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마법 - 나의 인생을 바꾼 성공 공식 everything=figure out
마리 폴레오 지음, 정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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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리 폴레오의 <믿음의 마법>과 함께한지 4주가 지났다. 책이 너무 지루하고 별로여서가 아니라 도대체 진도를 나갈 수가 없을만큼 거의 모든 내용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야 할 정도였다. 중간 중간 실천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다른 책을 펼쳐볼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거의 한 달동안 나의 마음과 정신을 붙든 책은 실로 오랜만이다. 정말 재미있는 소설도 밤새워 읽으면 그만이지만 이 책은 그저 읽기만 할 수 없다. 저자가 시키는 대로 따라읽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책에 나오는 문항에 대한 답을 처음에는 아무데나 보이는 메모지에다, 다이어리 한 켠에다 적다가 중간즘부터는 별도의 노트를 마련해 거기에 적어내려갔다. 1년 안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하는지를 뚜렷하게 가슴에 새겨가면서 말이다.


이 책의 중심내용은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자는 정말 단순하면서도 지나치게 뻔하게 보이는 책이다. 처음 저자의 말에 나도 살짝 '뻔한 책이지만 얼마나 성공했는지 읽어는 보자'싶었다. 처음부터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기에서 내가 뭘 배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가며 읽어야 한다는 말 덕분에 초반에 가졌던 생각을 완전히 내려놓고 뭐든 배우길 좋아하는 성격을 맘껏 드러내며 읽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신념이 중요한 까닭은 책에서 자세하게 나와있지만 이부분은 생략하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면 자신이 바라고자 하는 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하루에 최소2시간 이상은 투자했을 때, 또 2시간 정도를 꾸준히 집중했을 때 우리에게 습관이 생기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번에 읽었던 글쓰기 관련 책에서 나온 것처럼 시간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일을 하고싶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도 동일하게 주장한다. 뿐만아니라 불과 며칠 전에 리뷰를 썼던 김미경 강사님의 <이 한 마디가 나를 살렸다>의 리뷰에서 적은 것처럼 '오늘 나의 스케쥴에 없는 것은 미래에도 없다'와 마찬가지로 오늘 2시간을 낼 수조차 없으면서 무슨 수로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엄청난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으며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있겠는가. 육아때문에 시간이 나질 않는다는 나의 핑계가 정말인지 저자의 조언대로 하자면 7일동안 내가 했던 일들은 정말 치밀하리만큼 적어야겠지만 아이를 안고 있거나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다보니 그렇게까지는 어려웠고, 최소 스톱워치를 켤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날 때마다 눌러서 그날 그날 자투리 시간을 기록해보니 의외로 하루에 잠자고 먹고 씻는 시간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3시간 가까이 자유시간이 생기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평소에도 아이가 잠들거나 남편이 일찍 퇴근해 아이를 봐줄 때면 책을 읽고는 했지만 내가 남들보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3시간이나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신이 나기 시작했다. 이 내용이 3장 핑계버리기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책의 겨우 30%만 읽었을 뿐이었다. 이어지는 4장 '두려움에 맞서는 법'도 정말 내게 필요한 내용이었다. 그동안 책과 관련한 컨텐츠로 성공한 유튜버나 사업가를 보면서 늘 내게 'ㅇㅇ만 있었어도'라고 말하며 부러워만 했었다. 많은 나이가, 아직 부족한 비용과 경험이 나를 불안하고 두렵게 만들었다.


