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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 없이도 나를 사랑할 수 있다
비수민 지음, 이성희 옮김 / 리오북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진정한 용기란,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즉, 우주에 대한 경외심과 신뢰심을 바탕으로 조금의 자기기만도 없이 절대적인 안정감을 누리며 살아가는 삶이다. - 78쪽
최선을 다했을 때, 분명 자기 스스로에게 조금의 후회와 미련도 없을만큼 노력을 해도 승리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때면 마음이 너무 힘들고, 평소에 하지 않았던 '남의 탓'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실 그정도의 노력을 했다면 하지 않았을 때 보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더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주, 혹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이라면 결코 인간의 노력으로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 있음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심리가 '저수지'와 같다고 말한다. 흔히 그릇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유사한 이론으로 자기가 가진 그릇이 너무 작으면 많은 것을 처리할 수 없는 사람, 즉 저수지에 물이 지나치게 많이 흐르게 되면 둑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릇을 키우듯 저수지를 키운다면 설사 갑자기 물이 넘쳐나도 결코 댐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시련이 있지만 저자는 '사랑'이 가장 저수지의 물을 넘치게도 안정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이들이 사는 동안 많은 시련과 기쁨을 가져다 주지만 정말이지 사랑만큼 사람의 기분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있었던가 헤아려보면 없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요즘 자기개발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과거에 허우적거리는 태도'의 위험성도 언급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완벽하게 분리하거나 생각하지 말라고 억지쓰지 않는다. 다만 인터넷 게임에 빠졌던 학생을 스스로 깨우치게 만들었던 사례를 통해 '멋지게 방황하는 법'을 들려주었다. 아이가 어긋나거사 부모가 원하는 방향에서 자꾸 멀어지려 할 때 집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그 아이를 동시다발적으로 비난한다. 아이가 왜 어긋나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실패를 번복하는 까닭'에서 설명했던 것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다시말해 부모가 '실패'라고 느끼게 만드는 아이의 행동의 원인을 함께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물론 부모에 제안에 바로 구구절절 늘어놓는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럴때는 저자처럼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자신에게 문제가 아니라 조금 다르게 가고 있다고 느껴지게 우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주 새롭거나 그렇진 않지만 실제 사례와 이론을 적절하게 오가며 마치 저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털어놓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 특별하고 좋았던 것 같다. 저자 소개문에 '중국판<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의 작가로 불리는 까닭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