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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욕에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 타인의 행복을 흉내 내지 않고 꿈을 향해 걷는 법
에리카 지음, 전경아 옮김 / 미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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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욕에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뉴욕에서 배운 것이 '부자로 사는 법'도 아니고, '성공한 법'도 아닌 '당당하게 사는 법'이라는 타이틀에 마음이 넘어갔다.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싶은 것 맞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행복한 것은 아니란 것을 알며, 저자도 그런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기대는 적중했다. 프롤로그에 적힌 흔하고 뻔한 비유조차 완벽했다.
샤넬 백을 사지 못하는 현실을 불행하다고 한탄하며 슬퍼할 수도 있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언젠가 살 수 있는 날을 꿈꾸며 행복한 기분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일이 행복이 되기도 불행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 프롤로그 5쪽-
흔한 자기개발서에서 보이는 이기적인 나 대신에 마음을 고쳐먹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진심어린 조언들이 가득했다.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조언, 바로 눈앞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저자에게 까지 행복함이 전달되는 지인들의 사례로 충실하게 한 권의 책을 만들어놓았다. 뉴욕이 얼마나 화려하고, 냉소적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의 도시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더 화려해져야만 할 것 같고, 남들보다 수십 배, 혹은 수백 배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위기감과 긴장감이 물론 있었지만 저자는 그렇게 살기 위해 행복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고통과 과정을 즐겁게 넘길 수 있는 궁극적인 목표를 바라보고, 아주 사소한 행복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주었다.
사치란,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물질적 사치'와 '마음의 사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83쪽
이따금 자신을 위해 사치를 부려보라고들 많이 말한다. 그때 용기내서 나를 위한 선물을 아주 값비싼 보석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혼자서도 당당히 멋진 레스토랑에 들어가 코스 메뉴를 먹을 수도 있다. 이와는 달리 한 송이에 2000원을 넘지 않는 꽃 한송이를 살 수도 있다. 앞쪽에 두 경우를 두고 만약 월급의 30%를 투자했다면 타인들은 이를 두고 사치라고 할 것이고, 반대로 맨 뒤에 꽃 한송이는 낭만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대수인가. 사람들의 평보다 내 스스로 값비싼 보석이든, 코스메뉴든 그 이상의 행복을 만족했고, 다시 으쌰으쌰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면 타인의 시선 때문에 포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선택이며 긍정적인 사치가 되는 것이다. 사치의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고, 결코 타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다는 말은 아주 사소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 내가 당당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다면 바로 이 기술을 연마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그 기술은 다름아닌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강인함(131쪽)'이란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 책의 그 어떤 조언과 방법을 넘어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한 사치도, 선물도, 자기관리도, 그리고 넬슨 만델라를 정말 좋아하는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미소'의 힘 또한 기대지 않고 홀로 설 수 있는 기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결혼한 이후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이 기술을 연마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이 기술을 마스터했기 때문이리라.
비즈니스 관련 모임이 아닌 취미 혹은 사적인 모임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직장, 직위 등으로 가득 채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는 것 보다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진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