  • 십중팔구 두려움에는 방향성이 있다. 우리 영혼이 가고 싶어하는 정확한 방향을 가리켜주는 이정표나 마찬가지다. 125쪽
  • 즐겁거나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별의별 도전이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애써도 자꾸만 생각난다면 두려움이 방향을 가리켜주는 거다.126쪽
  • 두려움의 메시지가 '위험'이 아니라 '해봐!'의 의미였다면? 두려움이 펄쩍펄쩍 뛰고 손을 흔들어대며 온 힘을 다해 야단을 피우고 있었던 거라면?127쪽


저자의 말에 따라 지난 날 무턱대고 도전해서 의외로 성공했던 일들을 적어보았다. 지금보다 더 어렸고, 경험도 더 부족했을 뿐 아니라 관련 자격증도 없었던 때에 도서관에서 강사로 활동했을 때, 한 번도 학교외에 다른 곳에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으면서도 미대에 진학, 평점A로 졸업했을 때, PC수리비를 아껴보겠다며 무작정 서점에 가서 PC정비사 책을 사와 독학한 후 2년 뒤 컴퓨터 강사로 사회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등 의외로 무모한 도전 후 후회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다. 나이 마흔에 출산과 육아로 인해 기억력은 물론 지능마저 떨어진건 아닌가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던 내게 아주 먼 과거가 아니라 바로 몇 달 전에 있었던 일들 중에서도 결과가 좋았던 일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힘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시작한 이후로 별별 걱정들이 늘어났다. 이런 경우에도 어떻게 대처하며 나아갈 수 있는지 저자는 마치 이즘에서는 이런 불만, 걱정, 두려움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대처방법을 알려준다. 꼭 게임 속에 등장하는 NPC처럼 내가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적어보고, 또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내 스스로 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면서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라는 신념을 계속 계속 심어주고 있었다. 


완벽함이 아닌 진전이 당신의 능력과 야심 사이의 틈을 건너는 유일한 방법이다. 243쪽




이 책은 사실 이렇게 한 편의 리뷰로 남기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고, 이 책에서 하라는 지시사항대로 적은 노트에 살을 붙이면 그대로 책 한권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한 번 읽어보세요'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듣고 나와 마찬가지의 고민,1)나이가 많아요. 2)육아로 시간을 낼 수 없어요. 3)재능이 부족한 것 같아요. 4)돈이 부족해요 등의 이유로 하고싶은 일은 아직 시작도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독자인 나도 이렇게 간절하게 적는데 저자는 얼마나 이 책을 쓰면서 활활 타올랐을까 생각하니 나부터 열심히 이 신념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노라 프런의 말처럼 우리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지 말고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는 신념과 태도가 필요하다. 바꿀 수 없는 것은 과감하게 두고 바꿀 수 있는 나와 미래를 위해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를 외쳐보자. 그리고 그렇게 살아보자. 저자의 말처럼 반드시 성공한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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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교육 - 부모의 합리적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김승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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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날의 아이들이 처한 여건은 매우 다르다. 특권층 가정의 부모들이 자녀를 계층 사다리의 위쪽 칸에 올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좋은 학교가 있는 중상류층 동네에 자신들을 분리시키는 동안,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은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193쪽


지난 9월 마지막 학기 수강신청을 할 때 꼭 수강하고자 했던 과목이 '부모교육학'이었다. 이전에 다녔던 학부에서도 사회복지및 평생교육과 관련하여 인간발달 등의 수업을 듣긴했지만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듣고자 하니 무턱대고 학점A+은 받아야 부모자격을 갖출 수 있기라도 한듯 출산 전후에도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양육과 관련된 수업은 대게 좋은 부모, 나쁜 부모를 나누는 방식으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권위형, 방임형, 독재형 등의 부모성향이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부모의 가치관과 경제능력 및 사회적 지위에 따른 차이등도 빠지지 않았다. 마티아스 도프케와 파브리지오 질리보티가 앞서 발표한 논문 "스타일 있는 양육: 세대간 선호 전승에서의 이타주의와 온정적 개입주의"가 씨앗이 된<기울어진 교육>은 앞서 언급한 아동학, 교육학, 사회학 등 보편적인 학문에서 다루던 양육방식을 경제학으로 바라본 책이며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 가장 큰 차이점은 '좋은 부모, 나쁜 부모'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부모들이 나라와 문화에 따라 어떻게 양육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그런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었는지를 보고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나의 양육방식이 잘못되었다든가, 우리 부모님의 방식이 옳았다거나 하는 판단보다는 내가 딛고 사는 이 나라, 이 문화에서 내 아이를 어떻게 기르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를 판단하는데 참고하면 되고, 실제로 이전까지는 해보지 못했던, '내 아이가 만약 OO에서 태어났다면, 부모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 아닌 ㅇㅇ에서 나고 자란 다른 인종이었다면'이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경제학적 접근 방식을 사용해 부모의 양육 행태를 실제로 결정짓는 인센티브들이 무엇인지, 또 경제적 인센티브가 변화하면 양육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대별로, 국가별로, 또 국가 내에서 각 사회적, 경제적 집달변로 부모들이 채택하는 양육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포괄적인 패턴을 알아보는 것이다. 65쪽



