 외출해보기로 했다. 7쪽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미 하늘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을 리트리버 종의 뭉치와 함께 살 때 나도 종종 내 마음속의 뭉치라면 이럴 때 어떤 생각을 할까 하며 언니랑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가령 '내가 멍멍이라고 생고기나 뼈를 좋아할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라든가, '공을 던져도 난 물어오지 않을거야. 지금 좀 덥고 힘들거든.'라든가. 저자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덮밥을 먹을 때 고양이를 떠올린다. 고양이에게 독이되는 식품인 걸 알면서도 왠지 맛난 음식은 혼자 먹기 미안하다. 그런가하면 귀여운 고양이를 만나면 먹을 것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방금 식사를 마치고 왔으면서도 여전히 타인의 접대를 거절하지 않는 고양이를 보면 조금 얄밉거나 호기심이 들때가 있는데 인간을 배려하기 위해 배불러도 먹어준다던가 하는 식의 상상은 고양이를 높게 평가하는 집사의 본능같기도 했다. 일러스트도 종종 등장하는데 화장실에 인간이 들어가면 고양이가 기웃거리는 것이 규정이라고 말한다. 문을 잠그지 않는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여러번 문을 밀고 들어가는 것이니 집사들은 고양이의 큰 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화장실 문을 잠그지 않고 볼 일을 본다는 건 고양이에게 너도 들어와라는 신호인 것이다. 고양이와 같은 화장실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이부분은 잘 모르겠다.

 

 

공원의 흙은 비가 막 그친 참이라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이렇게 선뜩하고 습한 공기 속으로는 고양이도 산책 나오기 싫을 것이다. 진달래 사진을 찍어준 대가로 "비가 그쳤으니 햇살이 비치면 고양이도 나오고 싶겠지요"라고 긍정적인 해설을 덧붙였다. 110쪽

 

 

마음 속의 고양이가 말을 걸지 않아도 하루밍의 산책은 참 정겨웠다. 마치 불쾌했던 일상을 긍정적인 면으로 바라보기 위한 시도로 고양이를 꺼내온 듯한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 고양이와 함께 할 때면 누군가가 말을 건네는 것도 참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 여전히 마음 속 고양이가 피곤한듯, 의심스러운 듯 불쑥 고개를 내밀기도 하지만 시작만 그럴 뿐 대부분 인간을 배려하듯 져주는 듯한 말투가 역시나 고양이 스토커 답다.

 

 

책이 산더미처럼? 책이라면 끔뻑 넘어가는 내가 아닌가? 응, 당연히 가져가야지. 나는 내 안의 고양이에게 "넌 복을 부르는 고양이야"라고 칭찬했다. 205쪽

 

 

책을 읽고나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굳이 고양이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얼마전에 봤던 인사이드 아웃에 등장하는 감정들을 인격화 시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초반에 고백한 것처럼 강아지 친구를 마음속에 되살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길을 걷다가 혼자라서 울적해질 때 마음 속 친구를 불러보면 어떨까 싶다. 아사오 하루밍 작가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 인데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은 행복을 불러올 줄 아는 힘을 가진 작가라는 거였다. 무겁지 않은 문체로 제법 무거운 주제를 건드릴 줄 아는 작가, 다음 책도 역시나 기대되는 이유다.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어딘가로 몸을 감추잖아요. 그 아파트도 그런 데가 아닐까요? 죽을 때가 가까운 노인들이 고양이처럼 스스로 몸을 감추는 집이요. 저세상의 신이 자네는 아직 죽지 않아도 된다고 돌려보낸 사람은 계단을 내려오는 거죠."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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