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 자립과 의존의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이재삼 그림 / 나무생각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을 컨트롤한다는 것은 마음이 다른 대상에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신을 컨트롤하는 사람은 '상대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의존하지 않는다. 돈이나 멋진 집에도 자신의 마음을 의존하지 않는다. 189쪽

 

타인과 비교하지 않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말, 자기 주관이 확실해야 한다는 개념과 맞닿아 있는 말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조언을 듣더라도 자기 주관이 확실하면 자신에게 해당되는 내용만 받아들이지 그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여러가지 문제를 감싸안고 있더라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그 순서와 의지가 확고하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닥치더라도 혼란스러워 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은 앞서 이야기 해왔던 어머니에 대한 무조건 적인 사랑을 타인에게 기대하며 의존하려는 심리, 불공평한 대우나 부당한 상태를 자신의 의지로는 해결하지 못할거라는 심리와 같다. 자신이 누구를 의존하려고 하는지만 제대로 파악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타이틀만 보고 자기개발서 인줄 알았다. 뒷표지에 적힌 에이리 프롬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심리학 책이라는 것을 보고 제목 참 잘지었다 싶었다. 도대체 내가 왜이러는 것일까? 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고 도대체 왜 그런지를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아이는 "아, 이것이 사랑이다."라는 감각이 없다. 이 사람이라면 마음껏 응석을 부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일방적인 감각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행동을 한다. 물론 성인이 되면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것이다. 63쪽

 

저자는 성인이 되면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 썼지만 요즘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들에게 정신적 결함이 있었다고 넘기고 보통사람들이라면 저자말이 맞다. 맘껏 행동하던 그것이 상대방의 무한한 애정 덕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긴 한다. 이번 달에는 의도치 않았지만 '모성'에 관련된 작품을 많이 접했다. 애니메이션[에어]도 언뜻 봐서는 남녀간의 사랑인 것 같지만 결국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내용이었고, 셰릴의 [와일드]역시 그녀 삶의 지주이자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엄마를 잃고 방황하던 이야기를 담았으며, [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모성을 주제로 삼은 소설이었다. 마지막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에게 위의 문장을 읽어주면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사랑이라는 감각이 없는 아이라고 상당히 삐딱해보이고 이상한 아이인 줄알겠지만 아마 보통은 다 그런 유년을 겪었을 것이다. 좋게말하면 편안한 대상이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 할 수 있었던 대상이다. 하지만 이것을 인지할 때는 저자의 말처럼 성인이 된 이후라 타인에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기대했던 이들은 이미 문제가 발생된 이후일 것이다.

성인이 되어야 깨닫게 되는 것은 이 뿐 만이아니다. 꽤 오래전에 읽었던 만화책이라 책 제목이 기억나진 않지만 내용을 대충 설명하자면 병약한 동생을 둔 형이 있다. 동생은 아프기 때문에 학교를 다녀오는 것 자체가 큰일을 한 것이고 칭찬받을 일을 한것이다. 반면 건강한 형은 그렇지 못하다. 성적도 좋아야하고 동생도 잘돌봐야 하며 아픈 동생 때문에 힘든 부모님의 마음까지 헤아려줘야 한다. 결국 형은 그 모든 불만을 동생에게 쏟아내는데 문제는 동생이 결코 착해서 그런 형의 화를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연약한 신체를 본인 스스로 이용하고 있었다는 거였다. 저자는 불평을 가지면서도 스스로 해결할려고 하는 의지가 없을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다른 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 불평하는 자신의 삶에 익숙해진 것이다. 물론 불평을 제기하고 방법을 찾아나선다고 해서 반드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으리란 법은 없지만 아에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어느순간 스스로가 그 삶을 선택한 것이 되어버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