일반적인 학문에서 말하는 독재형 양육방식은 아이 스스로 제대로된 결정을 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위축되거나 지나치게 폭력적인 성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무조건적인 독재가 아니라 정해진 규율을 엄격하게 하고 성적이나 학업의 중요성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인지시키는 미국에서 사는 중국가정의 양육방식은 오히려 아이성장에 이로운 점이 많다고 한다. 타이거맘이 이에 해당되는 데 상대적으로 완전한 방임주의에 양육에 비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보인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양육방식 중에는 이처럼 독재와 권위형을 혼합한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이런 방식이 반드시 고득점을 보장하는 것은 또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스웨덴은 초등학교 때까지의 아이들에게는 학습에 있어 등수를 매기지 않을 뿐 아니라 일정 나이가 되기 전까지 학습을 드러내놓고 강요할 수도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체벌을 포함한 훈육도 금지하는 분위기지만 스위스는 이보다는 규제된 상태며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밥상머리 교육'이란 말이 있을 만큼 아이였을 때부터 학습을 시작한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인 제임스 헤크먼이 최근에 수행한 개척적인 경제학 연구들은 0세부터 4세까지의 아동발달 초창기에 투자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452쪽


위의 내용을 근거로 하자면 육아휴직을 눈치봐가며 사용해야하고, 그마저도 남자의 경우 단시간 정도만 가능한 한국사회에서의 아동발달은 위의 기준으로 보자면 '경제적인 지원'만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알지만 시간과 애정을 금전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마저도 지원이 불가능한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는 이때부터 불평등한 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 유럽의 근로와 사회적 시스템은 제임스 헤크먼이 말한 그 시기에 부부가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문화배경으로 인해 극단적으로까지 보일 수 있는 우리와 같은 금전적 투입이 불필요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양육방식을 보면서 한국에서 그대로 적용하고자 하면 나라탓, 회사탓에 이어 핏줄까지 탓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기울어진 교육>은 제목에 적힌 '교육'과 '기울어진'이라는 키워드 양쪽 모두에 소홀히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리가 방에 앉아서 보고 듣기만 하던 해외의 여러 양육방식이 왜 우리아이에게 해당될 수 없는지, 결국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더불어 경제학이라는 원론으로 돌아가서 인간은 분명한 목표를 두고 행동을 취할 때 우리가 아이를 낳은 이유는 무엇인가를 역사학적으로 설명해줌과 동시에 부모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아이를 왜 낳았으며 진심으로 아이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는지를 말이다. 동시에 불평만 할게 아니라 어떤 제도와 시스템이 개선되고 개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요구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띄엄띄엄 읽어도 좋지만 가급적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이곳에서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양육방식은 무엇인가'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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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으켜 세워준 김미경의 말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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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일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 시간의 소멸’이었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누구에게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는 유일한 이유가 아마도 육아일 것이다. 내가 내자식 기르면서 시간이 없어 차도 못마시고 책도 못읽는 물론 잠,밥,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것을 하소연해 무엇하겠는가. 이런 문제를 두고 젠더를 이야기하기 전에 내 스스로 조급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마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더니 또래들은 이제 숨쉴만하다는데 나는 이제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일은 어떻게 하지? 다시 사회에 나갈 수 있을까? 남편은 왜저렇게 불친절하지? 등 자존감은 바닥을 향하고 출산으로 변해버린 체형과 더불어 심각해진 건망증까지 더해지면서 점점 어둠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때마다 유튜브에 들어가 김미경TV를 검색해서 아무거나 보기 시작했다. 어떤 주제더라도 다 내 이야기 같고 내게 힘을 주는 이야기였다. 그런 좋은 말들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왔는데 미경쌤은 이 책을 읽다가 맘에 와닿는 부분에 형광펜으로 표기를 하라니 한 권을 통째로 하라는 말씀이신가 싶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따로 어떤 말들이 있었는지 적지 않고 위에 쏟아낸 하소연과 같은 이야기에 어떤 말들로 위로와 힘을 얻었는지 얘기하자면, 우선 육아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고 느껴지고 때를 놓치는 듯 싶겠지만 아이가 커갈 떄 엄마의 사랑과 시간을 들이면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중에 아이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내거나 노력할 걱정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아빠육아책에서도 나온 것처럼 아이는 엄마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나또한 엄마의 시간과 사랑으로 유년기 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고 믿기에 힘이 되었다. 친절하지 않은 남편, 내 맘을 몰라주고 나와 맞지 않는 가족들도 내가 너무나 작은 마음의 크기로 나를 가두고, 그들을 판단하면서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려 했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맞장구 칠 순 없지만 적어도 내가 상대방에게 화를 낼 땐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상대인지 아니면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자신인지를 말이다. 살면서 시련이 다가올 때, 아픔이 느껴질 때는 지금 이 시련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뎌야 내게 이로운 것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로 갈 수도 없으면서 자꾸 그때 하지못했던 것에 미련을 두지 말고 지금 내가 원하는 모습, 내가 있고 싶은 곳에 나를 두기 위해 무엇을 수정해가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일 뿐 아니라 새로운 다짐이 생겼다면 때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시작할 것, 시작한 후 과정속에서 배우고 수정하고 성장해갈 것, 이런 사소한 점들을 매일 하나씩 빠짐없이 5년동안 찍어볼 것. 내가 원한 결과가 아니라면 그때 거기서 다시 수정하면 된다. 그러니 5년뒤에 다시 이 리뷰를 볼 때는 바로 당장 오늘 다짐한 것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칭찬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책에도 비슷하게 나온 말이지만 ‘오늘 내 스케쥴에 없는 건 미래의 내 삶에 없다’는 미경쌤의 말이 내게는 오래도록 ‘나를 살린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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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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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도코타워>개정판을 읽었다. 초판을 읽은 후 15년이 지났으니 그 사이에 내 나이도 20대에서 30대를 지나 어느덧 소설속 두 여인 중 하나인 시후미 또래가 되어버렸다. 15년전에는 이제 겨우 성인이 되어버린(시작은 그보다 더 전인었지만)남자와 가정이 있는 여자와의 만남 자체에 열을 올리면서 이런 내용이 이렇듯 서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이 불만이었기에 좋은 평점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가정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남과여의 문제를 또 떠나서 사랑을 할 때 상처를 받는 사람은 늘 상처를 받고, 주는 사람은 늘 같은 패턴의 연애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15년이 흐른뒤 두번째 독서를 끝내고서야 알 수 있었다.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그나마도 자기의 일을 진정 기뻐하는 엄마덕분에 거의 모든 순간 혼자였던 토오루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가정에서 또래를 낮춰보며 연애마저도 자신의 뜻대로 시작하고 끝낼 수 있다고 믿는 코우지의 연애가 주된 내용이지만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취업이야기와 그 두 사람이 만나는 기혼여성 기미코와 시후미가 오히려 평범한 기혼여성의 삶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 두 사람 모두에게 아이가 없었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남편을 두었을 뿐 아니라 한쪽은 취미생활을 자율적으로, 또 다른 쪽은 자신의 일은 물론 연애마저도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까닭에 현실과는 다르다 싶으면서도 과연 여성들이 원하는 삶이 두 사람의 모습이긴 할까 자문해보니 그 또한 아니었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언젠가 시후미는 그런 말을 했다.
“내세울 만큼 행복하다는 건 아니지만, 사실 행복하고 안하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73쪽

시후미도 알고 있었다. 행복한 삶이란 아마도 한 사람과 한 사람이 서로만으로도 충분하면서 동시에 각자의 일을 가정 때문에 포기할 필요도 없는 그런 삶이지 않을까. 그럴수없다면 어느정도 마음을 비우고 자신이 원하는 포장지로 감싼 가정이라도 갖고 싶은 마음을 잘 파악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말한다. 도쿄타워를 바라보며 소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15년전에도 그랬지만 지금 다시 읽은 <도쿄타워>에서 나는 소년들의 이야기보다는 어째서인지 연애와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만 늘어놓게 되었다. 혹 모르겠다. 내 아이가 자라 토오루의 타이가 될 무렵이면 불현듯 이 책이 다시 읽고 싶어질지 모르겠다. 신기하게도 딱 15년 뒤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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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하지만 힘든 걸 어떡해
캐런 클아이먼 지음, 몰리 매킨타이어 그림, 임지연 옮김 / 한문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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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너무사랑하지만힘든걸어떡해




이런 책이 출간될 때마다 드는 생각.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가정의 남편은 물론 주변인들이 읽고 독후감을 의무로 쓰게해야한다. 아이는 엄마혼자 키우는게 아니라 그 마을이, 나라가 키워야하니까.


위의 글은 책<너무 사랑하지만 힘든 걸 어떡해>를 서점신간코너에서 발견하자마자 내가 직접 쓴 100자 평이다. 그만큼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이 세상의 모든 엄마 혹은 독박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주었다고 볼 수 있다. '제목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책안에 숨겨진 본문은 '어디서도 누구와도 말하기 힘들었던 불안하고 두려운 초보 엄마들의 진짜 속마음'이라는 부제와 이 또한 딱 들어맞는다. '뭐 필요한거 없어?'라고 묻는 남편에게 아내가 '괜찮아'라고 한다면 바로 이 책을 사서 읽어보길 바란다. 남편들이 하루종일 아이를 돌 본 아내에게 '뭐 필요한거 없어?'라고 묻는 것은 마치 수십키로를 물도 없이 걸어온 사람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진 것 과 같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나도 몰랐다. 왜 아이엄마가 분유가 묻어있는 원피스를 그대로 입고 며칠을 지내는지, 왜 아이가 잘 때 안자고 퀭한 눈으로 지내는지를. 심지어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책은 단순히 독박육아중인 여성들의 심정과 현실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는다. 괜찮아 라는 말대신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고, 이런 괴로움을 툭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또한 만약 내 주변의 언니, 여동생, 친구 등 아이를 기르는 사람이 있다면 막연하게 도와줄까 하고 묻지 말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물어주는게 좋다고 말한다. 신기하면서도 서러운건 나를 낳은 친정엄마도 가끔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아이를 맡겼을 때 나와 의견이 다를때면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나 똑같이 나의 의견에 따라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전적으로 육아를 맡아주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하루나 몇 시간 정도 돌봐주는 거라면 이부분은 확실하게 얘기해두는 것이 좋다. 물론 서로 얼굴붉히는 것이 친정엄마든 시어머니든 내키지 않을 수 있으므로 그분들의 조언을 피하는 방법또한 알려준다. 흔히 웃으면서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저 알아들었다는 뉘앙스로만 답하는 것도 방법이고 아예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양가의 어머니가 아이를 잘 돌봐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당연하게 맡겨서도 안되고 또 맡아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힘들다고 맡아달라고 하기 보다는 가능한 시간이 언제인지를 먼저 여쭤보는 것, 도와주실 때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며 혹 의견이 다를 경우 내가 부탁하는 입장이라면 그분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 엄마 스스로 산후강박증에 의한 스트레스일수도 있다. 아이를 방치해서는 안되지만 잠시라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면 안된다고 믿는 것. 엄마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또 모두에게 꼭 맞는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조금씩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숨쉴틈을 마련해준다는 이유만으로 이 책은 서두에 올려둔 100자평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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